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블랑 L139. L이 붙는 이유는 펜을 보면 알 수 있다. Luxus, Luxury하기 때문이다. 몽블랑 139 모델은 1938년 처음 생산되어 1951년까지 생산되는데 그 짧은 13년 기간 동안에도 여러가지 변화가 일어난다. 이유는 2차세계대전이라는 전쟁을 겪었기 때문인데 이는 비슷한 시기에 생산된 명작 만년필인 펠리칸 100에서도 확인 할 수 있다. 전쟁 시기엔 무기 구입을 위하여 금 사용이 제한되기 때문에 금이 아닌 다른 재질이 사용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팔라듐, 스텐 등 다양한 재질이 사용되었는데 그래도 필감과 미관 등 가장 선호하는 재질은 금이다.
간혹 펠리칸 100 시리즈의 스텐닙을 써보곤 금촉과 다를게 없다는 사람들도 있는데 모든 기준은 NOS다. 금촉도 길들이기 전에는 거칠고 사각거림이 크기 때문에 좋다는 인상을 받기는 어렵다. 반면 수십년간 사용되어 온 스텐닙은 길들여지기 전의 금촉보다 좋다는 필감을 느끼기 마련이다. 스텐 닙에선 금촉의 부드러운 탄성감을 느끼기 어렵기 때문에 비슷한 컨디션에선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더라도 금촉이 우위에 있다.
1. 14c 250 금촉
14C 250 펜촉으로 불리우며 1938년 생산된 몽블랑 L139에 장착된다. 1939년도부터 1940년대 중반까지 금 사용이 제한되었기에 극초기형이 아니라면 위의 펜촉이 장착지 않는다. 각인 뿐만 아니라 닙 자체의 디자인도 다른 모습인데 내부 오각형 모양의 각인이 길게 이어지지 않고 그립부에서 마무리된다. 이는 밑에서 디테일하게 설명한다. 14c 250은 139 이전 모델인 129의 최후기형에 장착되던 펜촉으로 129의 필감을 느껴볼 수 있다. 확실히 L139 펜촉과 필감이 다른데 shoulder 모양이나 펜촉의 크기에서 차이를 보인다. 시필해보면 그 차이를 명확하게 느낄 수 있는데 티핑의 재질도 차이가 나는 듯 보여진다.
티핑이 얇게 붙는 가공 방식 자체는 30년대~40년대까지 동일하다. 극초기형의 모델은 워낙 소량생산되었고 애초에 당시엔 대량생산 기술도 없었기에 당시 가격은 상상을 초월했다. 지금도 가격이 어마무시한게 함정이긴 하다. 자세한 특징은 제품별 리뷰를 통해 정리하고 이번 포스팅은 연식별 구분에 포커스를 맞추고자 한다.
2. P 250 팔라듐 펜촉
1939년도 부터 생산된 P 팔라듐 펜촉은 스텐 펜촉이 생산되기 전에 사용된 재질이다. 1939~1940 기간으로 아주 짧게 생산되었다. 펠리칸 역시 38년도 후반부터 39년도 말까지 짧은 기간에만 생산되었고 바로 스텐 펜촉으로 넘어가게 된다. 대표적인 외관 특징은 P 알파벳이 멋드러지게 각인된다. 하단부 250 각인은 14c 닙과 동일하며 쓰리톤 디자인이다. 초기형 몽블랑 139를 쓰리톤으로 즐기려면 딱 39년식까지 가능하다. 그마저도 팔라듐 닙은 도금이 쉽게 벗겨져 깔끔하게 남아있는 개체를 찾기 어렵다.
3. 250 스텐닙
스텐닙은 아무런 각인 없이 원톤 은색에 250 각인만 새겨진다. 방패형 각인 자체는 동일하며 40년대 중반까지 사용된다. 몽블랑 136도 동일한데 136은 전쟁이 외관에도 영향을 미친다. 반면 139는 디자인 그대로 가져가며 외관의 금장 장식들은 14k에서 12k로 금 함량이 적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보통 일반적으로 L139 펜촉이 유명해서 139엔 무조건 L139 펜촉만 장착되는 줄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L139 펜촉은 40년대 중반 이후부터 등장한다. 잉크창은 40년대 넘어가면서 부터 짧아지기 시작하는데 잉크창이 긴 버전에도 L139 펜촉이 장착되는 이유는 당시 기존에 소장하고 있던 사람들이 스텐닙을 금촉으로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 교체를 하곤 했다. 교체 자체는 규격이 동일해서 문제는 없지만 연식별 특징을 구분하는데 문제가 생긴다.
139 닙 또한 원톤으로 생산된건 스텐 버전 뿐이기에 금촉으로 원톤닙이 존재한다면 이는 도금이 벗겨진 것이니 참고하길 바란다.
4. L139 14c 금촉
40년대 중반부터 50년대 초반까지, 149 50년대 초기형에서도 확인 할 수 있는 L139 펜촉이다. 이 펜촉도 후기형 149에 바꿔 껴서 사용하는 유저들이 많다. 티핑이 얇게 발리기 때문에 사각거리는 몽블랑 필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확실히 50년대 중반 이후 펜촉과 L139 펜촉 차이는 크게 느껴진다. 그런데 또 L139 펜촉과 14c 250 펜촉도 차이가 느껴진다. 상대적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인데 가장 사각거림이 큰건 아무래도 14c 250 닙이다. 250 펜촉은 티핑의 가공 뿐만 아니라 아예 재질에서 느껴지는 사각거림이라 양상 자체가 다르다.
L139 펜촉 하단부는 커팅되지 않아 후기형 149에 조합하려면 가공이 필요해지기에 어느정도 연식이 있는 149에 장착하는게 좋다. 연성감도 커서 재밌는 필감을 느낄 수 있다.
앞서 말했던 펜촉들의 각인 및 모양 비교다. 가장 위는 149 닙으로 139에 조합으로 장착된 상태다. L139와 동일하게 각인이 길게 이어지는 모습이다. L139 닙과 비교되는 포인트는 각인 하단부 L139와 149 각인 차이와 가운데 4810 밑에 들어가는 별 바깥 부분이 빗금으로 채워지는지 여부다.
149닙
L139닙
14C 250닙
가장 마지막의 14c 250닙은 도금이 벗겨져 원톤처럼 보이지만 본래는 쓰리톤이어야 한다. 각인이 길게 이어지지 않고 짧은 형태이며 이는 펜촉을 그립과 결합했을 때 방패모양으로 보여진다. 단일 펜촉만 두고 보면 형태의 차이를 구분하기 어려운데 두개를 놓고 동시에 보면 14c 250의 shoulder가 좁고 인그레이빙이 더 입체감 있다.
14c 250의 4810 하단 별 외곽에 빗금은 없으며 14C 우측엔 .(점)이 붙는다. 펜촉의 변화과정을 구분하자면 다음과 같다.
"14c 250 금촉 - P 250 팔라듐촉 - 250 스텐촉 - L139 금촉 - (149 금촉)"
13년이란 짧은 생산기간 동안에도 펜촉만 4가지 단계로 변화과정을 거친다. 이외에도 잉크창, 필러 파츠, 재질 등 몇가지 요소가 더 있으니 하나씩 정리해보며 139를 알아가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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