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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 몽블랑 피드 - (3) 몽블랑 149 50년대 라운드 깊은 고랑 에보나이트 피드

Fountain pen/MONTBLANC

by 슈퍼스토어 2020. 6. 4.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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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드 에보나이트 피드의 시초인 깊은 고랑 형태 피드에 대해서 정리해보고자 한다. 60년대 149에서 볼 수 있는 스키 슬로프 2줄 피드와 유사하게 생겼는데 뱃면에 깊은 고랑이 더 이어진다. 이외 나머지 구조는 비슷한데 흐름은 좀 더 풍부한 편이다. 확실히 에보나이트에 단순히 고랑을 긋는게 아닌 잉크 흐름에도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다. 해당 피드는 55년도부터 63년도까지, 60년대 초반의 149에도 장착이 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레진 재질이 사용된 149에도 사용된 것이다.

피드의 구조가 복잡할수록 피드 안정성이 높아지는데 확실히 라운드 피드로 넘어오면서부터 잉크를 잡아주는 힘이 커졌다. 잉크가 튀는 현상도 줄어들고 흐름도 균일해졌다. 라운드 에보나이트 피드의 기본 틀은 해당 55년식 피드에 기반하며 이는 1970년대까지 큰 변화없이 이어간다. 이후 80년대 샤크 피드에서 구조가 바뀌게 되고 에보나이트 피드는 더 이상 몽블랑에서 경험하지 못하게 된다.

굵직한 피드다. 커팅된 표면은 거칠고 확대해서 보면 구멍이 송송 뚫려있다. 공정 과정에서도 황이 제거되며 다공성을 취하게 된 모습이다. 잉크를 촉촉히 머금고 있으며 캡을 닫아두지 않아도 건조에 강한 모습이다. 잉크 건조에 강한 펜을 찾는다면 굳이 후디드 닙이 아니더라도 에보나이트 피드가 장착된 모델을 찾으면 된다.

피드의 윗면. 가운데 메인 스트림과 앙 옆에 공간이 확보되는 모습은 이전 플랫 피드와 유사하다. 하지만 디테일하게 보면 그 깊이감과 공간감이 다르다. 좀더 얕고 좁아진 모습. 메인 스트림 양 옆의 공간은 바깥쪽 comb까지 이어져 잉크가 과도하게 흐를 경우 comb에 맺혀서 잉크가 쏟아지지 않게끔 설계되어 있다. 현행 플라스틱 피드의 기본 구조를 50년대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옆모습은 배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전면부 커팅의 각도는 70년대까지 동일하게 이어진다. 원통형태의 피드 뿌리부분은 매끈하게 마감되어 하우징에 부드럽게 결합된다. 중고거래시 comb가 부러진 파츠들이 존재하니 주의깊게 살펴보자.

피드의 후면부 메인 스트림 입구다. 일정한 잉크를 수용하기 위해 자그마한 홈이 있다. 배럴 밖으로 노출되지 않는 부분은 대부분 매끄럽게 마감되어 있다.

50년대부터 70년대 라운드 에보나이트 피드 결합시 가장 이상적인 닙과 피드의 위치는 위 사진과 같다. 공정상 결합이 일률적이지 못하며 수리 이력에 따라 결합 위치가 천차만별인데 큰 차이는 없지만 미세한 흐름의 차이가 발생 할 수 있다.

닙, 피드, 하우징의 모습이다. 라운드 피드 역시 하우징에 함께 결합된다. 139 모델에는 라운드 피드가 장착되어 생산된 적이 없으니 주의하자. 139 후기형과 호환은 가능하지만 왠만하면 제치의 모델들을 사용하는걸 추천한다.

139 플랫 피드와 149 라운드 피드의 비교 사진이다. L139와 50년대 닙의 형태와 곡률 자체가 다른데 닙의 차이는 나중에 따로 정리하고 피드 비교로 마무리해보자. 플랫 피드의 경우 전면부 대부분이 매끈하게 마감된 모습이다. 50년대의 경우 커팅된 전면부는 거칠게 마감되었다. 큰 특징으로 피드의 뿌리 부분에 홈이 존재하는데 디테일하게 보면 두 줄의 고랑이 존재하며 그 사이에 피드 두께보다 얇게 공간이 확보된다. 잉크를 스트림에서 다이렉트로 공급 받는게 아닌 뿌리 부분의 공간에 1차적으로 확보된 이후 스트림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에보나이트 피드에 대한 오해 중 한가지가 열에 약해 내구성이 약하다는 점이다. 정확히 말하면 내구성은 전혀 나쁘지 않고 열에 약한 것은 인위적인 고열이 아닌 일상 온도로는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펠리칸 피드처럼 지나치게 얇게 제작된 형태가 아닌 몽블랑의 피드들은 굉장히 튼튼하다. 플라스틱 보다 낮은 내열성은 오히려 메리트가 되는데 피드에 충격이 가해져 변형이 왔을 경우 가열하여 자유로운 성형이 가능하다. 즉 복원의 여지가 높다는 것이다. 문제가 있는 소재라면 굳이 현행에서도 에보나이트 피드를 쓸 이유는 없다.

두 피드 모두 완성도 높고 친수성 높은 모습을 보여주어 한가지를 고르기는 어렵다. 139 피드는 플랫한 피드 중 최종 버전으로 가장 완성된 모습이며 149 피드는 라운드 피드의 시초이자 20년 넘게 생산될 라운드 피드의 기반을 마련했다. 에보나이트 피드라면 어떤 연식이든 만족스러운 성능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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