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필 수리 툴 중 닙 조정 툴에 대한 소개를 해본다. 여러가지 다양한 닙 조정 툴들이 존재하는데 우선 이번에 소개할 툴은 금속재로 된 모델이다. 금속재 모델은 수리가 용이하지만 작업시 필히 비닐 커버를 닙 위에 씌우고 작업해주어야 한다. 오토매틱 시계 수리 시 시침과 분침, 초침을 분리할 때 렌치를 대기 전 비닐을 위에 덧대고 뺴내는 것과 동일한 원리인데 이 작업을 하지 않으면 닙에 상처가 난다. 물론 작업 과정에서 스크래치가 생길 수 있으나 이는 작업 완료 후 폴리싱을 해주면 된다. 수리는 용이하지만 스크래치의 위험성이 있는 수리 툴이다.
구성은 성형 틀과 밀대, 볼로 구성되어 있는데 성형틀이 프리사이즈라 곡률이 맞지 않는 경우 작업이 어려운 단점이 있다. 또한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툴은 강화 플라스틱으로 제작되어 스크래치 문제에서 벗어났지만 해당 툴은 고품질 마감이 이루어진다 한들 작업시 미세한 스크래치는 발생하게 된다. 성형 틀의 경우 브랜드마다 천차만별이라 이런 일률적인 툴 보다는 직접 커스터마이징 제작하여 사용하는게 좋다. 필자의 경우 몽블랑은 모든 모델별 사이즈의 성형틀을 보유중이며 직접 업체에 의뢰하여 커스텀 제작한 것이다. 직접 해당 툴을 써보면 알겠지만 성형 틀의 중요성은 여러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닙이 구부러졌을 경우 밀대를 이용하기 보다는 곡률이 있는 고품질 마감의 금속 볼을 이용하는게 좋은데 해당 툴은 핀 형태로 작은 볼 방식이라 아주 미세한 굴곡을 피는데 용이하다. 일반적으로 낙하로 인한 휘어짐, 변형을 피는 용도로는 면적이 넓고 큰 사이즈의 볼을 이용하는걸 추천한다. 휘어짐이 큰 닙을 복원하는 경우엔 불가피하게 금속 볼을 이용해야 하며 강화 플라스틱 툴로는 한계가 있다. 해당 툴도 영국에서 제작된 툴이지만 마감이 아쉽게 느껴진다. 닙 수리 툴의 마감은 극악 수준의 마감이 이루어져야 한다. 액체가 닿아도 맺히지 않고 바로 흘러내려야 하며 대형 볼의 경우 한번 사용된 면은 볼 자체에 스크래치가 남게 되므로 사용하지 않은 면을 사용하여 이후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 물론 애초에 볼 자체를 높은 품질의 스틸을 사용하면 스크래치가 나지 않아 여러번 사용이 가능하다.
해당 툴은 적당한 수준에서 사용하기 좋으며 완벽 복원시엔 그만한 노력이 필요하다. 강화 플라스틱 재질 이전에 사용할 때엔 해당 툴에 매끄럽고 단단한 재질의 고무 커버를 씌워서 작업했었으나 이 역시 단단함이 부족하여 복원 과정에서 불편함이 있었다. 강화 플라스틱 툴을 가장 추천하며 그 이외 재질 일반 플라스틱의 툴은 수리가 되기는 커녕 더 악화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빈티지 만년필을 오래오래 평생 쓰기 위해선 수리 능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애초에 펜에 문제가 생기지 않게끔 유지관리해주는 것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관리 노하우에 대해선 카페나 블로그를 통해 여러차례 언급 강조했으니 찾아보고 실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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