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년대 펠리칸 200 샤프 펜슬

1930년대 몽블랑의 노크식 샤프가 출시되면서 당시 샤프의 메커니즘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지금은 노크방식이 일반적이고 저렴한 모델에 쓰인다. 오히려 고가 샤프에서 트위스트 방식이 적용되는데 노크식이 처음 나왔을 땐 혁신적이고 고급 메커니즘으로 통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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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리칸 역시 몽블랑의 노크식 샤프를 따라서 펠리칸 200 샤프가 출시되었다. 펠리칸 트레이드 마크인 그린 마블 문양이 들어가고 클립의 곡선은 오늘날 펠리칸 부리를 연상케 하지만 당시의 독일제 브랜드들은 대부분 저런 디자인의 클립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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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크식 이전에는 트위스트 메커니즘이 쓰였고 심이 닳아가면서 빠르게 쓰는데 불편함이 있었다. 노크식은 간단하게 한번만 눌러주면 적정량이 배출되어 진한 심을 사용해도 빠른 필기를 가능케 했으며 고장도 적었다.

펠리칸의 그린 마블은 일정하지 않다. 모든 펜마다 패턴이 전부 달라서 개성을 느낄 수 있다.

선단부는 심과의 유격이 전혀 없다.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필기가 가능하다.

노브 탑에는 펠리칸 로고가 새겨져있고 초록색 도장 되어있다. 구형 펠리칸 로고는 펠리칸 매니아들에겐 선망의 대상이다.

클립의 곡선은 큰 의미가 있다. 보통 샤프를 사용하게 되면 한쪽 방향으로만 쓰는 경우 샤프심 한면만 닳아서 돌려가며 쓰게된다. 오늘날 펜텔의 한뼘짜리 샤프들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클립이 아예 짧게 제작된다. 하지만 당시의 샤프들은 컴팩트한 사이즈여서 돌리며 쓰다보면 클립이 손아귀에 걸리곤 한다. 그 걸림을 최소화하고 최대한 샤프와 손과의 거리를 줄여주기 위해 클립이 안쪽으로 들어가는 곡선 모양을 그리게 된다. 직접 써보면 알겠지만 확실히 클립의 높이가 안쪽으로 들어가면서 낮아져 손아귀에 닿아도 큰 불편함 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몽블랑 72G 픽스와 가장 큰 차이점은 심을 넣는 구조다. 몽블랑은 간단하게 노브만을 뽑아낼 수 있지만 펠리칸은 노브 전체를 분해해줘야 한다. 불편해 보이지만 두 방식의 장단점은 분명히 존재한다. 몽블랑의 노브만 뽑을 수 있는 경우 오래 사용하다보면 헐거워져 노브를 분실한 개체들이 많다. 반면 펠리칸은 노브가 이탈할 염려 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심을 여러개 저장해두고 사용한다면 후자의 방식이 유리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