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블랑 149 50년대, 60년대, 70년대 비교분석

몽블랑 149 50년대, 70년대, 60년대 빈티지 만년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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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기간 149를 연구해오면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다음과 같다. "50년대랑 70년대랑 별 차이 없지 않나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완벽히 다르다는 것이다. 아예 다른 펜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다른 사용감, 필감을 주기에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다. 개인적인 기준으로는 60년대와 70년대도 확실히 다르다. 무게부터 다르기 때문에 눈을 감고 써보지도 않고 구분을 할 수 있을 정도. 50년대는 들어보지도 않고 표면만 만져보면 구분이 가능하다. 써보지 않은 사람들도 위 세 연식이 뭐가 다른지 분석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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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스펙을 비교해보자. 몽블랑 149 50년대. 셀룰로이드 바디, 60년대 이후 모델들에 비해 캡을 닫았을 때는 5mm 가량 작다. 두께 역시 미세하게 얇지만 육안으로 구분은 두개를 놓고 비교해야 알 수 있다. 캡탑은 재질로 인하여 하얀색 로고가 노르스름하게 익어있다. 캡 밴드는 모두 도금이 아닌 양 끝 두줄은 실버링이 들어간다. 14c, 18c 금촉이 장착되며 도금 색감은 연한 편. 149 연식 중 가장 플렉시블하다. 플랫, 라운드 에보나이트 피드가 장착되는데 가장 마지막까지 깊은 고랑이 들어가는 파츠가 장착된다. 그립부는 후기 연식들에 비해 짧은데 collar 파츠가 두껍게 가공되어 있기 때문. 나사산도 길게 들어가는데 셀룰로이드 재질이라 질감이 날카롭지 않고 부드럽다. 잉크창은 호박색이며 DRP 652405 특허 방식으로 제작된다. 배럴의 길이도 조금 더 짧고 필러는 텔레스코픽 필러, 독일식으로 컨트롤 필러가 내장된다. 총 0단, 1~2단의 3단으로 작동되며 잉크주입량이 가장 많다. 노브엔 149, 149G 등의 인그레이빙과 닙 사이즈 각인이 새겨지는데 아닌 버전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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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 스펙은 레진 재질로 제작된다. 최초로 레진으로 제작된다는 의의가 있지만 양산을 위한 목적이다. 단 셀룰로이드 사용시 색빠짐, 수축 등의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 캡탑은 그대로 캡탑 일체형 스크류 방식으로 잠기며 클립 내부에 새겨지던 마킹이 빠지고 클립 헤드에 GERMANY 각인이 새겨지기 시작한다. 캡 밴드의 두줄 실버링은 사라지고 도금 링으로 바뀐다. 50년대와 60년대 펜촉은 엄연히 다른데 구분하는 방법은 14c, 18c 부분의 인그레이빙 크기를 비교하면 된다. 50년대 닙들은 해당 각인의 폰트 크기가 큰 반면 60년대 넘어가면서 작아진다. 단 60년대 18c 각인도 크게 각인되므로 정확한 구분 방법은 탄성감, 필감을 비교해보면 된다. 그립부는 collar 가공이 짧아지고 살짝 길어지고 나사산도 짧아졌다. 셀룰로이드 버전에 비해 나사산이 날카로워졌다. 잉크창은 투명색 스트라이프 형태. 필러는 피스톤 필러 방식으로 바뀌게 된다. 60년대의 경우 필러 스레드 결합 방식이 마찰 결합식으로 플라스틱 재질이라 가장 가벼운 특징을 갖는다. 149 중 유일하게 저중심 밸런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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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스펙 역시 레진 재질로 제작되며 필러를 제외한 나머지 스펙은 60년대와 동일하다. 다만 펜촉에서도 변경 포인트들이 있는데 14c, 18c 각인의 폰트크기가 다시 커진다. 다만 전반적인 인그레이빙 깊이감이 깊어져 50년대와 구분하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다. 피드는 60년대에선 깊은 고랑이 사라지고 얇은 슬로프만 남게되는데 70년대 넘어서면서 피드 하단부 홈은 완전히 사라진다. 솔리드 에보나이트 피드가 장착되고 필러 스레드는 황동 재질로 변경된다. 황동과 플라스틱이 함께 사용되어 2번째로 가벼운 연식이다. 그렇다고 저중심 밸런스는 아니며 뒤쪽으로 쏠리게 된다. 여전히 1피스 배럴이며 50년대는 2피스 배럴이다. 70년대 연식이 149 중 추천하는 연식으로 손꼽히는 이유는 내구성, 감성 두가지를 모두 잡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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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 닙 사이즈로 비교를 하게되면 비전문가의 경우 6~70년대를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허나 50년대는 명확하게 구분해낸다. 빈티지 만년필을 어느정도 써본 사람이라면 6~70년대를 구분하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현재까지 시필 시켜 쌓인 데이터베이스로는 1순위 인기도는 50년대, 2순위는 70년대, 3순위는 60년대다. 사진으로 봐서는 50년대가 얼마나 작은지 감이 잘 오지 않을텐데 직접 손에 쥐어보면 그 차이는 더 크게 다가온다. 워터맨 패트리션을 사용할 때의 느낌과 비슷한 필감인데 확실히 배럴감은 조금 더 얇아지고 대형닙이 장착되면 필감의 다이내믹은 더 크게 느껴지게 된다. 1920년대의 몽블랑 심플로 세이프티 모델들이 이러한데 배럴은 굉장히 얇고 작지만 펜촉은 길고 커서 마치 단단한 붓으로 쓰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이러한 포인트에서 13x 시리즈의 잘록한 그립감이 사용성을 높여주는 점을 뒷받침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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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직후 40년대 중반부터 50년대 후반까지 독일은 마이스터스튁 시리즈를 마스터피스로 수출했지만 60년대 넘어가면서부터 청산하고 다시금 마이스터스튁 시리즈로 수출을 재개한다. 전범기업도 아니었기에 전쟁 피해복구를 제외하곤 수출시장에서 재기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지는 않은 것으로 보여진다. 간혹 독일의 히틀러가 사용했던 만년필로 몽블랑 세이프티가 언급되지만 확인 결과 어디에서도 몽블랑 펜을 사용했던 기록, 사진은 찾을 수 없었다. 각 연식의 크리티컬한 단점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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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대의 경우 셀룰로이드 재질이라 색빠짐이 발생한다. 배럴의 색빠짐이 가장 먼저 시작되는데 내부 텔레스코픽 메커니즘이 자연스레 보여지는 장점으로 승화될 수 있다. 캡의 실버링이 느슨한 개체가 많다. 셀룰로이드 수축으로 인한 문제점이다. 텔레스코픽 필러가 불편할 수 있으며 코르크 씰을 주기적으로 교체해주어야 한다. 60년대의 경우 피스톤 오일링시 분해가 굉장히 까다롭다. 필러 분해시 파손되는 케이스가 너무 많다. 70년대의 경우엔 굳이 언급할 단점은 없다. 빈티지 초보자들도 쉽게 사용이 가능하고 유지관리도 용이하다. 그저 5~60년대에 비해 감성이 떨어질 뿐이다. 3가지 연식 중 하나를 고르기는 어렵다. 각기 다른 매력이 있고 각 연식 마다의 역사가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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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몽블랑 만년필 한자루를 완성하는데 100단계 이상의 공정이 들어가며 사막, 극지, 열대우림 등지에서 사용테스트까지 진행하는데 뭔가 복잡한 이야기를 하며 원가절감을 숨기려는 모습으로 보이는 것은 내 편견이길 바래본다. 개인적으로 만년필은 비행기 내에서의 기압차이에 대응만 하면 충분하다고 본다. 현행 조차 파우치에 담아 가방에 넣고 다니면 캡에는 잉크가 흥건해서 자주 닦아줘야 한다. 그들이 테스트하는 악조건에서 쓸 필기구를 선택한다면 잉크를 매번 충전해 쓸 만년필이 아닌 볼펜을 들고가는게 정답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만년필은 만년필다울 때 가장 이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