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리칸 100 블랙. 100N 블랙은 구하기가 비교적 쉽지만 100 블랙은 구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m800 14c 블랙도 구하기 어려웠는데 100에서도 같은 상황을 겪었다. 개인적으로 몽블랑 취향인지라 펠리칸에서도 몽블랑의 모습을 찾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블랙에 매료되었다.
100의 플렉시블한 펜촉과 쏟아지는 잉크 흐름은 손맛을 더해준다. 100N과 확실히 다른 펜임이 분명하다. 하드러버 재질과 셀룰로이드 두가지 소재가 함께 사용된 것도 매력적이다. 거기에 에보나이트 피드는 기본이며 플렉시블 14k 금촉은 빈티지함을 극대화 시킨다.
바디의 그린과 블랙 등등의 컬러는 간단하게 분해가 된다. 바디에서 밀어 올리면 빠지는데 위쪽으로 분해하는 것 보다 노브를 분해한 뒤 아래쪽으로 빼는게 펜에 상처를 주지 않고 안정적이다. 내부는 금속판이 덧대어져 있으며 해외에선 커스터마이징하여 사용하기도 한다.
전용 툴이 없이도 이것저것 전부 분해가 간단히 이루어지기에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이리저리 만지며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펜촉의 경우 잉크가 굳어있으면 쉽게 돌아가지 않으니 주의해야한다. 닙과 피드를 감싸는 하우징과의 분해는 전용 툴이 필요하니 절대 건들지 말자.
아직까지도 100과 100N을 혼란스러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100은 노브 바텀이 플랫하며 주름이 져 있다. 이는 후기형에서 사라지긴 한다. 길이는 100N보다 조금 더 짧고 스트레이트 닙 가공이 많이 보인다. 잉크창은 초기형의 경우 호박색이지만 후기형은 초록색 잉크창도 있으니 기억해두자. 캡 파츠의 경우 100N과 호환이 되지 않는다.
캡의 중결링은 간혹 헐거운 개체들이 있으니 구매시 주의하자. 헐거워진 상태라면 캡에서 이탈할 수 있다. 구매시 가장 중요한 부분은 필러인데 주입이 안되는 개체들이 10개 중 9개라고 보면 될 정도다. 레진 씰의 경우 현행 대체품이 존재는 하지만 오리지날 씰을 성형하면 주입이 가능하니 버리지 말자.
100 시리즈는 1930~1940년대 펜인걸 항상 유념하자. 지금으로부터 8~90년 전의 펜인데 성능 면에선 당연히 현행에 비해 떨어진다. 그 불편함을 감내하면 현행과 비교 불가한 필감과 감성을 선사할테니 인내심을 갖고 써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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