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리칸 100과 100N도 구분이 잘 안되는데 100 내부에서도 구분을 하고 100N 내부에서도 구분을 하라고!? 네 슈퍼스토어는 철저하게 분석해봐야죠. 지금부터 100을 파헤쳐봅시다.
먼저 좌측이 초기형, 우측이 후기형이며 가장 큰 그분점은 사용된 재질입니다. 193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만년필 세계에는 하드러버 재질을 대체하는 셀룰로이드가 등장합니다. 그 하드러버를 고집하던 브랜드들은 40년대 50년대 넘어가면서 쓰러져 버리지요. 그만큼 셀룰로이드 소재의 사용은 획기적이었고 손에 안정적으로 감기는 느낌이 일품이랍니다. 물론 하드러버도 좋지만 산화 작용으로 외관이 흉측해지기 쉽상이지요.
외관을 보면 확실히 색감 차이가 보이시죠? 하드러버의 변색은 불가피 하답니다. 지금 위 사진 정도면 상당히 준수한 상태인데 더 심하면 아예 노랗게 되어버리지요. 반면 우측의 셀룰로이드 재질이 사용된 개체는 진한 색감을 유지합니다. 개인적으론 100은 하드러버, 100N은 셀룰로이드가 잘 어울리는 느낌이지만 취향에 따라 입맛대로 골라서 선택하는게 정답이 되겠지요.
또 다른 구분점 중 하나인 잉크창, 초기형은 잉크창이 호박색이고 후기형은 100N의 모습처럼 초록색 잉크창을 가집니다. 호박색 잉크창이 착색이 더 심해서 클리어한 개체를 찾기가 힘듭니다. 사용시 크게 문제되는 점은 없지만 잉크 잔량 체크를 위한 파츠가 제 기능을 못한다는데 아쉽긴 하더군요.
내부 피스톤 씰 역시 다른 특징을 갖습니다. 초기형은 다들 아시다시피 코르크 씰이 사용되고 후기형은 레진 씰이 사용됩니다. 성능만 따지면 코르크 씰을 사용 할 이유는 없습니다. 모든 면에서 레진 씰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이죠. 그런데 왜 코르크를 굳이 가공해서 교체해주느냐, 우리는 무슨 카페? 네 맞습니다. 빈티지 만년필 카페입니다. 빈티지 감성 제대로 느껴보려면 코르크 씰은 한번 써줘야 제 맛 아니겠습니까? 또도도독 내부 배럴을 타고 내려가는 코르크씰의 소리는 귀를 맑게해줍니다.
길이도 차이가 나네요. 확실히 재질이 바뀌면서 펜의 크기도 살짝 커졌습니다. 크기가 커진건 캡이 커졌습니다. 하드러버 재질의 캡과 셀룰로이드 재질의 캡은 서로 사이즈가 달라서 호환이 되기 힘듭니다.
구형 노브엔 친절하게 화살표도 그려져 있습니다. 요건 또 연식마다 다르니 스킵하구요 큰 차이점은 미끄럼 방지 주름(홈)이 구형은 깊게 나져있고 후기형은 얕습니다. 그래서 멀리서 보면 주름의 유무로 구분이 되는데 후기형도 가공되어 있긴 합니다. 질감 자체는 하드러버가 더 끈적한 그립감을 주고 하드러버를 놓고 셀룰로이드를 비교했을 경우 셀룰로이드는 매끈한 편입니다. 레진과 비교하면 셀룰로이드가 더 끈적하구요.
그린 마블은 펜 마다 모두 달라서 개성을 추구한 모습이 인상 깊습니다. 100 시리즈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기도 하지요. 그린 말고 다양한 컬러들도 존재하는데 개인적으로 블랙의 심플함을 좋아합니다. 화려하지 않은 심플한 100 시리즈의 디자인은 굉장히 작은 체구에서 묵직함을 느끼게 해주더군요.
로고 자체는 동일합니다. 37년도를 기점으로 로고가 변경되는데 재질 변경은 그 이전에 있었답니다. 이렇게 간단하게 100과 100을 구분해 보았습니다. 같은 모델인데도 서로 다른 펜 수준의 차이점들이 존재하지요? 재질만 바뀌어도 손맛이 상당히 다른 양상을 띄게 됩니다. 일단 펜촉 자체는 유지되어 필감에서 큰 차이는 없습니다. 이후 더 후기형에서 벤딩닙으로 가공됨에 따라 필감이 크게 차이가 나구요 지금 정리해드린 글은 크게 재질의 변화를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하드러버냐 셀룰로이드냐. 솔직히 말씀드리면 둘 다입니다. 둘다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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