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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 연성닙 vs 약연성닙 vs 경성닙

Fountain pen/Information

by 슈퍼스토어 2020. 1. 2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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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하면 떠오르는건 필감 좋은 펜촉으로 글씨체를 멋지게 쓸 수 있다는게 아닐까? 요즘 구입하는 만년필들은 스틸닙으로 굉장히 단단한 필감을 많이 느낄 수 있고 오래된 만년필을 구입해야만 낭창거리는 연성 필감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틀린 이야기다. 쉐퍼 만년필의 경우 과거부터 경성 필감을 고수해 왔고 연성감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맞는 벤딩닙도 존재한다.

이번엔 만년필의 필감을 좌우하는 연성, 경성 펜촉의 특징에 대해서 살펴보려고 한다. 각각 장단점이 있으니 둘중에 뭐가 좋다고 결론 지을 수는 없다. 아래 내용들을 살펴보며 본인이 어떤 펜촉이 맞을지 알아보자.

(1) 연성 펜촉

흔히 빈티지 만년필하면 떠올리는 만년필이 위 사진들일 것이다. 굉장히 유연하여 글씨의 두께를 다양하게 조절이 가능한 특징이 있다. 이러한 펜촉을 만드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18k 금 재질로 무르게 만들거나 탄성한계가 높은 재질을 사용하여 용수철같은 필감을 내는 방법이 있다. 두가지 같은 연성닙이지만 필감의 양상은 확연히 다르다. 첫번째 사진은 빈티지 만년필이지만 아래의 나미키 만년필은 지금도 생산되고 있다.

탄성한계가 높은 재질을 사용하려면 14k 정도의 금 함유량으로 제작되어야 한다. 탄성감도 강한 편이라 탱글거리는 손맛을 느낄 수 있다. 반면 18k 금 함유량으로 다소 무른 재질을 사용한 펜촉은 부드럽게 벌어진다. 여기서 유념할 부분은 18k 금이라고 펜촉이 쉽게 닳고 변형이 올 정도로 무르다는게 아니라 14k나 스텐 재질에 비해 무르다는 뜻이다.

연성닙은 개성적인 필체로 멋지게 캘리그래피를 즐길 수 있지만 일정한 두께로 필기를 하기엔 무리가 있다. 장시간 필기시엔 낭창거리는 펜촉 보다는 어느정도 단단한 펜촉이 손의 피로도도 줄여준다.

(2) 약연성 펜촉

약연성 펜촉은 연성과 경성의 중간 정도의 경도로 미세하게 탄성이 느껴지는 펜촉을 말한다. 필압을 어느정도 빼면 일정한 두께로 쓸 수 있기도 하고 살짝 필압을 주면 획을 다양하게 그을 수도 있다. 다양한 정도는 연성보다 작다. 같은 18k 펜촉이라도 빈티지의 경우 약연성인 필감이 많지만 최근의 18k 펜촉은 볼펜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의 필압을 견디기 위해 경성 닙으로 제작되는 경우가 많다.

(3) 경성 펜촉

경성 펜촉으로 글씨를 쓴다면 위 사진처럼 일정한 두께로 필기가 가능하다. 필압을 따로 신경 쓰지 않아도 되며 단단한 필감이 안정적이다. 대신 연성 펜촉을 쓸 때처럼 손맛을 느끼기는 어렵다.

물론 경성 펜촉도 힘을 주어 필기하면 슬릿이 벌어져 획의 두께를 조절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식으로 필압을 주고 쓰게되면 문제가 발생하는데 이 부분은 마지막에 다뤄보겠다. 그리고 연성 펜촉과 경성 펜촉은 그에 맞는 피드가 장착되어야 하는데 아래 사진을 보면 이해가 쉽다. 2번째 시필을 제외하고는 전부 에보나이트 피드고 두번째 만년필은 플라스틱 피드이다. 경도는 첫번째는 연성, 두번째는 경성, 세번째는 연성, 네번째는 약연성 펜촉이다. 에보나이트 피드는 잉크 흐름이 굉장히 풍부한 편이라 연성 펜촉에 잘 어울린다. 획을 두껍게 긋게 되면 잉크가 더 많이 흐르게 되는데 플라스틱 피드 경우엔 두번째 사진처럼 잉크 흐름이 부족해서 획이 갈라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4) 필압이 강한 경우 발생하는 문제

예전부터 강조하고 있는게 있는데 만년필이라고 너무 필압을 완전히 빼버릴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근데 볼펜 수준의 필압을 주지 말라는 것이지 너무 강하게 쓴다면 위 사진처럼 슬릿이 어긋나버릴 수가 있다.

필각을 일정하게 쓴다고 하더라도 아래 사진처럼 비정상적인 펜촉 마모가 발생하는데 이를 베이비버텀이라고 한다. 티핑의 아랫부분이 엉덩이처럼 되어버리는데 헛발질 발생과 필감이 나빠지는 원인이 된다.

만년필마다 각기 다른 펜촉과 피드가 장착되어 있고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필감을 내주는데 그 펜에 맞게 적합한 사용이 필요하다. 이번 포스팅에선 너무 필압을 빼라고 한 것 같아 또 완전히 필압을 주지 않고 쓰는 상황이 발생할 것 같아 걱정된다. 어느정도는 필압을 주며 쓰는게 그 펜촉의 필감을 제대로 쓸 수 있는 방법이다. 어떤 펜이든 필압을 완전히 빼버리고 쓴다면 그 펜이 금촉인지 스텐촉인지 구분이 힘들다. 볼펜처럼 강하게 눌러쓰지 않는 연습만 해주면 충분하다.

세가지 중 어떤 펜촉을 선택하는지 역시 본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다. 나 같은 경우는 예전에 캘리그래피를 할 때는 연성펜촉을 많이 썼고 최근엔 필기량이 많아서 경성펜촉을 사용하고 있다. 약연성 펜촉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항상 쓰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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