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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카 듀오폴드, 영국 만년필의 자존심

Fountain pen/PARKER

by 슈퍼스토어 2020. 4. 23.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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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8년 설립된 파카. 만년필 브랜드 중에서도 워터맨 다음으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메이저급 브랜드다. 회사 설립 전부터 필기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였으며 1863년도 잉크가 새지 않는 펜을 제작해냈다. 회사를 설립 한 이후 1889년도엔 만년필 특허를 낸다. 이런 만년필에 대한 조지 셰퍼드 파카의 열정은 계속해서 불타올라 만년필 관련된 특허를 독식하는데 1894년도엔 Luck Curve 방식 특허를 가져간다. 이는 19세기 말 잉크 누수가 심하던 만년필들에게 혁신적인 설계 구조였다. 1898년도엔 슬립온 캡 방식 특허를 내며 이러한 기술들이 응집된 '파카 듀오폴드' 시리즈가 시작된다.

1921년, 파카 듀오폴드 빅레드의 등장.

파카의 뿌리는 미국 회사지만 오랜기간 영국인들이 사랑하는 필기구 브랜드의 입지를 다진다. 가장 처음 해외사업을 시작한 국가가 바로 영국이다. 1924년 런던을 필두로 영국시장에 진출하여 크게 성공한다. 이런 파카의 성공을 만들어 준 만년필은 역시 듀오폴드다. 1921년 처음 등장하여 2020년 지금까지도 생산되는, 가장 오랜 기간 생산되고 있는 만년필이 바로 듀오폴드 시리즈다. 영국 왕실에서도 꾸준히 사용중이며 영국드라마 셜록에서도 빠지지 않고 등장할 정도로 영국의 파카 사랑은 여전하다.

파카의 처음부터 지금까지 플래그쉽 자리를 지켜오는 듀오폴드. 파카51에 가려져 빈티지로써의 매력이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 최초로 붉은색 하드러버가 사용되어 빅레드라는 명칭이 부여됐고 잉크 충전 방식은 뒤쪽의 노브를 열어 버튼을 눌러 주입하는 버튼 필러 형태를 취하고 있다. 거기에 럭키 커브 시스템은 지금까지의 만년필들과는 격이 다른 안정성을 보여준다. 가격은 당시 $7였다.

붉은색 하드러버 재질은 1926년까지 사용되었고 이후 제이드 그린, 블랙 색상 등의 다양한 디자인으로 출시되기 시작한다. 이 시기엔 쉐퍼, 워터맨 등과의 경쟁이 치열하여 다양한 디자인, 다양한 잉크 충전방식 등이 쏟아지던 시기이다. 쉐퍼, 워터맨이 레버 필러를 취할 때 파카에선 버큐매틱 충전방식이 1930년에 등장한다. 이 방식은 1948년까지 꽤 오랜기간 사용되는 효자 아이템이다.

빈티지 만년필 수집가들은 버튼 필러, 버큐매틱 필러 거기에 레버 필러 등을 피하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반대입장이다. 마음껏 써라. 만년필의 삼국지 시기이며 만년필에 대한 역사가 깃든 굉장히 재미있는 충전 방식들이다. 지금은 느낄 수 없는 그 빈티지 특유의 감성을 버튼 필러, 버큐매틱 필러로 느껴라. 수리는 아주 간단하다.

파카 듀오폴드의 인기는 식지 않고 1960년대까지 이어갔으며 80년대 만년필의 재 부흥을 위한 시기 때도 센테니얼 시리즈로 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한다. 그만큼 파카의 주력 상품이고 플래그쉽 모델이다. 파카의 참맛을 느끼려면 51이 아닌 듀오폴드다. 파카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쭈욱 이어져 오고 있는, 파카의 역사가 담겨있는 듀오폴드.

단 한자루의 파카 빈티지 만년필을 고르라면 단연코 듀오폴드다. 현행 역시 듀오폴드다. 1987년도에 복각된 모델도 인터내셔널, 센테니얼 두가지 사이즈로 출시되어 자신의 손에 맞게 구매할 수 있다. 디자인도 화려하고 다양한 한정판들도 출시했다. 한때 듀오폴드 한정판을 수집하기도 했었을 만큼 눈이 즐거운 디자인이 많다.

펠리칸 총정리가 아직 덜 끝났지만 파카를 기다리는 분들이 많아 병행하도록 하겠다. 파카의 시작은 듀오폴드. 그 엄청난 역사를 단기간에 끝내기란 불가능하다. 천천히 장기 프로젝트로 진행해서 듀오폴드의 다양한 파생 모델들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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