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설립하여 1931년대 사라진 역사가 다소 짧은 미국의 트라이어드 브랜드. 셀룰로이드 재질로 제작되었으며 굉장히 독특한 특징들이 있다. 펜은 브랜드 명칭처럼 삼각형 모양으로 디자인 되어 있는데 또 신기하게도 캡 잠금 방식은 스크류 타입이다. 배럴과 캡이 삼각형인데 어떻게 캡을 돌려 열지 궁금하지 않은가. 우선 캡과 배럴을 결속시킨 다음에 캡탑을 돌려 잠그는 형태를 취하게 된다. 그냥 스크류 방식처럼 열리지 않으며 캡탑을 풀어주지 않고 여닫으면 캡이 바로 깨져버린다. 생산기간도 짧고 방식도 특이해서 온전한 개체는 거의 보기 힘들며 캡에는 중결링도 없는데다가 셀룰로이드 재질이라 온전한 제품을 구하더라도 조금 쓰다보면 크랙이 가거나 깨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잉크 충전 방식은 레버필러 방식이며 배럴에 직접 충전하지 않아 아이드로퍼와 달리 잉크흐름이 균일한 편이다. 지금까지 미국 브랜드로 빈티지칼럼에서 소개한 제품들과 달리 외관 디자인이 굉장히 독창적이며 트라이어드만의 길을 걷는 유일한 브랜드이지만 그 역사가 짧다는게 안타까운 일이다.
이렇듯 트렌드 흐름을 타지 않고 지나치게 독창적인 길을 간다면 도태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 그립부는 얇은 편이라 얇은 그립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적합하며 그렇다고 펜 자체의 두께감은 얇지 않은게 포인트다. 빈티지 수집가들 사이에서 굉장히 희소하고 특이한 개체로 유명하기에 미국 펜쇼에서 이 펜이 나오면 인산인해가 되어버리는 부스를 볼 수 있을 정도다. 개인적으로 미국의 만년필 중에서 워터맨 보다도 좋아하는 브랜드이며 펜의 독창성은 최상위권에 속하지 않을까 싶다. 펜촉은 목이 긴 타입이라 연성감이 극대화 되고 얄쌍한 그립과 어우러짐이 좋은 편이다. 캡을 제외하고 나머지 요소들은 유지관리가 용이하지만 캡의 난이도가 극악이라 복원기술이 없다면 추천하지는 않는다. 이러한 디자인이 나온 이유는 만년피르이 액세서리화 때문인데 간혹 워터맨, 쉐퍼 등에서 캡탑에 링이 달려있는 모델들을 보곤 했을 것이다. 그 링은 스트랩을 걸어 목걸이나 바지춤에 걸어 휴대하기 위함인데 일반 스크류 타입의 캡은 잠궈놓더라도 움직임에 따라 점차 나사산이 풀리게 되는데 그에따라 펜 몸체가 떨어지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트라이어드 모델은 쉽사리 캡탑이 풀리지 않고 마찰력이 높아 결속력이 높은 편이다. 단순 디자인의 특이성이 아닌 실용성을 위한 디자인이며 당시의 만년필 휴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아주 귀한 사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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