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튼 필러 주입 방법은 굉장히 간단합니다. 그런 대신 잉크 주입량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 단점이 있습니다. 잉크를 주입하는 행위를 불편하다고 느낀다면 애초에 빈티지 취향과는 맞지 않는 성향이실테니 빈티지를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만년필 등장 초창기엔 이런 버튼 필러의 주입방식이 상당히 많이 쓰였습니다. 몽블랑 만년필에도 쓰였을 정도랍니다. 그 중에서도 파카의 빅레드는 배럴 뒤쪽의 캡을 돌려 분해하여 버튼을 눌러 충전하는 형태를 취하게 됩니다. 캡을 따로 챙겨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분해되는 점에서 느껴지는 매력도 좋답니다.
듀오폴드 빈티지는 대부분 이런 버튼 필러 방식으로 잉크가 충전됩니다. 내부 고무 색이 삭아버리거나 프레스 바가 탄성을 잃어 잉크 주입이 원활하지 않은 개체들이 많으니 구매시 주의할 부분입니다. 레버 필러 방식과 동일한 원리이며 잉크를 한번도 주입하지 않은 개체라면 2~3회, 계속 사용하여 피드에 잉크가 남아있다면 1회 눌러줌으로써 간단하게 잉크 충전이 이루어집니다.
내부 프레스바 탄성이 강할수록 버튼을 누르기가 힘든데 이는 사용하다보면 점차 부드럽게 눌리게 됩니다. 펜촉과 피드가 잉크에 충분히 잠기도록 한 다음에 뒷 캡을 연 상태에서 버튼을 가볍게 눌러주면 꼬록 소리가 나는데 이때 펜을 바로 꺼내지 마시고 몇초간 기다려줍니다. 잉크가 주입되는 시간이 어느정도 필요하기 때문인데 바로 꺼내게 되면 잉크가 본래의 충전량을 다 채우지 못하게 됩니다.
한 5초정도 방치하고 꺼내면 잉크 주입이 완전히 이루어집니다. 잉크가 제대로 충전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버튼을 다시 눌러보면 됩니다. 제대로 충전이 되었다면 잉크를 뿜어내지요. 빅레드의 경우 대형기라 여타 버튼 필러에 비해 주입량이 많긴 합니다. 잉크 주입량이 적다고 A4 1~2장 정도만 쓸 수 있는게 아니라 피스톤 필러 수준을 따라가지 못할 정도일 뿐이니 지레 겁먹지 않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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