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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블랑 심플로 세이프티 No.6 1920년대 빈티지 만년필 리뷰, 100년 몽블랑

Fountain pen/MONTBLANC

by 슈퍼스토어 2020. 8. 3.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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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블랑 세이프티 만년필의 역사는 ReN(Rouge et noir) 시절부터 시작됩니다. 몽블랑의 원래 브랜드명은 몽블랑이 아닌 Simplo pen company였습니다. 그 당시 최초 시리즈는 루즈앤느와 라인업이며 이는 이탈리아, 프랑스 수출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개체들 역시 금장, 은장 오버레이 모델들이 이탈리아에서 많이 확인됩니다.

Rouge et noir의 뜻은 프랑스어로 붉은색과 검정색이라는 뜻이며 당시 프랑스는 금을 18k부터 인정하였기에 18k 펜촉이 장착된 개체들도 많습니다. 또한 각 나라마다 금 함량 표기법이 carat, karat 달랐기에 내수용에선 대부분 14c, 18c 등의 carat 단위가 사용됩니다. ReN 네이밍은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바뀌게 되는데 Red riding hood로 바뀌었습니다. 밑에서 언급할 부분이지만 2차 세계대전에서도 비슷한 케이스가 발생합니다.

다만 세이프티 극초기형은 ReN 시리즈에는 인하우스 제작 펜촉이 달리지 않습니다. 몽블랑 컴퍼니 초창기엔 닙 생산능력이 없어 미국에서 수주받아 제작했습니다. 따라서 펜촉 하단엔 미국, 뉴욕 각인등이 새겨져 있습니다. 1900~1910년대 초기형 모델까지 미국제 펜촉이 사용되며 그 이후 모델에는 인하우스 펜촉이 장착됩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모델은 1920년대 모델로 몽블랑 자체 제작 펜촉입니다.

세이프티의 역사는 1920년대 중반 들어서면서 레버필러, 터치다운 필러, 버튼필러 등의 등장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아이드로퍼가 아닌 셀프필링 시대에 들어서면서 사라지지요. 즉 1930년대 셀프필링 시대가 열리면서 몽블랑의 자체 수정 필링 메커니즘인 푸쉬 노브 필링, 텔레스코픽 필러 등이 각광을 받을 수 있었으나 2차 세계대전의 영향으로 매출이 급감합니다. 수출 길 역시 막히게 되는데 독일 이미지의 개선을 위하여 마이스터스튁(독일어) 네이밍은 마스터피스(영어)로 바뀌게 되지요.

이번에 소개하는 모델은 심플로 세이프티 오리지날 몽블랑 시리즈이며 그 중에서 6호 사이즈 닙이 장착된 No.6 모델입니다.

심플로 세이프티 시리즈 중 가장 기본 베이스가 되는 모델로 오늘날 마이스터스튁처럼 몽블랑의 플래그쉽 모델로 보시면 됩니다. 사이즈는 00, 0, 1, 2, 4, 6, 8, 12 사이즈로 나뉘게 되며 오늘날 나뉘는 사이즈보다 더 세밀하게 나뉩니다. 00 사이즈는 5cm 정도로 초미니 만년필입니다. 주로 이런 만년필들은 목에 걸고 다닐 수 있게끔 캡탑에 링이 달려있습니다. 0호 사이즈 역시 엄청나게 작아서 제대로 쓰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비상시 및 액세서리 용도로 보시면 되겠네요.

다양한 사이즈들 중 가장 흔히 사용되는 라인업은 1호, 2호 그리고 4호 정도입니다. 6호 사이즈부터는 대형기로 당시엔 이런 커다란 사이즈의 만년필은 거의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6호, 8호정도 되는 개체들은 찾아보기가 힘들지요. 12호 사이즈는 초대형 사이즈로 149, m1000 보다도 큽니다. 아마 12호는 서장훈씨 정도 되어야 쓰는데 불편함이 없지 않을까 싶네요.

펜의 재질은 하드러버가 사용됐으며 캡탑의 별은 세월의 흐름에 따라 노랗게 익어갑니다. Air vent hole은 캡에 3개 존재하며 또다른 구멍이 노브쪽에도 위치해 있는데 이는 고정 핀의 구멍입니다. 180도 방향으로 2개 위치해 있으며 시계줄 고정 핀을 분해하듯 제거해주면 아래쪽 노브가 열리게 됩니다. 그 안쪽에는 코르크 씰이 들어가며 이는 배럴쪽 누수를 밀폐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주기적으로 교체가 필요하며 어차피 밀폐용으로 피스톤 운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왁스 코팅은 안해줘도 무방합니다.

펜촉은 14k 금촉이며 상당히 flexible합니다. 말 그대로 springly 하며 연성감은 아래 인스타 비디오로 확인하시면 됩니다. 사각거림은 존재하지만 워낙 탄성감이 강하기 때문에 부드러운 느낌이 사각거림을 잡아먹는 느낌의 필감입니다. 인그레이빙은 SIMPLO와 6호 사이즈 각인과 몽블랑 로고, 그리고 양 옆면에 TRADE MARK 각인이 두줄 새겨집니다. 이후 MONTBLANC 인그레이빙이 새겨지는 디자인으로 바뀌며 그 이후 마스터피스 시리즈에선 4810과 몽블랑 로고가 두개(큰것, 작은것)가 그려집니다.

닙의 인그레이빙으로 연식 특정이 가능하며 이 당시 세필 닙들은 벤딩 가공으로 마무리 됩니다. 벤딩 가공의 특징은 탄성감은 느껴지지만 획의 variation을 어느정도 잡아주어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캘리닙 느낌을 얻을 수 있습니다. 길들여지면 일반 스트레이트 형태보다 탄성감도 더 강합니다.

https://www.instagram.com/p/CDZ8JQ7jSvy/

 

Instagram의 슈퍼스토어님: “Flexible nib of the montblanc simplo safety no.6 vintage fountain pen in 1920's. #montblanc

좋아요 11개, 댓글 1개 - Instagram의 슈퍼스토어(@superstore_stylograph)님: "Flexible nib of the montblanc simplo safety no.6 vintage fountain pen in 1920's. #montblanc #mb…"

www.instagram.com

 

세이프티 필링 방식은 기본적으로 아이드로퍼 방식이기 때문에 필기시 안정성은 다소 떨어집니다. 다만 캡을 닫았을 때의 안정도는 현행 그 이상의 밀폐력을 보여주지요. 디테일한 세이프티 필링의 밀폐 시스템은 다음 포스팅에서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일단 아이드로퍼 특성상 손의 체온이 배럴에 직접 전달되면서 내부 공기 팽창으로 잉크 흐름이 과도해지는 순간들이 옵니다. 허나 이 부분은 잉크 주입량을 줄이거나(공기 팽창은 늘지만 잉크 배출량을 줄이는 효과) 잉크가 피드 바로 뒤쪽에 뭉쳐있지 않고 흔들어주어 세이프티 메커니즘 뒤쪽으로 침투시킨 후 사용하면 어느정도 개선됩니다.

뒤쪽 노브를 돌려주면 펜촉이 수납되는 형태입니다. 펜촉이 수납된 상태에서 잉크를 주입하며 캡을 닫을 때 역시 펜촉을 수납 시킨 뒤 닫으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펜촉이 상해버립니다. 캡 내부에는 가이드 심이 있으며 이는 금속재질이 사용됩니다. 피드 아래쪽(피드 하단면 중심부가 둥그렇게 깎여있음)으로 자리잡으며 고정시켜줍니다. 스크류는 튼튼하며 타이트하게 조여도 유격감 없어 밀폐력을 높여줍니다.

지금으로부터 100년 세월이 흐른 모델이지만 현행보다 우월한 요소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놀라웠던 만년필입니다. 세이프티 시리즈에 빠져서 세이프티 모델만 수집하는 지인들이 하도 추천을 해서 한번 써보았는데 확실히 빈티지 감성, 아날로그 감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네요. 만년필의 근원의 자태를 느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만년필의 전성기 시절은 아니었기에 부족한 부분이 많이 눈에 띄네요. 세이프티의 유격감이라던가 심플한 피드로 인한 잉크 흐름의 아쉬움, 유지보수 관리의 어려움 등 초보자 분들에겐 권해드리지 않는 모델입니다.

그래도 확실히 펜촉, 필감만 놓고 본다면 한번쯤 시도해볼만한 펜임에는 분명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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