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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블랑 149 펜촉 수리, 잉크 흐름 잡기

Repair/Vintage pens

by 슈퍼스토어 2020. 7. 16.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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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닙 조정 전 사진

↑ 닙 조정 후 사진

빈티지 만년필 수리는 공식 센터에 맡기면 해당 연식의 부품 재고도 없고 매커니즘에 대한 이해도 없기 때문에 현행 부품으로 교체해버린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런 방식으로 수리가 된다. 덕분에 오리지날리티를 잃어버린 조합품들이 많이 돌아다니고 있다. 중고나라나 이베이 등지에서 심심찮게 거래되고 있는데 그걸 모르고 구입 후 나에게 다시 오는 펜들이 너무도 많다.

이미 교체되어 버린 부품을 어찌할 도리는 없고 수리가 되지 않은 부분들을 다시 손봐주고 있다. 빈티지 펜의 잉크 흐름을 잡겠다고 피드를 현행으로 바꿔버리면 잉크 흐름은 더 나빠진다. 피드 스레드 부분의 구조도 다르고 현행 피드는 연성닙의 잉크 흐름을 따라가기엔 벅찬 구조로 설계되어있다.

빈티지 만년필에 대한 이해는 해당 연식별로 여러자루를 직접 눈으로 써봐야 이해할 수 있다. 이렇게 불편한 빈티지 펜을 왜 쓰냐고 묻는 사람도 많다. 당연히 빈티지 제품은 불편하다. 실용적이고 사용이 편리한 제품을 쓰려면 최신제품을 쓰는게 맞다. 그런데 왜 빈티지를 갈망하는 사람들이 많은가. 바로 감성 때문이다. 지금은 느낄 수 없는 아날로그적 감성. 모든게 빠르고 과정 없이 결과만을 중시하는 현대사회에서 느림의 미학을 느끼고 결과물에 도달하기 까지의 과정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사람의 숨겨진 본능을 자극하는게 아닐까?

쉽게 쓰여지고 쉽게 버려지는 요즘의 물건과는 다르게 오랫동안 간직하며 나의 손때가 묻어가는 만년필을 앞으로 수십년간 함께 할 친구같은 존재로 받아들인다면 따뜻하고 행복한 취미로 여겨질 수 있다. 토이스토리라는 만화영화처럼 나이가 들어 동생에게, 자식에게 물려 줄 수 있기도 한 만년필. 응답하라1988 같은 드라마가 인기몰이한 이유도 비슷한 맥락일 것이다. 우리가 잠시 잊고 지냈던 무언가. 그걸 찾아가는 과정 중에 하나가 빈티지 제품을 쓰는 것이기도 하다.

그런 소중한 빈티지 만년필은 수리도 당시 감성에 맞게 수리가 되어야 하며 부품 교체는 최소화 하여 최대한 오리지날리티를 잃어서도 안된다.

카카오톡: superst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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