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4년 쥬얼리 제조업체로 시작했던 에이킨 램버트 브랜드다. 1890년대 들어서면서 만년필 제조에 뛰어들었고 당시 트렌드에 발 맞추어 만년필에 금, 은 세공을 하여 화려한 디자인 제품들을 선보였다. 아이드로퍼, 세이프티, 레버필러 등을 적용한 만년필에 금, 은 오버레이를 하여 다양한 제품군을 내놓았으며 펜촉은 자체생산과 ALCo 제품을 사용했다. 해당 브랜드는 L. E. Waterman 브랜드에 연필, 만년필 케이스를 납품하기도 하였다. 결국은 대공황 이후 L. E. Waterman에 합병되어 사라진 브랜드로 역사에 남게 되었다. 19세기 후반, 20세기 초반이 만년필 회사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기던 시절답게 그만큼 사라지고 합병되는 회사들도 상당히 많았다. 망하고 사라지는 회사들은 대부분이 필기구 기반 회사들이 아닌 쥬얼리 기반 회사들이다. 그만큼 만년필 제조기술력이 부족했으며 단순히 외관 디자인만을 어필했는데 결국 만년필은 직접 손으로 글씨를 쓰는 도구인 만큼 기반이 부족한 회사들이 가장 빠르게 도태된게 아닐까 생각든다.
이러한 흐름은 근래 만년필 트렌드와 굉장히 비슷하다. 만년필은 결국은 쓰는 도구인데 점차 외관에 장난질을 하면서 한정판을 내놓고 판매량은 줄어들며 심지어 필기구 자체가 사라져가는 시장에 다다랐다. 필기구 시장을 보면 볼펜, 만년필, 샤프 중 유독 샤프 시장이 가장 하락세가 낮은 편이다. 심지어 몇년 전 출시했던 펜텔의 오렌즈 네로, 최근 유니 쿠루토가 다이브 같은 모델들은 없어서 못 팔 정도다. 필기 자체 기능에 집중했고 성능에 집중한 모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21세기 공산품이 없어서 못 팔 정도라는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다. 두 샤프를 직접 써보면 알겠지만 그 조그마한 막대기 안에 다양한 기능들을 집약해 넣었고 단순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실사용에 적극적으로 적용이 가능했다. 만년필, 볼펜을 주로 쓰지만 샤프에 손이 더 가게 만들 정도로 잘 만들어낸 제품들이다. 즉, 필기구는 필기 기능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외관을 아무리 화려하고 디자인 멋지게 만들어도 쓰는 맛이 없으면 다른 장신구를 수집하지 굳이 만년필을 수집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19세기 말 우린 이미 경험했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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