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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 3대 오류

Fountain pen/Information

by 슈퍼스토어 2020. 8. 20.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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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만년필은 처음 쓸 때 부터 흐름이 풍부해야한다.

오늘날 성격 급한 현대인들이 만년필을 구매하면 잉크가 처음부터 잘 나오지 않으면 불량으로 단정 짓기 마련입니다. 당연히 만년필이란 필기도구는 처음에 흐름을 트여주는 과정이 필요하며 그러한 과정 속에서 주인의 필각에 맞게 길들여지는 것입니다. 짧으면 몇일, 길면 몇주, 한달 이상이 될 수 있겠지만 그 시간을 참지 못하고 펜촉 조정을 의뢰하거나 센터에 보내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무엇보다 만년필이라는 필기도구 자체가 한글의 높은 필각에 맞게끔 만들어지지도 않았습니다.

현행 만년필 조차도 이러한 상황인데 빈티지 만년필은 더한 상황이죠. 애초에 티핑 마감 자체가 낮은 필각에 맞게끔 가공이 되어 필각이 높은 사람들에겐 종이를 긁는 듯한 거친 필감이 나기 마련입니다. 이를 길들이기 위해선 흐름을 트여주는 것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죠. 성격 급하면 절대 못길들입니다. 몇몇 수리업체는 이러한 티핑 가공이 불량이라고 단정 짓기고 합니다. 빈티지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모습이죠. 이러한 애초에 의도된 티핑 마감을 불량으로 단정짓고 폴리싱 해버리는 수집가들도 국내에 꽤나 존재합니다. 이럴거면 그냥 현행 쓰는게 낫습니다.

(2) 펜촉의 단차와 편마모는 무조건 잘못된 것이다.

현행 새제품 조차도 조립 과정에서 미세한 단차, 미세한 언밸런스는 존재합니다. 2020년, 기술력이 높아졌음에도 발생하는 이슈인데 빈티지 만년필에 이러한 잣대를 갖다 대는건 말도 안되는 일입니다. 차라리 신품, NOS에만 이런 잣대를 들이밀면 이해라도 할텐데 본인이 사용하는 만년필까지 40배율 루페로 매일매일 확인해가며 필각 조정하고 폴리싱하고 수리 맡기고.. 이건 주인이 만년필을 길들이는게 아니라 만년필이 주인을 길들이는거죠.

미세한 단차와 편마모는 만년필 사용에 있어서 자연스러운 부분입니다. 쉽게 비교하면 자연스럽게 늙어가는 얼굴에 주름살이 보기 싫어 보톡스 맞고 보형물 집어 넣는 꼴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보톡스 맞은 얼굴이 더 이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분명 존재는 하겠죠. 스스로 판단하시면 될 것 같네요.

(3) 만년필은 쓰는 방법이 정해져있다.(12시 방향, 파지법 등)

기본적인 가이드, 볼펜 수준의 필압만 주지 않는다는 점만 명심하고 사용하신다면 어떤 필각이든, 어떤 파지법이든 본인 스타일에 맞게 쓰시면 됩니다. 젓가락질 못한다고 밥 못먹는게 아니듯 규정 지어진게 아닙니다. 그냥 본인 편한대로 쓰시면 됩니다. 강한 필압이 잘 안고쳐지면 하드닙 쓰시면 되고 필각이 자주 바뀐다면 파카75처럼 펜촉 조정이 가능한 만년필을 쓰시면 됩니다.

3대 오류에 대한 질문이 끊이질 않아 글로 작성했습니다. 혹여 질문 게시판에 이와 관련된 글이 올라오거든 해당 글 링크 남겨주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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