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리칸 100N 만년필과 샤프 세트.
당시에 이 두가지 모델을 위해 2구 파우치도 함께 생산 판매되었었는데 펠리칸의 가죽 제품 퀄리티는 몽블랑만큼 높지 않아 다른 가죽제품 브랜드에서 펠리칸 2구용을 타겟팅하여 제작한 상품군이 꽤 많이 존재했다. 소가죽, 양가죽, 뱀가죽 등 다양한 가죽을 사용하여 동일한 사이즈로 제작되었는데 합성피혁 제품들도 존재한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당시에도 가죽 제품군은 가격대가 높아서 동물 가죽 제품들은 가격이 높았다. 따라서 합성피혁 제품들이 각광을 받았는데 인공가죽의 경우엔 통기성이 좋지 않아 사용처에 대한 제한이 많았다. 특히나 당시의 가죽재질로 제작된 구두, 신발 등이 인기를 끌었기에 신발에 있어서 통기성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였다. 오늘날 가죽 파우치들은 가죽 중에서도 두꺼운 butt나 middle의 두툼한 부위를 사용했으나 빈티지 모델들은 shank, belly 등의 얇은 부위를 사용했는데 확실히 만년필 파우치의 스타일도 변화된 모습을 볼 수 있다.
빈티지 파우치들은 펠리칸 뿐만 아니라 몽블랑 제품들도 얇은 가죽들이 사용되었고 소프트 케이스 위주다. 가죽이 아닌 재질로 제작된 제품들도 있으나 표면이 갈라지고 뜯어져 오늘날까지 멀쩡히 남아있는 개체는 찾아보기 힘들다. 펠리칸 파우치는 딱 100 시리즈가 들어갈 정도로 타이트하여 다른 중형기 모델은 보관이 어렵다. 지퍼 타입이며 내부엔 고무줄 밴드로 2개의 펜을 따로 끼워둘 수 있는데 위의 개체는 고무밴드가 늘어나 있어 교체가 필요하다. 유독 펠리칸 브랜드의 제품들이 위처럼 고무밴드로 제작되는데 타 브랜드에서 제작한 제품은 가죽 링으로 되어 오늘날에도 튼튼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지퍼가 부드럽지 않은 경우엔 초칠을 하여 부드럽게 관리가 가능하다.
100N 샤프 모델은 경쟁사 몽블랑과 마찬가지로 노크식 샤프펜슬이며 디자인도 몽블랑의 픽스 시리즈와 굉장히 흡사하다. 역사를 따지자면 몽블랑의 픽스 시리즈가 한발 앞선다. 1.14mm 당시의 표준 리드를 사용하며 뒤쪽의 노브를 열어 샤프심을 넣어주는 방식이다. 개인적으로는 1930년대 노크식 샤프의 품질은 몽블랑 픽스를 따라올 제품이 없다. 해당 펠리칸 샤프펜슬은 1950년대 제품이다. 50년대에도 30년대 픽스의 노크감, 마감 품질 등을 못따라가고 있다. 두 제품 모두 컴팩트한 사이즈라 작은 파우치도 펠리칸의 실용적인 면을 어필하는 모습이며 안경집 보다도 작은 사이즈라 가볍게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에 용이하다. 50년대 이전에도 지퍼타입의 파우치가 트렌드였으며 오늘날처럼 윗 커버를 몸통의 고리에 넣는 방식의 파우치들은 1구 파우치에 주로 사용되었다.
현실적으로 빈티지 파우치는 단순 디스플레이용으로 사용하는걸 추천하며 실사용하다가는 금방 훼손되기 일쑤다. 관리가 꾸준히 되어온 제품이라면 모르겠지만 수십년을 관리해온 가죽제품은 찾아보기란 거의 불가능이다. 나 역시 빈티지 파우치에 담아 책상 위에 디피용으로만 쓸 뿐 실제로 들고다니지는 않는다. 개인적으로 파우치는 현행 제품을 사용하길 권하며 소프트 케이스 보다도 하드 케이스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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