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리칸 100N 매그넘이 브라운, 버건디 컬러 조합으로 최초 출시되었기에 100N 시리즈의 근본을 어디에 둬야할지 판단이 어렵다. 펠리칸 100N 매그넘은 최초 출시 당시 포르투갈에서만 판매되었는데 당시 포르투갈은 제2공화국 시절이었고 26년도 1공화국이 무너진 이후 시기이다. 포르투갈에 공장이 따로 있던 것도 아니었기에 왜 굳이 포르투갈에서만 최초 판매되었는지에 대한 의문은 아직도 풀리지 않았다. 아마 포르투갈이 남아메리카, 마카오, 인도 등지에 많은 식민지를 건설한 상태였던 이유가 아닐까 싶은 부분이다.
101N 모델을 보면 매그넘이 그려지는건 어쩔 수 없다. 다만 비슷해보일 뿐이지 배럴 디자인은 101N의 깊이감이 더 깊고 화려하다. 101N의 캡은 안쪽에서도 해당 패턴이 보이는데 안쪽까지 100% 셀룰로이드 재질로 생산된 것이다. 애초에 100 시리즈는 이너캡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구조 자체는 100N과 동일한데 101N 쪽이 37년식 초기형 모델이라 그립부와 노브가 하드러버 재질로 제작된 부분에서 차이가 난다. 매그넘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이라면 100N의 기본은 그린 마블 배럴에 블랙 캡이 떠오르지만 100N의 시초인 매그넘을 본 사람이라면 붉은색 노브와 브라운 패턴이 떠오를 것이다.
필감적인 부분은 동일한 연식으로 비교를 했어야 하는데 위 두 펜은 연식이 달라 해당 부분은 제외한 상태로 리뷰를 이어가보겠다. 101N 노브의 인사이드 파츠들은 모두 검정색이다. 외관만 붉게 염색되어 있으며 피드는 검정색 파츠가 장착된다. 같은 101N이라도 패턴의 개체편차는 극명하게 갈리기 때문에 뽑기운이 상당히 중요했으리라. 몽블랑 146 그린 스트라이프 모델의 경우 패턴의 형태에 따라 가치가 달라지는데 자글자글한 패턴이라면 가치는 일반적인 모델에 비해 2배, 3배 이상 넘어간다. 악기도 같은 모델이라도 figured maple top이 AA등급이냐 AAA등급이냐에 따라서 가격 편차가 커지는데 그런 기준이 오늘날 수집가들에게 적용되고 있다.
본래는 만년필 외관에는 큰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는데 이정도로 아름다운 펜을 만나보니 달라질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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