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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블랑 149 14c 펜촉이 인기가 많은 이유?

Fountain pen/MONTBLANC

by 슈퍼스토어 2020. 4. 27.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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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의 149 펜촉에는 투톤닙이 장착된다. 5~60년대까지 쓰리톤으로 제작하다가 돌연 70년대부터 80년대까지 투톤닙을 제작하다가 90년대부터 20년도 지금까지 쓰리톤으로 다시 돌아왔다. 149가 투톤닙일 때는 146은 원톤닙이 된다. 7~80년대에는 화려함 보다는 수수한게 디자인 트렌드였을까?

국내에선 빈티지 몽블랑 149 중에서도 특히 70년대 14c 투톤닙이 장착된 연식이 인기가 많다. 연성감 강하고 솔리드 에보나이트 피드가 장착되며 1피스 배럴로 내구성까지 겸비했다. 80년대부터는 탄성감이 줄어 미세한 탄성을 느낄 수 있는 필감이지만 그 이전 70년대 까지는 낭창거림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현행만 써오던 사람들에게 70년대 149는 굉장히 센세이셔널 할 수 있다. 거기에 플라스틱 재질이 아닌 에보나이트 피드는 빈티지 감성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우린 여기서 몇가지를 놓치고 있다. 빈티지를 겉에서만 보지말고 깊숙히 들어가보자. 일단 첫번째, 50년대부터 시대를 막론하고 모든 연식에선 14c, 18c 모두 생산되었다. 70년대라고 14c 펜촉만 생산된게 아니다. 50년대 연식도 14c, 18c 펜촉 모두 있고 60년대도 마찬가지, 70년대도 두가지로 생산되었다. 필감은 동시대 펜촉일 경우 두가지 비슷하지만 NOS 개체를 시필해보면 미세하지만 슬릿이 벌어질 때의 감촉이 18c가 더 무게감이 느껴진다.

위 사진의 모델이 흔히 검색하면 쏟아지는 70년대 14c 투톤닙 모델이다. 스트레이트한 형태의 닙은 슬릿이 벌어지기에 수월하다. 나 같은 경우엔 펜촉의 필감을 강하게 느끼기 위해 아래로 내리는 획에선 당겨쓰는 습관이 있다. 그때 종이와 티핑이 마찰하며 뿜어내는 필감이 기가 막힌데 70년대 연식은 슬릿이 너무 벌어지는 경향이 있다. 낭창거리는 필감이 싫다면 우리에겐 두번째 옵션이 존재한다.

바로 아래 사진의 14c 투톤 펜촉이 마지막으로 장착된 연식이다. 70년대~80년대 과도기 모델로 바디는 3피스, 피드는 샤크 에보나이트 피드가 장착된다. 80년대 연식답게 낭창거림이 줄고 미세한 탄성을 느끼며 안정적으로 필기가 가능하다. 개인적으로 60년대 이후 가장 자주 쓰는 모델이고 실사용 라인업에서도 주력기에 속한다. 3피스 바디라면 지레 겁먹고 기피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제대로된 펜만 구매한다면 잉크 누수 걱정은 할 필요 없다. 현행 collar 누수 보다도 잡기 쉽고 더 안정적인게 80년대 모델이다.

단단하면서도 부드럽고, 살짝씩 느껴지는 연성감이 재미를 더한다. 획은 일정하고 티핑 가공 역시 물방울 모양으로 쫀득한 필감이 일품이다.

첨언하자면 스플릿 에보나이트 피드 역시 누누이 말하지만 정상적인 펜을 구매하고 정상적인 범주 안에서 사용한다면 지극히 안정적이고 에보나이트 피드 중 가장 안정성이 높은 피드다. 절대 두려워 할 필요 없다.

이제 세번째 옵션이다. 70년대 149를 선택하기 전에 머뭇거리게 되는 또 한가지 문제가 있는데 바로 투톤닙 디자인이라는 것이다. 70년대 14c면 무조건 투톤이라는 인식이 박혀버렸는데 잘못된 정보다. 70년대 초기형의 경우 쓰리톤 디자인으로 펜촉이 제작되었다. 왜 14c는 투톤이라는 고정관념이 생긴지 모르겠는데, 막상 내 귀한 컬렉션인 14c 쓰리톤을 분양하면 조합품이라며 수모를 당하기도 할 정도다.

위 사진은 70년대 극초기 쓰리톤닙 14c 펜촉이며 필감의 양상은 후기형 투톤닙과 동일하게 낭창거리는 필감을 선사한다. NOS급 개체도 여럿 소장했으며 유럽 펜쇼에서도 확인한 바 있다. 일본이 몽블랑 컬렉터와도 확인한 정보이며 팩트에 기반한 개체이다.

원톤 디자인이 싫다면 14c 쓰리톤을 고르면 될 일이다. 대신 70년대 초반에 짧게 생산된 연식이라 구하기가 여간 쉽지 않다.

지금까지 빈티지 몽블랑 149, 그 중에서도 특히 14c 투톤닙에 대해서 세밀하게 분석해봤다. 14c라도 여러가지 버전이 존재하기에 취향에 맞게, 입맛에 맞게 골라서 쓸 수 있다. 빈티지 만년필이란건 단순히 보이는게 전부가 아니다. 하나씩 파고 들어가다 보면 계속해서 쏟아져 나온다.

아는만큼 보이고 많이 보이면 더욱 내 취향에 맞는 모델을 거의 커스터마이징 한 것 처럼 고를 수가 있다. 물론 조합품이 아니라는 전제 하에서 진행 되는게 가장 이상적이다.

자 이제 당신은 빈티지 몽블랑 149, 14c 펜촉 중에서 어떤 연식을 고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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