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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리칸의 4마리 새끼 로고와 2마리 로고 (feat.펠리칸100)

Fountain pen/Pelikan

by 슈퍼스토어 2021. 2. 18.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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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리칸의 최초 만년필인 100 시리즈엔 초기 로고인 4마리 새끼가 그려진, 다소 투박한 음각이 새겨진다. 만년필에 들어가는 로고 중 금형 불량이 의심되는 두가지 연식이 존재하는데 바로 4마리 시절과 m800 초기형 로고다. m800의 경우 어미새 펠리칸의 뒷목에 혹 같은 것이 달려있으며 4마리 버전의 로고는 라인이 매끄럽지 못하다. 이로인해 명확히 구분이 되고 보다 올드한 감성이 로고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력이 있다. 4마리 버전 로고의 유래는 1895년도로 거슬러 올라간다. 최초 잉크 회사로 1838년도에 설립되지만 그 당시 펠리칸 새 문양의 로고를 사용하지 않았다. 최초로 펠리칸 새가 로고로 쓰인 시점은 1873년도다. 3마리 새끼가 있는데 손그림으로 그려 굉장히 아날로그스럽다. 이후 1878년도에 4마리 새끼의 로고가 등장하는데 이전 로고보다 그림에 명암이 사라지고 깔끔해졌다. 이후 해당 로고가 이어져 오다가 1913년도에 음영이 다시 강해진 로고로 변경된다. 만년필에 새겨진 로고의 기반이 되는 로고는 1922년도 픽토그램, 즉 그림문자 형태로 정립된 시점이다.

1929년도 만년필에 새겨진 로고는 미세하게 간략화되어 새겨지는데 위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다. 1929년도부터 1930년대 중반까지 올드 로고, 4마리 새끼 펠리칸 로고가 새겨졌다. 따라서 1930년대 중반 생산을 시작한 극초기형 100N 개체에선 4마리 로고가 새겨진 개체들도 존재한다. 셀룰로이드 재질로의 변경은 40년대 넘어가면서 부터이므로 하드러버 버전에서만 4마리 로고를 확인할 수 있다. 2마리 버전도 역시 깔끔한 맛이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4마리 최초 로고의 투박한 모습에서 뿜어져 나오는 감성은 그냥 넘어가기 힘들다. 몽블랑의 노르스름한 별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캡탑에 꽉 찬 음각에 채워진 초록색 도료가 인상적이다. 펠리칸 매니아들 사이에선 새끼 펠리칸의 수와 펠리칸 펜 품질이 비례한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인데 그렇게 따진다면 4마리 최초 로고 시절의 100이 최고로 볼 수 있지 않을까? ㅎㅎ

같은 4마리라도 초기형 후기형으로 나뉘게 되는데 복잡한 이야기는 잠시 빼고 로고에 대해서만 떠들어보자. 만년필 뿐만 아니라 어떤 브랜드 제품이든 로고가 주는 이미지는 상당하다. 그 로고가 변경없이 꾸준히 이어져온다면 더할나위 없이 이상적이다. 펠리칸도 두마리 새끼 버전의 로고는 1930년대 중후반부터 1990년대까지 이어져왔다. 물론 현행에서 1마리로 바뀐건 크게 문제될건 없다. 몽블랑의 스타로고도 중간에 변경된 시점이 존재한다. 몽블랑의 최초 스타로고는 투박하고 큼지막했다. 카탈로그 등 프린팅 되는 로고는 동일하지만 펜의 캡탑에 들어가는 로고가 변화되는데 최초 1920년대 세이프티에 들어가던 거대한 스타 버전 그리고 1930년대 투박하고 거대한 캡탑의 로고, 다시금 정돈되어 크기가 작아져 오늘날 스타로고가 정립된 것은 1940년대로 보면 된다. 물론 디자인이 유선형으로 바뀌면서 형태가 달라보이긴 하지만 1930년대로 정리하면 된다.

워터맨, 파카의 초기 펜들에는 브랜드명이 배럴에 음각으로 새겨진다. 단 워터맨의 경우 IDEAL 마크가 캡탑이 아닌 바텀에 들어간다. 오늘날 파카의 화살 클립, 펠리칸의 새부리 클립은 후기형부터 채용되므로 초기형에선 확인이 어렵다. 펠리칸의 펠리칸 부리 모양의 클립은 최초 400 시리즈부터 적용된다. 시기는 1950년대다. 각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나타내는 요소들은 그 펜의 강렬한 인상이 되기에 중요한 사항으로 여겨진다. 몽블랑하면 떠올리는 스타로고, 펠리칸하면 떠올리는 펠리칸 부리, 파카하면 화살이다. 당시 개성 표현의 수단이었고 필기구는 지식인들의 필수템이었기 때문이다. pre war 연식 중 클립 내구성을 꼽으라면 압도적으로 펠리칸이다. 펠리칸 클립은 오늘날까지도 멀쩡하게, 튼튼하게 고정되는데 수리도 용이하다. 워터맨, 몽블랑 등 다른 pre war 연식들의 클립들은 잘 쓰지 않지만 펠리칸은 시원하게 가슴 포켓에 꽂고 다닐 수 있다.

개인적으로 클립은 펠리칸, 로고는 몽블랑이 가장 매력적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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