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몽블랑에서 에보나이트 피드가 쓰인 연식을 확인해보자. 1980년대 초반까지 생산되었는데 가장 마지막의 형태는 샤크 에보나이트 피드(스플릿)다. 극초창기 1910~1920년대 모델부터 피드엔 에보나이트 재질이 사용되었는데 그 형태는 다양하게 변화해왔다. 심플로 시절의 몽블랑은 나중에 펜과 함께 리뷰해보도록 하고 우선은 플래그쉽 모델에 쓰인 피드들 부터 정리해보자.
가장 먼저 사용된 피드는 솔리드 플랫 에보나이트 피드다. 위 사진과 같은 형태이며 연식에 따라 길이, 마감이 달라진다. 이후 저 형태의 피드에 스키 슬로프(고랑)가 생기며 이후 라운드 에보나이트 피드 형태로 변화해간다. 스키 슬로프 형태의 바로 이전 형태의 피드부터 설명해보겠다.
일단 위 사진과 같은 형태의 피드는 1920년대 처음 등장했다. 피드의 중간부 양 옆에 홈이 새겨진것도 1920년대 모델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해당 시기 이전에는 아무런 홈이 없는 형태도 확인된다. 분해 결합시 저 틈에 맞게끔 가공된 툴을 사용하곤 하는데 파손의 위험이 있어 그립부를 분해하여 작업하는게 좋다.
참고로 70년대 모델의 경우 배럴이 1피스이지만 50년대 이전은 2피스로 구분된다. 그립부(나사산 기점)와 배럴이 나사산으로 결합된다. 결합시엔 씰링 작업이 동반되어야 결합력을 높이고 잉크 누수도 막을 수 있다.
각설하고 솔리드 에보나이트 피드는 윤곽 자체는 스키 슬로프 플랫 피드와 비슷하다. 단지 스키 슬로프 고랑이 없고 민자 형태이다. 그런데 여기서 독특한 점이 확인된다. 보통 흔히 알고있는 에보나이트 피드는 표면이 거칠어 친수성 재질로 생각하는데 해당 피드는 밑면이 매끈하고 잉크나 수분을 머금지 못하고 내뱉는 모습이 관촬된다.
비유하자면 아스팔트 표면에 물기가 촉촉히 젖은 모습과 자동차 본넷 위에 빗물이 방울방울 맺힌 느낌이라고 보면 된다. 후자가 이번에 소개하는 피드의 모습이다. 다만 피드를 분해해보면 옆면과 윗면(잉크가 흐르는 라인)은 거칠게 가공되어 잉크를 머금고 있는 모습이다. 밑면에 맺힌 잉크들은 한번 닦아내면 다시 맺히지 않아 깔끔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잉크 건조는 캡을 상시 열어두고 사용해도 바로바로 잉크가 흘러나오며 잉크 흐름 역시 과하지 않고 적당하다. 잉크의 흐름은 오롯이 펜촉의 연성감에 의해 결정된다.
스키 슬로프 피드는 해당 피드에 잉크가 흘러나오며 공기가 들어가는 길을 만들어 보다 원활한 잉크 흐름을 만들어주기 위함인데 두개를 비교해보면 확실히 스키 슬로프가 시원시원한 편이다. 그렇다고 솔리드 피드의 흐름이 박하지도 않다. 스키 슬로프 피드 역시 피드의 밑면이 거칠게 가공된게 아니라 매끈하다. 고랑이 파여진 표면은 거칠며 옆면도 거칠게 가공되어 있다. 50년대 이후 라운드 피드도 사선으로 커팅된 부분이 아닌 뿌리쪽은 매끈한 모습이긴 하지만 해당 피드의 매끈한 마감과는 확연히 구분된다.
에보나이트 피드의 특징 중 하나가 가열하여 성형이 쉽다는 점이다. 사용중 떨어트리거나 충격에 의해 피드에 변형이 왔을 경우 가열하여 성형하여 복원이 가능하다. 확실히 잉크흐름 면에서는 플라스틱 피드보다 우위에 있고 잉크 건조에도 강한 모습이다. 개체 차이가 있겠지만 파카51 보다 잉크 건조에 강한 모습도 확인했다. 해당 피드가 생산된 기간을 보자면 1920년대부터 1940년대까지 생산되었다고 볼 수 있다. 139 뿐만 아니라 다른 모델에도 사용되었다는 점을 기억하자. 139의 경우엔 1940년대 초반까지만 장착이 된다. 다른 하위 모델에서는 특허를 받은 스키 슬로프 피드가 나중부터 적용된다.
사실 만년필의 피드는 라운드 형태를 선호했으나 139를 사용하면서 가치관이 바뀌고 있는 중이다. 플랫 피드의 매력에 한껏 빠지고 있는데 특히나 하우징 없이 그립부에 슬리브 형태로 바로 결합된 펜의 아날로그 감성이 정말 매력적이다. 그래도 149는 라운드 피드가 익숙하다. 다음에 리뷰할 피드는 스키 슬로프 에보나이트 피드다.
빈티지 몽블랑 40년대 티핑 가공 형태 vs 후기형 (0) | 2020.06.02 |
---|---|
빈티지 몽블랑 피드 - (2) 몽블랑 139 후기형 스키슬로프 플랫 에보나이트 피드 (0) | 2020.06.02 |
몽블랑 미스테리 블랙 잉크 신형 패키지 vs 구형 패키지 (0) | 2020.05.29 |
몽블랑 139, 149 펜촉 정리(1930~1960's) (0) | 2020.05.27 |
몽블랑 139 K닙 주의사항 (KM, KF 등) (0) | 2020.05.25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