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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리칸 m800 18c PF닙 90년대 빈티지 만년필 (feat.14c 87년식)

Fountain pen/Pelikan

by 슈퍼스토어 2020. 4. 2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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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c PF닙에대한 궁금증. 사실 빈티지 펠리칸은 1930~1940년대 제품 위주로 수집을 해온터라 m800에 대해선 데이터가 많이 부족했다. 그래서 우리카페(슈퍼스토어 만년필-빈티지 전문) 회원분의 귀한 18c PF닙을 점검 및 오일링 작업을 할 겸 빌려 리뷰를 하게 되었다. 일단 NOS가 아니지만 모든 사항 감안하고 작성해본다.

옛날에도 PF닙이나 EN닙을 써본 적은 있으나 제대로 써본 적도 없고 해외 펜쇼에서 시필이나 해봤지 직접 소장했던 적은 없었다. 사실 몽블랑이 아니고서 90년대 이후 만년필에 대한 애착은 거의 없다. 그런데 작년 말 독일 지인에게 m800 first year 펜을 받고선 내 가치관이 흔들렸다. 지금까지 first year라고 써왔던 개체들은 후기형 14c 펜촉이 달려있던 조합품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시작해볼 m800 총정리. 우선 이번 모델은 97년식 이후 모델로 더블코인이 생산 종료된 이후 2마리 새끼 펠리칸 로고 연식이다. 로고와 노브에 코인은 사라지고 18c 펜촉이 장착된다. 더블코인은 87년도부터 90년대 중반까지 생산된다. 아래 모델은 97년도부터 03년도까지 생산되는데 보증서 스탬프를 확인하면 06년도까지 아래 특징을 가진 개체들이 확인된다. 이미 생산된 개체들이 나중에 판매된 현상이니 무시하자.

펠리칸의 대표적인 그린 스트라이프. 빈티지에서 자주 확인되는 크리티컬한 문제가 이 개체에서도 나타났다. 공정 자체가 바디에 감싸지는 그린 스트라이프 외벽이 평평한 CA재질의 형태인데 성형 틀에 넣고 원통형으로 만들고 양 끝을 접착제로 부착한다. 접합선을 없애기 위해 표면을 갈아내지만 일정한 문양이 접합 부위에서 깨져버린다.

물론 단순히 이런 문제면 디자인적 문제라 넘어갈 수 있겠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접착부위가 벌어진다. 어차피 잉크 배럴은 외벽 내부에 따로 존재해서 누수 걱정은 없지만 8~90년대 개체에서 자주 확인되는 현상이다. 세월이 흐르면서 이런 개체들은 더 증가할 것이다.

또 하나의 문제점은 그립부 금장 테두리다. 이 역시 여러 개체에서 도금이 떨어져 나가는 현상이 빈번하게 확인된다. 도금이 떨어져 나간거라 복구도 힘들다. 최대한 잉크를 깨끗이 닦아주며 관리해주는게 답이다.

확실히 18c PF닙이 현행 보다는 부드럽다. 그런데 14c와 비교하면 18c가 현행 느낌이다. 14c > 18c pf > 현행의 먹이 사슬 느낌. 해당 개체는 NOS 컨디션이 아닌데도 14c 보다 단단한 성향인 걸 보면 NOS였을 때는 더 단단했을 것으로 사료된다. 그래도 확실히 현행의 뭉툭한 티핑과 단단한 필감 보다야 백배 나은건 사실. 14c가 사기캐인 것이다.

확실히 티핑의 형태도 다르고 종이와 맞닿는 첫 접촉 감촉은 14c 쪽이 가볍다. 사뿐히 종이 위에 안착하는 필감은 여타 빈티지 펜들에서 느낄 수 없었다. 독보적이다. 18c pf도 14c를 모르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훌륭한 필감을 선사한다. 적당한 탄성감, 부드러운 필감. 내가 과거에 느꼈던 펠리칸 필감이다. 정직하고 신뢰있는 안정성 높은 필기머신. 현행은 그때의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18c pf의 필감을 총평하자면, 14c가 아닌 현행과 비교해서 적어본다. 종이와 뭉툭하게 맞닿는게 아니라 접촉점 한곳에 집중하여 종이와 접촉하고 선을 그을 때 미세한 탄성이 함께하여 부드러움이 극대화 된다. 잉크흐름은 풍부하여 갈증을 해소하고 흔들림 없이 안정감 있는 필감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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