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년대 빈티지 워터맨 만년필, 513 모델
파카의 듀오폴드 NS에 워터맨의 연성감이 가미된 듯한 오묘한 필감을 내주는 녀석이다. 1940년대 모델로 레버필러 방식으로 잉크 충전하며 그립부와 배럴 연결 방식은 슬리브 방식인데 조금 독특하다. 연결 스레드 부위에 나선형 모양으로 홈을 파서 마찰력을 높였는데 나사산 방식이 아님에도 고정성이 일반 민자 보다 높은 효과를 준다. 캡 밴드는 굵직한게 한줄 들어가며 캡탑이 조금 특이하다. 캡탑과 클립이 연결되어 있고 캡탑링은 따로 없는 디자인. 부품이 빠진건가 했는데 본래 이러한 디자인이다.
전체적인 무게 밸런스는 가볍고 캡을 뒤에 꽂고 사용해도 전혀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다. 펜촉 성분 자체는 파카 14c 닙보다 물러서 단단함, 사각임은 덜하지만 워터맨 특유의 연성감이 살짝 추가된게 특징이다. 같은 닙 형태인데도 역시 워터맨은 연성, 파카는 경성 스타일인게 재미있다. 레버 필러 기본 틀은 패트리션의 모습과 비슷해 보이며 배럴에 음각으로 브랜드이름, 제조정보 등이 새겨진다. 또 눈여겨 볼 만한 부분이 피드다. 피드 하단 부분이 가운데가 옴폭 파여있고 그 중심부에 홈이 존재한다. 피드의 윗면은 다른 피드와 동일한 구조를 갖고 있다. 1930년대 솔리드 플랫 피드 흐름에서 40년대 넘어가며 새로운 형태의 피드들이 등장하는 시대의 빈티지 펜 답게 독특한 형태 파츠가 장착되었다. 잉크흐름은 상당히 풍부한 편. 펜촉의 플렉시블함을 커버해준다.
워터맨 패트리션에서 느꼈던 감동적인 필감을 느낄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빈티지 워터맨을 체험해보기엔 충분히 좋은 모델이다. 파카와 워터맨 두가지 필감이 섞인 느낌도 재밌었다. 저가형 라인업에서도 패트리션 수준의 필감을 느낄 수 있으면 좋으련만 만년필 역시 비싼 돈을 들여야 그만한 피드백이 오는건 어쩔 수 없나보다.
분야 |
평점 |
코멘트 |
상태 |
6 |
세월의 흔적은 많지만 이리듐은 충분히 남아있다 |
필감 |
4 |
파카와 워터맨 중간의 어딘가 |
사용성 |
3 |
이런 타입의 클립은 사용 안하는걸 추천 |
감성 |
8 |
하드러버, 레버필러 조합 |
내구성 |
5 |
러버 색만 주기적으로 교체, 그립부 스레드 마모 이슈로 감점 |
수리용이 |
6 |
클립만 빼면 9점 |
가격 |
9 |
80년 전 작동되는 물건을 구할 수 있는 것 만으로도 감사한 일 |
가치 |
3 |
빈티지 워터맨 중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다 |
무게감 |
9 |
몹시 가벼워 손끝으로 전달되는 필감 |
디자인 |
4 |
심플, 깔끔한데 캡탑이 아쉽다 |
총점: 57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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