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블랑의 플랫(flat) 피드 중 가장 마지막 버전인 스키 슬로프 플랫 피드다. 재질은 에보나이트로 제작되었고 이전 솔리드 플랫 피드에 4줄의 고랑이 생기게 된다. 가운데 2줄의 소랑은 피드의 가장 앞머리까지 이어지는데 20% 지점을 차지한다. 이전 버전과 동일하게 고랑과 옆면, 윗면을 제외하고는 반질반질하게 마감된다. 디테일한 부분은 사진을 보며 확인해보자.
몽블랑 139 40년대 모델에 장착되어 있던 닙과 피드이다. 분해 방식은 후기형 50년대와 동일하게 하우징에 결합되며 전용 툴을 이용하여 안전하게 분해가 가능하다. 워낙 오래된 모델이라 하우징 나사산에 발려있는 씰링을 충분히 녹여내고 작업해야 파손을 막을 수 있다.
스키 슬로프 피드가 생산되던 시절의 닙은 L139 닙이다. 1930년대 후반~40년대 초반의 모델에는 하우징 결합이 없기에 분해시 피드 파손이 빈번해서 스키 슬로프 피드로 교체된 개체들이 상당히 많다. 피드가 교체되면 피드와 닙 결합이 달라지기에 잉크 흐름에 차이를 보이게 된다. 또한 결합되는 닙과 피드의 위치에 따라서도 흐름이 달라지는데 이는 해당글 마지막 부분에서 정리한다.
피드의 윗면의 모습이다. 슬릿을 타고 내려오는 피드의 잉크 라인은 가운데 한줄이기에 닙과 정렬이 맞지 않는다면 흐름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구형 플랫 피드는 가운데 고랑이 후기형보다 깊숙히 파여있는 모습이다. 이로인해 캡을 닫지 않아도 닙 아래에 잉크가 충분히 흐르고 있어 건조가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흐름이 지나치치도 않는데 이는 피드의 가장 끝 부분에서 흐름을 조절해주기 때문이다. 대신 연성감 있게 슬릿을 벌리며 필기한다면 그만큼 흐름도 늘어나 끊김없이 캘리그라피를 즐길 수 있다.
플랫 피드의 옆모습이다. 윗면의 가운데 라인을 제외하고는 공간이 있으며 이 공간은 닙의 숄더가 감싸준다. 펜촉이 함께 결합된 상태에서는 잉크가 맺힐 수 있는 장치가 없어 너무 심플한게 아닌가 싶지만 내부를 보면 공간들이 충분히 확보되어 있다.
피드의 뒷면은 잉크가 흘러들어가는 입구가 보인다. 오일링을 잘못 할 경우 위 사진의 부분을 막아버리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간혹 피스톤 오일링을 내부 윤활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잉크 흐름을 망치는 행위이니 주의하자.
닙 유닛은 총 3개의 파츠로 구성된다. 일반적으로 하우징으로 결합하게 되면 장점은 내구성이 좋아진다는 점이다. 배럴 자체에 슬리브 방식으로 결합되면 마모가 일어난 경우 복원이 힘들다. 일반적으로 배럴은 셀룰로이드로 제작되기에 헐거워졌을 경우 피드 자체를 성형해야 하는데 권하지 않는 방식이다. 반면 하우징이 존재하면 하우징의 나사산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열가공하여 조여주면 되기에 큰 문제가 없다. 분해결합도 차라리 전용 툴로 안전하게 분해하는게 낫다. 툴 없이 분해하다가 파손되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합력을 강화시켜 피드 성능면에서도 잉크를 잡고 있는 힘이 늘어나서 안정성이 높아진다.
위에서 언급했던 피드 결합에 따른 잉크 흐름의 차이를 설명한다. 플랫 피드의 가장 이상적인 닙과 피드의 결합 위치는 위와 같다. 닙 우측으로 살짝 나온 부분의 가장 첫 부분부터 잉크의 메인 스트림이 시작되는데 해당 부분을 가로막을 정도로 닙을 깊숙히 위치하면 흐름이 살짝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결합 후 밑면에서 볼때는 피드의 끝부분 양 옆이 1mm 간격이 확보된다.
결합 방법은 간단하다. 위 상태에서 하우징에 밀어 넣으면 된다. 대개 수리가 여러번 이루어진 개체는 헐거워서 맨손으로 결합이 되는데 수리이력이 없거나 적은 경우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서 결합이 어렵다. 내부 유격 없이 타이트하기 때문이다. 여러번 분해결합을 하는 경우 유격이 점차 넓어져 헐거워진다. 이럴 경우엔 열성형을 통해 다시 조여주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렇게 솔리드 에보나이트 플랫 피드에 대해서 정리해보았다. 해당 피드는 40년대 중반부터 50년대 초반까지 생산되었고 139와 149 모델 뿐만 아니라 저가형 모델에도 광범위하게 장착되었다. 솔리드 플랫 피드는 20년대부터 50년대까지 30년에 걸쳐 제작됐을 정도로 완성도 높은 파츠다. 가장 오랜 기간 139의 피드를 담당했던 부품인 만큼 한번쯤 써보는걸 권해본다. 몽블랑 444, 342, 344 등 50년대 초기형 저가모델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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