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대 이전의 몽블랑은 상당히 클래식하고 기계적이다. 이는 몽블랑의 특허인 텔레스코픽 필러에서 기계적 감성이 뿜어져 나오기 때문인데 빈티지 만년필 중 가장 다루기가 까다로워서 유일하게 추천하지 않는 연식이다. 1930년대에서 1950년대의 몽블랑. 지갑이 가벼워지기 가장 좋은 연식이다.
필러의 구조가 일반 피스톤 필러 방식과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총 2단계로 로드가 늘어나는데 이로 인하여 로드의내장 공간을 줄여 내부 배럴의 공간이 여유로워졌다. 이는 잉크 저장량과도 직결되는 부분인지라 잉크 저장량이 피스톤 필러에 비해 많아지게 된다. 애초에 피스톤 필러 방식의 잉크 저장량도 방대해서 텔레스코픽과 비교를 한다는게 큰 의미는 없지만 굳이 장점을 찾아보자.
또한 만년필의 큰 재미 중 하나인 잉크주입 하는 과정이 피스톤 필러의 두배정도 시간이 소요된다. 일반 피스톤 필러는 로드 하나에 대해서만 노브를 돌려주면 되지만 위 사진처럼 텔레스코픽 필러는 2단계로 이루어지기에 상당히 많은 회전수가 필요하다. 피스톤이 내려오는지 모르고 계속 돌리다가 고장이 아닌가 싶어 오버 와인딩을 하게되어 일어나는 고장이 상당히 많다. 씰은 코르크씰이 장착되며 분해는 전용 툴이 필요하다.
직접 사용하면서 가장 고장이 많이 났던 케이스는 1단계에서 2단계로 넘어갈 때 이어지지 않고 1단계에서 멈춰버리는 상황이 가장 많았다. 분해를 하지 않는 이상 수리는 어려웠고 이에 따라 가해지는 펜의 부담에 대한 해결책은 찾기 어려웠다. 그치만 이렇게 까다로운 녀석일수록 집착이 생기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올드한 몽블랑의 메인 라인업은 잉크창의 스트라이프가 긴 형태를 취한다. 후기형으로 오면서 잉크창은 점점 짧아지고 밝은 색을 띄며 피드 역시 플랫 피드에서 점점 도톰해져 간다. 저가형 잉크창에는 스트라이프가 들어가지 않는다. 올드 몽블랑의 플랫피드 내부 구조를 보면 잉크가 흐르는 고랑이 굵직하게 들어간다. 직관적인 구조로 굉장히 풍부한 흐름을 선사하는데 빈티지 태필과 만났을 때의 조화가 일품이다.
사이즈는 현행과 비슷하게 145, 146, 149 세가지 사이즈가 있고 142, 132 등 145 아래 사이즈도 존재한다. 오늘날의 스탠다드 사이즈는 146으로 가는 경향이 있지만 당시의 만년필들은 오버사이즈가 선호되던 시절이 아니기에 134, 144인 145 사이즈가 기본이었다. 그런 점에서 보면 벌써부터 오버사이즈를 출시했던 몽블랑의 디자인은 상당히 트렌디한 모습이었다. 참고할 부분은 가장 대형기인 9 라인업에는 캡 링에 실버링이 들어가지만 그 아래 모델은 이후 모델처럼 골드링이 들어간다. 30년대 모델인 13x 시리즈는 전쟁을 겪으며 다양한 버전이 생겨났는데 추후 따로 컨텐츠를 다뤄보겠다.
간단하게 미지의 세계였던 60년대 이전의 몽블랑에 대해서 살펴봤는데 아직 정리할게 산더미다. 워낙 제대로된 개체를 구하기가 어려워서 미루고 미뤄왔던 프로젝트다. 그렇다고 계속 미루기엔 한도끝도 없을 것 같아 현재 소장중인 녀석들 만이라도 리뷰에 투입해보고자 한다. 다같이 올드 몽블랑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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