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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 수리] 몽블랑 146 90주년 펜촉 수리 및 오버홀, 피스톤 오일링

Repair/Modern pens

by 슈퍼스토어 2021. 5. 11.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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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펜촉이 들려 피드와 맞닿지 않아 잉크 흐름 불량 및 단차, 닙 변형 현상. 피스톤 오일은 완전히 말라버려 피스톤 필러 작동 불가

[해결]

만년필 사용 중 낙하로 인해 펜촉이 위쪽으로 들려버린 상태. 펜촉과 피드가 맞닿지 않아 모세관 현상이 일어나지 않아 슬릿으로의 잉크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다. 이외 전반적으로 관리가 되지 않아 피스톤 오일이 완전히 말라버렸는데 피스톤이 아예 움직이지 않는 상태라 필러를 분해하기도 어려웠다. 분해 노하우는 이후에 다루고 우선 펜촉 수리 과정부터 설명한다.

펜촉의 낙하로 인한 변형 중 이번은 피드 방향, 아래쪽이 아닌 위쪽으로 들린 케이스인데 오히려 위로 휜 경우 복원이 쉽다. 이유는 펜촉이 아래로 휘게 되면 피드에 걸려 ㄱ자 형태로 꺾이게 되므로 복원하기가 까다롭다. 위로 들리는 경우 막히는 부분이 없어 펜촉이 들리더라도 완만하게 휘어지는데 복원했을 때 초기 상태로 아주 완벽하게 복원이 가능하다. 물론 아래 방향으로 휘어도 전용 툴을 이용하면 깔끔하게 복원이 가능하다. 우선 휘어진 닙을 맞춰준다. 여기서 숄더부분부터 타인으로 내려오면서 잡아주는데 단차 및 티핑의 수평은 나중에 생각하고 전반적인 틀 먼저 잡아준다.

변형된 닙을 어느정도 조정해주었으면 티핑이 수평을 이루게 잡아준다. A 쉐잎 변형이나 V 쉐잎 변형을 잡아주는 것. 이 작업까지 이루어진 다음에 미세 단차를 조정하여 마무리해주면 된다. 여기서 쉐잎 변형들은 타인을 기준으로 잡아주어야 하는데 초보자들은 해당 부분 조정시 숄더를 잡고 복원하는 경향이 크다. 그렇게 되면 닙 자체가 뒤틀리기 때문에 제대로된 닙 조정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루페로 팁을 보기엔 조정이 된 듯 하지만 숄더부근, 아래쪽 밸런스가 깨지기 때문에 사용함에 따라 문제가 발생된다. 단순히 보여주기식 수리가 되어서는 안된다.

필러의 경우 오일이 말라버려 빠지지 않는 경우 힘으로 잡아 빼게 되면 피스톤 로드가 부러지게 된다. 만년필은 절대 힘으로 분해하는 것이 아니다. 요령이 필요하다. 필러로 당겨져서 분해가 안된다면 닙 파츠를 열어 앞쪽에서 밀어주어야 안전하다. 여기서도 힘으로 밀어주게 되면 배럴이 깨질 수 있으므로 부드럽게 빼내어주자. 현행의 피스톤 로드는 굉장히 연약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근래의 피스톤 로드는 보다 내구성이 보안되고 갈고리 형태로 노브에 걸리는 방식이 아니기에 수리가 용이하지만 60년대부터 2010년식까지의 노브와 로드는 연결 부위가 파손되면 잉크 주입이 불가능하다.

오랜만에 수리를 의뢰하신 분께서 굉장히 매너있게 연락을 주셔서 굉장히 기분 좋았고 수리함에 있어서도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카페를 운영하면서 사람들이 수리를 해주는 것에 지극히 당연스럽게 여기며 무례하고 대화의 맺음이 없는 경우가 굉장히 많아서 회의감을 느끼던 차에 이런 분의 수리의뢰는 단비 같았다. 앞선 수리도 제쳐놓고 작업을 해드렸는데 이정도는 충분히 해드릴만 했다. 만년필 수리를 함에 있어서 즐거움이 아닌 스트레스가 더 쌓인다면 이 봉사는 더 이상 이어나갈 의미는 없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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