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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블랑 심플로 세이프티, 마스터피스 종합비교 (no.4, 6, 25, 30)

Fountain pen/MONTBLANC

by 슈퍼스토어 2020. 9. 2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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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블랑의 심플로 모델은 개성이 정말 강하다. 1920년대~30년대 초반까지의 심플로 모델 중 마스터피스 시리즈는 마이스터스튁 라인이 아니라 심플로 라인으로 봐야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디자인이 비슷하지만 잉크 필링 시스템 자체가 다르므로 구분하는게 좋다. 현지에서도 마스터피스 라인업은 마이스터스튁 라인으로 보고 있기도 하다. 정리하면 만년필간 세대 구분은 필링 메커니즘으로 하는게 일반적이다.

몽블랑 이전의 루즈앤느와 모델도 있지만 극초기엔 몽블랑 역시 인하우스 펜촉이 장착되지 않는다. 미국 펜촉 회사에서 납품을 받아 장착하게 된다. 심플로 시절의 몽블랑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선 몽블랑 마크가 박힌 펜을 구해보길 바란다. 우선 현재까지 직접 써본 No.4, 6, No.25, 30 은 사이즈 규격 자체는 동일하다. 4호가 25에 대응되고 6호가 30에 대응된다. 그런데 여기서 배럴 자체에 차이가 존재하는데 마스터피스 시리즈의 배럴이 조금 더 길다. 이유는 푸쉬노브 필링 메커니즘으로 배럴 안에 고무 색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배럴 길이에 차이가 있는 점은 캡을 뒤에 꽂고 쓸 수 있는지 여부가 갈리게 된다. 세이프티 모델이 길이가 짧아서 캡을 꽂아도 밸런스가 잡힐 것 같지만 캡을 꽂으면 둘다 비슷한 밸런스를 갖는다. 이유는 세이프티 모델의 경우 캡을 뒤에 꽂으면 캡이 노브에만 걸쳐지고 스레드까지 넘어가지 않는다. 반면 마스터피스는 캡이 노브를 넘어서 깊숙히 꽂아지기 때문에 길이는 비슷하고 오히려 마스터피스 쪽이 안정감 있다. 애초에 펜 자체가 가벼워서 캡을 끼나 안끼나 밸런스는 좋다.

또 두가지, 세이프티와 마스터피스를 구분하는 명확한 특징은 클립이다. 세이프티 모델은 일반 모델의 경우 클립이 장착되지 않는다. 클립이 장착되는 모델도 있고 옵션으로 달 수도 있는데 캡 배럴에 감기는 형태의 클립이라 고정성은 그렇게 높지 않다. 마스터피스의 경우 캡탑과 캡배럴 사이에 스크류 방식으로 고정되기 때문에 안정성이 높다. 디자인의 경우 클립이 없던 세이프티 모델은 굴러가는 것을 막기 위해 배럴과 캡 디자인 자체가 원통형이 아닌 육각형 각이 진 모델도 존재한다.

메커니즘 자체가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캡의 내부 구조도 다른데 세이프티 모델의 캡탑에는 가이드 핀이 존재하며 배럴의 입구를 막을 수 있도록 홈이 있다. 이 홈은 스크류가 결합되면서 배럴 입구를 완벽히 막아준다. 마스터피스 모델에는 별다른 구조 없으며 스크류가 그립부근에 위치한다. 세이프티는 나사산이 상단에 위치. 캡에 새겨지는 몽블랑 산 로고 각인은 동일하다. 대신 세이프티 시절에는 4810 문구는 존재하지 않는다. 캡 밴드 역시 후기형 트렌드라서 마스터피스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물론 후기형 럭셔리 세이프티 모델에선 캡 밴드가 확인된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가장 큰 차이점은 그립감이다. 세이프티 모델의 배럴 두께가 마스터피스와 대응하는 동일한 사이즈라고 하더라도 그립부로 갈수록 배럴이 얇아지기 때문에 그립감도 함께 얇아진다. 만년필의 두께감이 아닌 조금 더 얇은 느낌이라 느낌이 새롭다. 펜을 길게 잡고 쓰는 사람에겐 손가락이 나사산에 겹치지 않는 메리트도 있다. 얇은 그립감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으로 보여진다. 펜 무게 자체는 내부에 세이프티 메커니즘이 들어가는 세이프티 모델이 조금 더 무겁다.

뭐니뭐니해도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펜촉의 하트홀이다. 마스터피스 시리즈는 하트홀이 원형이지만 세이프티는 하트모양이다. 하트모양의 하트홀이라면 투톤, 쓰리톤 디자인 필요없다. 두 펜 모두의 장점은 몽블랑의 스타로고가 아주 큼지막하게 캡탑에 박힌다는 것이다. 몽블랑 149와 비교해도 5배 이상 큰 로고는 투박하지만 펠리칸의 4마리 로고와 같은 앤틱함, 빈티지함을 느낄 수 있다. 푸쉬노브의 누르는 감촉은 좋지만 세이프티의 아이드로퍼 방식은 아쉬웠다. 그래도 한번 주입하면 텔레스코픽 이상 사용이 가능하고 매번 쓸 때 마다 수납된 펜촉을 꺼내주는 손맛은 폴딩 카메라를 접었다 폈다 하는 느낌과 비슷해서 자꾸 꺼내게 된다.

빈티지 만년필은 다양한 잉크 필링 메커니즘을 경험해볼 때 진정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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