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리칸 매니아를 구분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그의 컬렉션에 펠리칸 100 시리즈가 있는지 확인하면 된다. 100이 없다면 펠리칸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펠리칸의 근원이고 지금까지 이어져 올 수 있는 이유가 담겨있다. 2차세계대전이라는 역사도 담겨있고 아인슈타인이 애용했을 정도로 필기구로써의 성능을 극한으로 이끌어낸 모델이기에 펠리칸 매니아라면 써보지 않을 수가 없다.
아래는 1938년식 빈티지 펠리칸 100 만년필이다. 100N과 몽블랑 시리즈와 비교해가보자.
위 사진은 몽블랑 149와 크기 비교. 상당히 작은 사이즈다. 한 손안에 쏘옥 들어오고 여자 손에도 작은 느낌이 들 정도다. 그만큼 컴팩트해서 휴대용에 특화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몽블랑 만년필은 셔츠 가슴 주머니에 넣는 경우 길이가 길어서 대각선으로 꽂게 된다. 하지만 100 시리즈는 일직선으로 바르게 끼울 수 있다. 클립 역시 큼직하고 견고해서 액세서리 효과도 톡톡히 해낸다.
위 사진은 몽블랑 146과의 크기 비교다. 아래서 100N과 캡을 끼운 상태에서 크기 비교를 할텐데 일단 캡 닫은 상태에서 비교해보자. 거의 2cm 차이가 난다. 캡을 닫은, 즉 보관상태에서의 크기는 상당히 작은 편이다.
100과 100N의 크기비교. 확실히 100N이 커졌다. 잉크 충전량도 증가했지만 두 펜 모두 피스톤 필러 방식이라 체감하기 어렵다. (두 펜 모두 방대한 잉크 저장량) 다만 100 의 경우 주로 슬릿을 벌려가며 쓰기에 잉크 소모량이 큰 편이다.
캡을 뒤에 꽂으면 100이던 100N이던 쓰는데 전혀 지장이 없는 길이가 된다. m400, 146과 비슷한 사이즈이다. 그런데 무게는 훨씬 가볍다. 캡의 무게도 가벼워 뒤쪽으로 쏠리는 밸런스 없이 편안하게 필기가 가능하다. m200이나 m400 보다도 밸런스가 좋다. 캡을 끼우지 않고 쓰는 사람이라면 해당사항 없다.
캡을 닫았을 때의 크기 차이. 필기 중독자인 아인슈타인의 가슴 포켓에 항상 꽂혀있던 이유를 알 수 있는 모습이다.
1930년대 만년필 중 밸런스, 완성도 최상위 모델 100 시리즈. 현행에 길들여진 만년필 사용자에게 펠리칸 100 시리즈를 권하는건 상당히 위험한 행동이다. 그만큼 매력적인 펜인데 한번 길들여지면 빠져나오기 힘들다. 펠리칸 100을 한자루만 가지고 있는 사람은 찾기 힘들 정도다. EF, F, M, DEF, DF, DM 등 펜촉마다의 필감도 확연히 달라지고 연식에 따라 펜촉의 가공도 달라지며 잉크충전하는 피스톤의 씰 재질도 달라진다. 만년필이라는 도구 자체가 잉크를 직접 충전하면서 쓰는 감성도 크기 때문에 씰 하나만 달라져도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1년마다 주기적으로 걸리는 조류독감. 올해는 좀 빨리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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