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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카 51 first year, 1941년식 빈티지 만년필 역사 및 리뷰

Fountain pen/PARKER

by 슈퍼스토어 2020. 8. 1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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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카51 만년필에 가장 처음 적용된 필링 시스템은 바로 버큐매틱 필러입니다. 다만 후기형 버큐매틱과 구분짓기 위하여 스피드라인 필러라고 명칭을 바꾸어 부르고 있지요. 결국 스피드라인 필러도 원리는 버큐매틱과 동일하며 외관만 다를 뿐입니다.

그리고 파카51의 생산 기간은 1941년~부터 시작이 아닌 1940년부터 생산됩니다. 대부분 41년도로 알고 있는데 이 역시 몽블랑 139와 마찬가지로 pre-production, 사전 생산분이 존재합니다. 1940년대 말부터 생산이 되기 시작했는데 흔히들 더블쥬얼이라고 일컫습니다. 일단 first year의 특징들 부터 정리를 해보죠.

first year 모델은 더블쥬얼(캡탑, 블라인드캡탑), 스피드라인 필러가 대표적인 특징인데 여기서 캡탑의 쥬얼이 알루미늄이냐 아니냐에 대한 논쟁이 상당히 많습니다. 일단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알루미늄 쥬얼이던 플라스틱 쥬얼이던 first year 모델은 맞습니다. 41년도에도 플라스틱 쥬얼이 생산되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알루미늄 쥬얼은 대부분 pre-production 제품인 40년대 말 제품에서 확인됩니다. 알루미늄 쥬얼은 내구성이 굉장히 약하기 때문에 오리지날 제치라면 대부분 찌그러짐이 있거나 스크래치, 녹 등의 세월의 흔적이 상당히 많이 남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구하기도 힘들고 후기형 모델에 커스텀 알루미늄 쥬얼을 따로 구매해 교체하여 판매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극초기형 모델이기 때문에 더욱 희소하며 가격대가 훨씬 높기 때문이죠.

https://www.ebay.com/itm/One-Pair-Aluminium-Jewels-1st-Year-DJ-Parker-51-Modern-reproduction/323794338527?hash=item4b63a582df:g:NaQAAOSwOLVbNlB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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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링크는 이베이에서 파카51 퍼스트이어 용으로 제작된 커스텀 알루미늄 쥬얼입니다. 즉, 더블쥬얼 모델인데 알루미늄 쥬얼의 상태가 지나치게 깨끗하다면 교체품으로 보시면 됩니다. 저 역시 파카51 40년식을 여러자루 구해봤으나 대부분이 위의 커스텀 부품으로 교체된 조합품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확인하는 방법은 캡 내부를 확인하면 결합을 위해 일자형 나사산이 비치게 됩니다. 해외펜쇼에서 오리지날 알루미늄 쥬얼이 장착된 개체를 본적이 여러번 있는데 대부분 내구성 이슈대로 상태가 좋지 못한 개체들 뿐이었습니다. 지나치게 깨끗하다면 꼭 확인해보세요.

이러한 이유들로 쥬얼들은 플라스틱 쥬얼로 교체하게 됩니다. 해외 커뮤니티에서도 쥬얼의 재질은 더 이상 first year의 기준점으로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는 블라인드 캡의 각인, 스피드라인 필러, 더블쥬얼, 이너캡 가이드 등으로 정리되었습니다. 이제 실물을 보면서 확인해보죠.

파카51 first year 모델로 스털링 실버 캡 버전입니다. 플라스틱 더블쥬얼에 스피드라인 필러, 블라인드 캡 각인의 특징을 보여줍니다. 1941~1942년식 모델로 보여지며 42년도 극초기까지 스피드라인 필러가 사용됐다고 합니다. 이후에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얇고 길다란 버튼이 존재하는 버큐매틱 필러로 바뀌게 됩니다.

캡의 클립에도 푸른색 다이아몬드가 새겨져 있습니다. 클립은 상당히 짧고 말랑말랑하네요. 캡은 스털링 실버, 순은이라 은 냄새를 진하게 풍깁니다. 캡의 밴드쪽에 위치하는 인그레이빙도 독특한 문양을 보여줍니다. STERLING SILVER MADE IN U.S.A 각인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골드버전의 캡도 존재하며 클립은 황동 재질로 제작됩니다.

일반적인 파카51과 다르게 바텀, 블라인드 캡에도 쥬얼이 장착되는 모습입니다. 이를 오마주하여 2000년대에 제작된 파카51 스페셜에디션도 상하단에 쥬얼이 장착되죠. 사진상으로는 잘 안보이는데 블라인드 캡에는 PARKER, MADE IN U.S.A. 각인과 데이트 코드가 새겨집니다. 주로 캡을 뒤쪽에 꽂고 사용하기 때문에 블라인드 캡의 인그레이빙은 쉽게 지워집니다. 데이트코드는 1이 새겨지거나 아예 없을 수 있습니다. 블라인드 캡은 시계 방향으로 잠기고 반시계 방향으로 열립니다.

펜촉과 피드는 일반 버큐매틱 연식과 큰 차이는 보이지 않습니다. 후드닙으로 잉크 건조에 무지하게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필감은 세필닙이라 사각거림이 강조되네요. 스피드라인 필러라고 이후 연식들 보다 무겁거나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마크2 연식 보다도 가벼운 느낌이네요. 캡이 스털링실버 캡이라 꽂고 사용했을 때의 무게감은 보장이 됩니다. 확실히 초기형 후드닙이라 그런지 빈티지한 필감 성향이 더 강하게 느껴지긴하네요.

필러는 스피드라인 필러입니다. 원리는 버큐매틱과 동일합니다. 알루미늄 재질로 제작되며 부드럽게 눌러집니다. 버큐매틱 필러 원리는 앞선 데몬스트레이터 버전에서 설명드렸으니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대신 분해 및 결합 방식이 조금 다르므로 시도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주입 방법은 간단합니다. 펜촉을 잉크에 충분히 담근 후 스피드라인 필러를 눌러준 뒤 떼주고 약 3초~5초가량 머무른 뒤 꺼내주시면 잉크 주입이 완료됩니다. 42년도엔 필러 가이드가 변경되고 배럴엔 새로운 임프린트로 개정된 데이트 코드가 새겨집니다. 블라인드 캡이 아닌 배럴에 새겨지지요.

이렇게 파카 51 first year(1940~1941년식) 모델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파카 51이라면 무조건 마크2 연식만 써야한다는 틀을 깨고 버큐매틱 필러에도 도전해보라는 말씀을 드려보고 싶습니다. 스피드라인 필러 버전은 구하기가 어려운데 이후 버큐매틱 필러가 장착된 mk1 연식은 가격도 저렴합니다. 이는 내구성 문제로 접근성이 낮기 때문인데 마크2 연식이라도 개체에 따라 고장이 더 쉽게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로 수명이란건 정해져 있지 않고 평균 수명이 존재할 뿐 언제 죽을지 모른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시한부 선고를 받고서도 멀쩡하게 오래오래 사는 사람들도 많죠. 내구성이 좋지 못하다는 이유로 시도조차 안해본다는건 안타까운 일입니다. 고장나면 고쳐드립니다. 빈티지 만년필의 다양한 필링 방식을 경험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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