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몽블랑 149 연표에서 7~80년대 과도기 모델을 놓치고 있습니다. 정리하고 넘어가시죠. 이번에 소개드릴 연식은 14c 투톤 펜촉이 장착된 모델인데 피드는 가장 안정성이 좋은 샤크 에보나이트 피드가 달린, 가장 완성도 높은 투톤 빈티지 만년필입니다. 개인적으로 투톤 중에선 이 연식만한 녀석을 본적이 없네요. 일단 제 취향이 많이 들어갔으니 어느정도 감안하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70년대 일반적인 특징인 강연성이 아닌 약연성 필감에 샤크 에보나이트 피드 조합은 제 취향저격입니다.
샤크 에보나이트 피드는 스플릿 에보나이트 피드라고도 불리우며 구조가 독특합니다. 피드의 윗면과 아랫면이 분리가 되어 있어 피드 내부 잉크 공급을 원활하게 해줍니다. 게다가 피드 안정성이 좋아서 충격에 잉크를 토해내는 현상이 적기도 하구요. 자세한 내용은 사진을 보며 이야기해보죠.
70년대 말에서 80년대 극초기의 박스와 워런티 구성입니다. 이번에도 NOS로 정리 들어가야죠. 케이스는 블랙에서 화이트로 바뀌었습니다. 그래도 아직 전반적인 구조는 60년대 케이스와 동일한 모습입니다. 정말 펜 고정성이 안좋아 보이죠.
해당 연식까지도 클립의 팁 모양은 버선코 형태를 이루고 있습니다. 클립 장력 역시 부드러운 편이고 캡탑에도 스크류가 들어가지 않습니다. 확실히 연식이 6~70년대 보다 최근의 제품이다 보니 광택이 살아있습니다. 색감도 더 진한 느낌인데 세월의 흔적은 비교점으로 보기 어렵기에 패스하겠습니다.
펜촉부터 보시죠. F닙입니다. 참고로 이번 빈티지 몽블랑 총정리를 하며 필감 관련된 부분은 F닙 기준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지난번 70년대는 NOS가 가지고 있는 사진이 M닙 뿐이라 사진만 사용했고 필감은 F닙 기준으로 설명드렸습니다.
티핑이 상당히 두텁게 붙어있고 빈티지답게 F닙이지만 날카롭게 가공된 모습입니다. 그어지는건 현행 EF닙 수준이며 필감은 쫀쫀합니다. 약연성 펜촉으로 종이에 달라붙는 느낌이 남다르고 끝부분이 날카롭게 가공되어 그런지 사각거림까지 공존하는게 굉장히 몽블랑스럽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00년식 필감에 약연성 필감과 사각거림이 추가된 듯한 느낌인데 직접 써봐야 정확하겠지요..
피드는 샤크 에보나이트 피드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위 아래가 절개되어 있어 잉크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집니다. 보통 스플릿 에보나이트 피드가 장착되는 연식은 배럴이 3피스 구조인데 그립부 파츠가 collar, 피드 하우징, 배럴로 3개 부품이 결합됩니다. 이러한 구조를 갖는 경우 피드와 배럴의 결합밀도가 높아져 잉크를 토해내는 현상이 줄어듭니다. 거기에 복잡해진 피드 구조도 피드 안정성을 높여주지요.
1피스 배럴만 고집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3피스 배럴도 관리만 잘해주면 접속부 사이로 잉크가 누수되는 현상을 잡아 줄 수 있습니다. 오래된 펜들 중 방수실리콘이 노화되어 잉크가 누수되는 경우, 혹은 한번 분해된 이력이 있는데 방수 작업을 진행하지 않고 재결합했을 경우에 잉크 누수가 발생합니다. 수리 과정은 비교적 간단한데 방수실리콘이 피드에 엉겨붙지 않도록 주의해줘야 합니다.
필러는 동일한 피스톤 필러 방식이며 황동 스레드가 사용됩니다. 바디 내벽도 두껍습니다.
잉크창 역시 동일하게 투명색 스트라이프 창이 나져있습니다. 여기서 구분되는 포인트가 하나 있는데 그립부와 나사산 사이의 굴곡이 70년대는 2~3mm 정도 간격을 두고 있는데 해당 연식은 1~2mm 정도로 타이트하게 붙어있습니다. 레진 성형 과정에서 발생하는 굴곡인데 크게 중요하진 않습니다.
이번 연식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14c, 18c 투톤 펜촉
(2) 약연성 필기감
(3) 샤크 에보나이트 피드
(4) 3피스 바디
정도로 요약 할 수 있겠습니다. 샤크 에보나이트 피드가 몽블랑에서 채용한 가장 마지막 버전의 에보나이트 피드이며 제 관점에서 봤을 땐 가장 완성된 에보나이트 피드로 보여집니다. 잉크 흐름의 균일함, 안정성 등 이전의 에보나이트 피드에 비해 높은 수준을 보여줍니다. 해당 피드는 80년대 후반까지 생산되어 제가 가장 좋아하는 146인 8~90년대 과도기 연식에 장착이 되지요.
14c 투톤 펜촉도 70년대가 끝이 아닌 과도기 연식에도 사용된다는게 특징입니다. 같은 14c 투톤 펜촉이지만 70년대 14c와는 연성도가 확연히 다른 점도 유념해주세요. 이후엔 14c 명칭에서 14k로 바뀌게 됩니다. 다음에 정리할 연식이 14k, 18k 투톤 펜촉을 가진 연식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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