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의 변색 요인은 여러가지가 존재한다. 보통 산화된다고 알고 있으나 은은 일반적인 상온 수준에서는 산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황화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공기중에 분포하는 소량의 황화 가스로 인해 표면이 점차적으로 까맣게 피막이 발생하는 것이다. 급격한 변색을 발생하는 원인은 물에 닿거나 특히 비누로 은장 제품을 닦는 경우이니 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손의 핸드크림 역시 만년필의 은장을 변색 시키는 주된 원인이니 은장 만년필 사용 전후엔 극세사 융이나 헝겊 등을 사용해서 닦아주는 것이 좋다. 물에 반응하는 경우는 염소와 반응하여 염화가 발생하는 것이므로 물에도 되도록 닿지 않게끔 하는 것이 좋다. 특히나 염화되어 생기는 변색은 피막이 굉장히 단단해지므로 추후 은때를 제거하는데 어려움을 발생시킬 수 있다.
유지관리 방법은 장시간 사용을 하지 않는 경우엔 지퍼백에 밀폐하여 보관하면 효과적이다. 주로 만년필에 사용되는 은은 스털링 실버로 925 각인을 종종 볼 수 있을 것이다. 92.5% 함량의 은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는 뜻으로 순은체크라는 명칭은 정확히 따지면 맞지는 않다. 순은의 기준은 99%가 기준점이다. 99% 순은의 경우 굉장히 무르기 때문에 다른 금속 성분을 혼합하여 사용하게 된다. 19세기, 1800년대 앤틱 필기구의 경우 99%의 순금을 사용하여 제작되었는데 사용해보면 알겠지만 굉장히 무르고 손의 힘 정도로도 펜이 휘어버릴 정도다. 과거부터 식기류, 장신구 등에 은을 주로 사용하였는데 은의 변색과 관련된 부분이 있다. 은의 변색은 굉장히 쉽게 일어나므로 음식에 독이 들어있지 않은지 확인이 가능하여 은 식기류가 과거에 사용되었던 유래가 있다. 또한 세균의 번식을 막아주는 살균 효과도 있어 몸에 지니고 다니면 좋다는 말도 있다.
다만 금과 같이 굉장히 무르고 변색이 쉽게 일어나기 때문에 관리가 어려운 단점이 있으나 제대로된 유지관리 방법으로 다뤄준다면 평생 사용 가능한 소재이다. 이러하듯 변색 자체는 은의 기본적인 특징이자 본래의 특성이기 때문에 이를 즐길 줄 알고 관리할 줄 알아야 은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다. 일단 가장 기본적인 관리방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치약을 헝겊에 묻혀 닦아내는 방법, 베이킹소다로 닦아내는 방법 두가지다. 다만 만년필에 사용되는 실버의 경우 위 모델과 같이 치즐, 체크 패턴이 들어가게 되는데 주의가 필요하다.
치즐, 순은체크의 가장 큰 매력은 각 은장 사이사이의 틈에 까만 도료가 채워져 입체감을 살려주는데 은장 폴리싱을 하는 경우 몰드의 도료까지 깎아내버리는 경우가 다반사다. 따라서 닦아내줄 때는 맨손에 헝겊이 아닌 지우개에 헝겊을 대고 바닥을 평평하게 만든 뒤에 닦아내주어야 한다. 몰드 안쪽까지 헝겊이 들어가거나 약품이 들어가지 않게 주의하면서 닦아내어야 체크패턴을 유지할 수 있다. 간혹가다 파카75, 파일럿 시르반 모델 중 체크가 선명하지 않고 내부 도료까지 지워져버린 개체들이 존재하는데 잘못된 방법으로 폴리싱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여러가지 도구를 사용하여 폴리싱 했는데 그 중 가장 효과적인 것은 지우개다. 힘을 주어도 수평이 유지되며 몰드 안쪽까지 들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하드러버 질감의 만년필, 우든 질감의 만년필 등 각각의 매력이 있듯이 은장 만년필의 매력도 빼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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