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1966년도 생산된 가장 가벼운 연식의 몽블랑 149 빈티지 만년필.
다양한 만년필을 써볼수록 만년필 평가의 기준이 상대적일 수 밖에 없는 것은 불가피해보인다. 50년대 149를 써보기 전에는 60년대가 최고라 생각했고 139를 써보기 전에는 149가 최고인 줄 알았다. 물론 그전에도 50년대 149, 139를 시필해보았으나 잠깐 시필하는 것과 진득하게 써보며 음미하는 것은 굉장히 큰 차이가 느껴진다.
그래도 무게 밸런스만큼은 해당 연식의 149을 따라 올 대형기는 없지 않을까 싶다. 두툼한 시가 타입에 길이도 길지만 무게는 반전매력으로 굉장히 가벼워 산뜻한 필기감을 선사한다. 특히나 대형 펜촉의 필감이 펜의 무게에 상쇄되지 않고 전달되는 느낌이 최고의 매력 포인트다. 특히나 세필의 벤딩 닙은 슬릿이 지나치게 벌어지지 않고 상태가 좋은 개체에선 철심을 박아 넣은 듯한 경성 필감도 느낄 수 있다. 물론 쓰면서 점차 연성감이 돌게 된다. 스트레이트 가공의 닙은 위와 같은 태필닙에서 볼 수 있는데 70년대 필감과 비슷하다. 70년대엔 세필닙도 스트레이트 가공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벤딩 가공의 닙은 다른 닙들에 비해 연성감이 덜 느껴지는데 슬릿도 굉장히 타이트하게 닫혀있어 길들이는데, 흐름 트이는데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 여러 개체를 수집해서 확인한 부분. 14c, 18c 닙 모두 생산되었으며 피드는 라운드 에보나이트 피드에 2줄 고랑이 새겨진다. 초기형은 사선으로 깎인 면 끝 지점까지 길게 새겨지고 후기형은 조금씩 짧아진다. 이후 70년대에선 고랑이 사라져버린다. 닙 섹션 역시 하우징에 나사산 결합 방식이며 가장 큰 차이점은 필러 스레드 결합 방식이다. 필러 스레드가 마찰식인데 노브를 열고 그 틈 사이에 툴을 집어 넣어 잡아 뽑는 방식으로 분해를 해야 한다. 한번 분해하고 나면 손쉽게 열릴 정도로 마모 및 변형이 일어나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유일하게 피스톤 오일링 주기를 늦추길 추천하는 연식이다.
노브를 열지 않고 외관만으로도 구분이 가능한데 필러쪽 금장 링에 곡률이 있다. 다른 연식들은 평평하게 펴져있지만 60년대 연식은 50년대처럼 곡률이 있어 반사광이 다르다. 이외 나머지 부분은 동일하다. 50년대 셀룰로이드 버전은 61년도까지 생산되었고 62년도~63년식이 하나 추가로 존재한다. 피드는 50년대 중후반의 라운드 에보나이트 깊은 고랑 피드가 장착되고 필러는 64년식과 동일하다. 피드에서 차이점을 보인다. 즉 60년대 149라 하더라도 62~63, 64~66, 67~ 총 세가지로 구분이 된다. 67년식은 피드의 고랑은 존재하지만 필러 스레드가 나사산 방식의 황동 스레드로 교체된다. 닙의 가공도 미세하게 달라지는데 사용감은 후기형으로 갈수록 좋아진다.
이번 개체는 OB닙인데 사실 50년대 OB닙을 쓸때와 139 OB닙을 쓰지 않았더라면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었다. 이상하게도 연식을 거슬러 올라갈수록 필감이 좋아지는 것은 여전히 신기하다.
분야 |
평점 |
코멘트 |
상태 |
8 |
불필요한 복원 없이 준수함 |
필감 |
5 |
매력적인 OB 필감이지만.. |
사용성 |
8 |
피스톤 필러, 가벼운 무게감, OB까지는 한글 가능 |
감성 |
9 |
지금은 못구하는 Oblique닙 |
내구성 |
6 |
해당 방식의 필러 스레드를 채용하는 모델들이 60년대에 많다 |
수리용이 |
4 |
전용 툴을 제작하던 장인이 더 이상 생산하지 않고있다 |
가격 |
8 |
구할 수 있을 때 구하자 |
가치 |
8 |
60년대 개체도 이제 구하기 어렵다 |
무게감 |
10 |
부피대비 무게가 너무 가벼워 |
디자인 |
10 |
변함없다 |
총점: 76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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