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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리칸 100 4마리 로고 07닙 사이즈 빈티지 만년필 리뷰 (feat.펠리칸 닙 사이즈표)

Fountain pen/Pelikan

by 슈퍼스토어 2021. 3. 2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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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리칸의 Oblique닙 계열은 09~04 표기법으로 정리된다. 당시 경쟁사였던 몽블랑의 oblique닙 표기는 OEF~OBB로 정리된다. 09닙부터 EF닙으로 보면 되는데 OEF닙이다. 08은 OF닙, 07은 OM닙, 06은 OB닙, 04가 가장 두꺼운 OBB닙이다. 해당 표기법은 100 시리즈에서 사용되다가 400 시리즈에서 OEF~OBB 방식으로 변경된다.

오늘날 Oblique닙을 생산이 되질 않아 닙 마이스터들이 현행 닙들을 그라인더에 폴리싱하여 커스텀해주는데 Oblique닙의 매력을 포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과거의 B닙과 현행 B닙의 티핑 가공도 다르지만 사선으로 그어진 Oblique 타입은 일반적인 필각에 어우러져 종이에 쩍하니 달라붙어 그어지는 굉장히 쫀득한 필감을 선사해주기 때문이다. 연식별로 Oblique의 필감은 달라지는데 과거 티핑이 얄쌍하게 가공되던 시절의 닙들이 필감이 훨씬 매력적이다. 후기형 부드럽게 그어지기 위해 뭉툭하게 가공되는 Oblique닙들은 쫀득한 필감을 느끼기 어렵다. 구분 기점은 50년대로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라운드 닙을 쓰다보면 오른손잡이의 경우 좌측 슬릿이 먼저 마모가 되는데 세필 Oblique닙은 최초부터 사선으로 마감되기에 필각을 10~11시 정도로 두고 쓰는 사람이라면 무리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세필인 경우엔 보다 사각거림이 극대화 되고 태필인 경우엔 쫀득한 필감이 가미된다. 실제로 써보면 OEF~OF 정도는 Oblique 가공의 매력을 느끼기엔 무리가 크다. 아무래도 워낙 세필이기 때문이며 오리지날 EF, F닙이라도 마감 품질에 따라 티핑 밸런스가 안맞는 개체들이 존재하여 차이를 느끼긴 어렵다. 비전문가라면 최소 OM 이상은 되어야 Oblique를 구분할 수 있다.

몽블랑과 펠리칸의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는 티핑 가공이라고 생각하는데 몽블랑은 부드러운 필감을 내기 위해 50년대부터 티핑 마감이 둥글어지기 시작했다. 반면 펠리칸은 그 정도가 약했는데 이로인해 90년대 이전 모델은 동일 F닙 비교하더라도 한 사이즈 얇게 그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몽블랑의 F닙은 펠리칸의 M닙과 비슷하며 EF닙은 F닙과 비슷한 현상을 경험해봤을 것이다. 펠리칸의 세필 성향은 90년대 넘어가면서 빠르게 사라져갔는데 현행 모델들은 여타 유럽제 브랜드들과 마찬가지로 두껍게 그어진다. 2010년도에 신품으로 구매했던 펠리칸 m800 F닙을 써보곤 바로 방출했을 정도다.

닙 자체 생산이 1930년대부터 다른 메이저 브랜드들에 비해 늦기에 초기 품질 이슈가 많았으나 빠르게 성장했고 40년대 넘어가면서 부터는 개체편차가 현저히 줄어든다. 그치만 아이러니 하게도 개체편차가 크던 시절의 30년대 필감이 더 좋은 이유는 무엇일까. 해당 모델은 1930년대 중반 모델로 4마리 로고, 하드러버 재질, 코르크 씰 등이 특징적이고 피드 하단은 컷어웨이 파츠가 장착된다. 잉크창은 짙은 초록색 계열로 호박색 잉크창인 초기형과 구분된다. 07닙이 장착되어 있어 굉장히 사각거리면서도 특정 필각에서는 쫀득한 느낌도 준다. 같은 모델이라도 닙 사이즈가 다르면 완전히 다른 필감을 내주고 같은 닙 사이즈라도 개체편차로 인해 또 다른 필감을 내주는 끝없는 매력의 펠리칸 10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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