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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수리 강좌] 파카 51 마크1 버큐매틱 필러 완전분해도 + 주입원리 (오버홀)

Repair/Vintage pens

by 슈퍼스토어 2020. 8. 7.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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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카 51 버큐매틱 필러 모델입니다.

어떤 빈티지 만년필이든 잉크 주입이 이루어졌다면 각 파츠 사이사이에 잉크가 침투하기 마련입니다. 생산된 초기엔 각 파츠별로 씰링 작업이 되어 있기 때문에 덜하지만 10년 정도만 지나도 씰링 처리된 부분은 점점 공간이 생기고 그 사이에서 모세관 현상이 작용해 각 파츠에 침투하게 되죠. 오랜 기간 방치하게 되면 침투된 잉크가 굳어 침전되는데 계속 누적된다면 고착 현상까지 발생합니다. 그렇게 되면 잉크 자체가 접착제가 되어버리는 사태가 발생하지요.

또한 고착된 잉크는 메커니즘의 작동을 원활하지 못하게 막기 때문에 만년필 세척, 더 나아가 주기적인 오버홀은 필수적입니다. 그렇다고 너무 자주 완전분해를 한다면 펜에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데몬스트레이터 모델을 보게되면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얼마나 침투가 되는지 확연히 보입니다. 해당 모델은 오리지날 제품은 아니고 Ariel Kullock 이라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만년필 커스텀 장인의 대표 모델입니다. 닙과 피드, 클립, 버큐매틱 필러 등 하드웨어적인 요소는 마크1 연식의 오리지날 파츠가 사용되지만 클리어 파츠들은 커스텀 파츠로 구성됩니다.

클리어 모델을 통해서 이해하기 쉽게 파카51이 각각 부품들이 어떻게 작동되는지, 닙 조정 등 몇가지 수리 노하우를 공유해드리고자 합니다.

일단 버큐매틱 필러 방식은 분해부터 까다롭습니다. 결합도 까다로우며 경험이 없다면 분해시 100% 고장을 내는 필러입니다. 일단 주입 원리에 대해서 알아보면 뒤쪽에 보이는 고무 막이 피스톤의 피스톤 씰 역할을 하게 됩니다. 뒤쪽은 밀폐되어 있으며 길다란 버튼을 누르게 되면 피스톤을 밀어주는 것과 같은 원리가 됩니다. 버튼은 스프링으로 연동되어 손을 떼면 저절로 올라오는데 올라오면서 뒤쪽에서 밀렸던 고무 막이 잉크를 빨아올리게 되지요. 잉크는 앞쪽의 튜브를 통해서 주입이 되며 배출 역시 튜브로만 이루어져 튜브가 잠기지 않는 시점까지 잉크 주입만 계속해서 이루어지게 됩니다. 일반적인 피스톤 필러는 피드쪽에서 전체적으로 잉크가 빨려 오는 반면 버큐매틱 필러는 튜브로만 주입, 배출이 이루어져서 버튼을 여러번 눌러 잉크 저장량이 많습니다. 자세한 주입 원리는 아래 영상으로 디테일하게 확인해보겠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p/CDkICpJDr7h/

 

Instagram의 슈퍼스토어님: “Filling mechanism of the vacumatic filler. You can see how the vac filler works. #parker #p

좋아요 16개, 댓글 2개 - Instagram의 슈퍼스토어(@superstore_stylograph)님: "Filling mechanism of the vacumatic filler. You can see how the vac filler works. #parker #parker51…"

www.instagram.com

 

따라서 4타임 필러, 6타임 필러 방식의 원리까지 정리가 된겁니다. 파카 51은 잉크 주입이 튜브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튜브가 잠기기 전까지는 주입을 계속 할 수가 있는 원리입니다. 물론 튜브가 없어도 주입은 이루어지지만 잉크 저장량이 확연히 감소하게 됩니다. 튜브에 잉크가 고착되어 막힌 경우 주입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분해시엔 가장 뒤쪽의 버튼 가이드를 분해해주고 고무 막까지 빼줘야 하는데 힘으로 당겨버리면 고무막이 찢어져버립니다. 앞쪽의 피드 파츠를 제거하고 툴을 넣어 고무막을 안전하게 조심스럽게 떼주면서 분해해주어야 훼손 없이 분해가 가능합니다. 이후 내부에 이너배럴 방식으로 5mm 정도의 스토퍼 부품이 들어가는데 이는 전용 툴이 존재하지만 없다면 연필을 집어넣어 돌려서 빼줘도 가능합니다. 고무 막 파츠가 들러붙어 있는 경우가 많기에 분해시 찢어먹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고무막 역시 찢어지더라도 복원은 가능하지만 애초에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기 바랍니다.

결합은 분해의 역순이며 스토퍼가 먼저 들어가므로 배럴의 내경이 좁아져 고무막 장착이 수월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고무 막을 살짝 접어서 집어넣으면 되는데 피드쪽 방면에서 툴을 넣어 확실하게 고무막이 펴질 수 있도록 연동하며 장착해주면 보다 완벽하게 결합이 가능합니다. 버큐매틱 필러를 쓰다보면 뒤쪽의 버튼이 함몰되거나 눌리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내부에 장착된 고무막이 피드가 막혀 압력에 의해 뒤집어졌거나 뒤틀려서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데몬스트레이터 모델처럼 내부가 보인다면 피드쪽만 분해해서 툴을 넣어 정리해주면 해결되지만 일반 모델처럼 안보인다면 필러 파츠를 분해하여 재결합해주어야 합니다.

정리하면 버큐매틱 필러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필러쪽에 위치한 고무 막입니다. 주기적인 세척과 안정성 높은 잉크 위주로 사용한다면 고무 막의 수명을 길게 늘릴 수 있으나 앞서 말씀드린 것 처럼 튜브가 막혀 내부 기압 영향 발생, 혹은 과도한 버튼 푸싱으로 인해 고무막 이탈 현상이 발생한다면 수리과정에서 훼손될 수 있습니다. 버큐매틱 필러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수리를 절대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수리를 하기 위해선 어떤 만년필이던 그 펜에 대한 완벽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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