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ograph. 번역하면 철필형 만년필. 겉모습은 일반 수성펜과 다를 바 없지만 실질적으로 만년필 형태를 취하고 있으며 잉크를 충전하며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는 필기구다. 스타일로그래프, 철필형 만년필의 등장 기원은 20세기 중반 사무직에서 먹지 사용을 위한 강한 필압을 견딜 수 있는 펜촉이 필요하였고 최초엔 만년필 펜촉의 강도를 높여 제작했지만 이후 길다란 철심 형태의 펜촉으로 변형되었다. 철필은 아웃배럴 내부에 얇은 침이 들어가면서 볼펜의 잉크 배출 원리와 비슷하게 이루어지는데 침이 눌리면서 그 틈 사이로 잉크가 흘러나오는 원리다. 아웃배럴은 철제로 강한 힘을 주어도 변형되지 않으며 연필보다 강하게 쓸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물건 하나를 오래 사용하지 못하고 일회성으로 사용하고 버려지는 것을 싫어해서 무엇 하나를 사더라도 오래 사용하길 바래왔다. 그러던 중에 눈에 들어온 필기구가 만년필이었고 만년필 이전에는 샤프를 즐겨 사용했다. 연필, 볼펜 등 대부분의 필기구들은 심을 다 쓰거나 잉크를 다 쓰면 리필하지 못하고 버려진다.
철필형 만년필, 로트링 래피도그래프의 형태는 1930년대에도 확인이 가능하며 다양한 브랜드에서, 특히 독일제 브랜드에서 많이 출시되었다. 몽블랑에서도 철필형 만년필을 선보였고 당시 사무직의 대표 필기구로 자리 잡았다. 현행 로트링 래피도그래프는 카트리지 형태로 셀프필링은 어렵지만 과거엔 피스톤 필러 방식으로 직접 주입이 가능했다. 만년필 펜촉으로도 경도를 높여 단단한 필감을 만들기는 했으나 펜촉의 형태가 넓어 정밀한 작업을 하기엔 어려웠고 가느다란 철심으로 시야가 확보되었으며 이로 인해 제도, 건축 설계, 미술 등에서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 과거엔 펜촉의 두께가 제한적이었으나 오늘날 0.1mm부터 1mm까지 다양해졌고 잉크의 경우엔 일반 만년필 잉크와 달리 점성이 높아 일반 수성펜과 만년필 중간 지점에 위치한 포지션이 되었다. 현 시점 사실상 거의 사용되지 않는 필기구이나 잉크를 계속해서 충전해서 사용하고 싶지만 만년필은 기피한다면 로트링의 해당 필기구를 추천한다.
여기서 래피도그래프와 아이소그래프 두가지로 나뉘는데 정리해보자. 래피도그래프 모델이 선행되었고 이후 아이소그래프 모델이 출시되었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아이소그래프 모델을 추천하는데 이는 잉크 충전과 세척 관리 등의 이유로 그렇다. 래피도그래프는 카트리지 전용 방식으로 잉크 재충전을 하려면 주사기를 이용해야 한다. 반면 아이소그래프는 카트리지가 입구가 넓게 제작되어 애초에 직접 충전하며 쓸 수 있는 방식으로 설계되었다. 또한 아이소그래프의 부품들이 더 간략하고 직관적이어서 분해세척이 용이하다. 잉크를 계속해서 충전하며 오랜기간 사용하는 필기구이므로 잉크가 굳거나 잔여물을 세척해주기 위해 세척의 용이성은 중요하다. 특히나 촉의 두께가 과거 스타일로그래프 대비 엄청나게 좁기 때문에 한번 막히면 펜촉을 교체해줘야 하는 사태까지 벌어질 수 있다. 펜촉 두께도 다양해서 선택하기 어려운데 다양한 닙들을 사용해본 이들이 0.35 사이즈로 입을 모은다. 어느정도 얇으면서도 잉크흐름이 적당하고 유지관리가 괜찮기 때문이다. 0.1~1.0 전 모델 다 써보고 소장중인데 0.4 이상으로는 손이 잘 안가고 0.3 밑으로도 종이를 긁고 찢는 경우가 있어서 0.3~ 대가 적당하다고 판단된다.
이러한 비슷한 촉을 가지고 있는 필기구가 오늘날 펜텔의 오렌즈 네로다. 오렌즈 네로는 아웃배럴 엣지 부분을 부드럽게 가공하여 아웃배럴이 종이에 닿았을 때 긁는 느낌이 덜하고 부드러운 편인데 로트링 아이소그래프는 가공되어 있지 않아 사각거림이 크다. 물론 필압이 샤프처럼 강하지 않아도 잉크가 원활하게 흘러나오기 때문에 필압을 빼고 쓰면 해결된다. 먹지를 사용할 일이 없다면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잉크는 제도 잉크를 추천하며 세척은 장시간 사용하지 않을 땐 필히 해주길 바란다. 캡은 트위스트 캡 방식이고 내부에 스펀지가 들어있어 밀폐력이 높으며 펜촉이 상할 염려도 없다. 대부분의 재질은 플라스틱이라 가벼워 고급스러운 느낌은 적다. 펜촉의 엣지를 가공해주고 보다 좋은 재질을 사용하여 무게감을 보장하며 셀프 필링 메커니즘까지 갖춘다면 상당히 매력적인 필기구로써 자리 잡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물론 지금도 재미있게 쓸 수 있는 필기구 중에 하나이다. 이러한 메커니즘은 stylograph이며 제품명은 rapidograph, isograph이다. 한국어로 철필형 만년필이며 만년필의 일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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