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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블랑 L136으로 보는 셀룰로이드 재질과 당시 디자인 트렌드

Fountain pen/MONTBLANC

by 슈퍼스토어 2021. 3. 8.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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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블랑 136은 워터맨 패트리션과 비교하게 된다. 펜의 완성도 자체는 136이 높으며 닙 사이즈가 패트리션은 지나치게 커서 디자인적인 밸런스는 136 쪽의 손을 들어주고싶다. 단순히 필감만 따진다면 8호 닙 사이즈에 버금가는 패트리션쪽이 더 취향인데 136도 14c 235닙이나 팔라듐 닙은 필감이 극명하게 달라진다. 확실히 어떤 빈티지 제품들이건 2차대전의 영향은 굉장히 크다. 전쟁을 기점으로 같은 물건이 다른 특징들을 갖게되는게 신기할 따름이다. 1900년대 이전 만년필과 1900년대 이후 모델들을 비교하더라도 혁신적인 변화가 느껴지는데 우선 1차대전은 셀프 필링의 유무로 갈리게 된다. 2차 대전이 지나면서는 가공이 어려운 플라스틱인 셀룰로이드에서 가공이 쉬운 레진의 사용이 시작된다.

현행 몽블랑이 레진으로 제작되는데 옛날엔 천연수지로 제작되었다며 광고를 했었는데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다. 합성수지 재질이며 빈티지 모델인 셀룰로이드도 천연에서 얻은 재질이 아니었다. 그나마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천연수지 재질은 과거 만년필 유지보수에 사용되었던 셸락이 천연 소재이다. 셀룰로이드란 다양한 플라스틱 종류들 중에서도 가장 최초로 개발된 플라스틱이라고 보면 되는데 20세기 말에 개발되었다. 초기의 셀룰로이드는 앞서 나왔던 천연수지로 볼 수 있다. 목화와 질산을 섞어 제작하기 때문이다. 셀룰로이드가 사용되기 이전엔 거북이 등껍질이나 코끼리의 상아 등이 사용되었는데 그만큼 동물이 필요하고 원자재 공급이 적어 가격도 그만큼 높았기 때문에 접근성이 높지 못했다. 하지만 셀룰로이드 등장으로 저렴해지고 셀룰로이드 공정과정에서 가미할 수 있는 특유의 패턴으로 인해 디자인도 챙겨 많은 인기를 끌었다.

문구에도 셀룰로이드 재질이 사용되기 시작하는데 보편화 되기 시작한 시기는 1930년대로 볼 수 있다. 1920년대까지는 거의 모든 만년필들이 하드러버로 제작되었다. 필기구 역시 하나의 장신구, 액세서리로써의 역할도 해주었는데 1800년대 귀족들은 금, 은으로 제작된 필기구를 허리춤에 메달고 다녔다. 이외 나머지 만년필들은 검정색 하드러버 재질로 제작되어 개성을 표현하기 어려웠다. 하드러버의 염색 방식도 붉은색, 노란색 등 단편적인 컬러가 최선이었는데 셀룰로이드 재질이 사용되며 독특한 패턴, 다양한 색감을 동시에 사용하여 제작되는 펜들에 독특한 개성이 가미되기 시작하였다. 이 역시 금이나 은 등의 비싼 소재를 사용하지 않고 멋스러운 디자인을 만들어 내어 만년필의 대중화를 이끈 요소 중 하나이다. 그 대표적이고 시초인 모델이 워터맨 패트리션.

몽블랑에서도 개성적인 디자인이 들어간 제품을 시도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아직 소개하지 못했지만 마이스터스튁 하위 라인업인 2xx 넘버링 시리즈엔 셀룰로이드 재질이 스트라이프 패턴으로 들어가며 컬러도 다양했다. 마이스터스튁 라인업엔 굉장히 보수적인 입장이었는데 14x 모델에 아주 잠깐 시도하고는 다시 올블랙 디자인을 고수하였다. 이러한 트렌드는 다시 90년대 들어서 화려하고 금, 은, 보석 등이 들어가는 한정판 시리즈로 표출되고 있다. 단순히 디자인 트렌드만 본다면 1910년대가 떠오르는 느낌이다. 몽블랑 136을 동시대 다른 브랜드인 펠리칸과 비교하게 되는데 펠리칸 100N 모델이다. 100N은 더 다양한 버전들이 등장한데 반해 136은 클립, 캡 등 하드웨어적 디자인만 미세하게 바뀌었을 뿐이다. 물론 가격대가 다르고 동일한 위치인 몽블랑의 하위 라인업은 펠리칸을 따르는 느낌을 지우긴 어렵다.

빈티지건 현행이건 펜을 선택하는 요소 중 상당히 큰 요인으로 작용하는데 본인은 심플한 디자인을 선호하는지 독특한 개성이 가미된 디자인을 선호하는지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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