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다양한 버전들이 존재하여 136의 variation들을 하나씩 모두 정리해보고자 한다. 그 중 전쟁 직후 버전인 3밴드 모델이다. 해당 연식 직전에 전쟁 이후 최초로 금이 사용되기 시작하는 연식이 하나 더 존재하니 참고바란다. 일단 3밴드 모델은 후기형을 대표하는 특징이다. 초기형 모델에선 139 모델과 달리 두꺼운 밴드 1개가 들어가지만 후기엔 보다 디자인을 가미하여 139와 동일하게 제작된다. 3밴드 초기형 모델은 가운데 두꺼운 밴드에 인그레이빙이 들어가지 않지만 후기형은 몽블랑 마이스터스튁 인그레이빙이 새겨진다. 전쟁 도중에는 이러한 밴드가 사라지고 캡 자체에 음각만 새겨지는데 밴드리스 캡들은 역시나 사용시 크랙을 주의 할 필요가 있다.
캡탑은 당시 유행한 짧은 캡탑 형태를 갖고있다. 1940년대~50년대 사이 잠시동안 캡탑이 짧은 것이 트렌드인 시기가 있는데 이러한 특징은 몽블랑 뿐만 아니라 펠리칸에서도 나타난다. 펠리칸의 100 시리즈 중 101 모델에서 캡탑이 짧은 개체들이 존재한다. 포켓에 만년필을 넣었을 때 캡탑이 지나치게 튀어나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펠리칸은 이후 트렌드를 따라 후속 모델에선 아예 캡탑이 짧아지게 되지만 몽블랑은 기존의 우뚝 솟은 캡탑으로 다시 돌아간다. 여전히 트렌드를 따르지 않는 모습이다. 캡탑이 아예 없이 플랫한 버전도 출시하지만 굉장히 짧은 기간 생산되어 구하기가 굉장히 어렵다. 캡탑은 코니컬 형태로 중심부가 살짝 뾰족하게 튀어나온다. 셀룰로이드 재질이 사용되어 스타로고는 세월의 흐름에 따라 노랗게 익어간다. 오히려 하드러버 재질로 제작된 캡의 경우 스타로고 변색에 더 강하다.
다음은 클립. 클립도 크게 3가지 타입으로 나뉘는데 이번 모델은 펠리칸 100 시리즈와 비슷한 형태의 클립이다. 뱀 형태를 제외하고는 캡탑쪽으로 올라가면서 높아지는 형태를 그린다. 펜촉은 금 사용 제한이 풀리게 되면서 14k 금촉이 장착되었고 그립부는 잘록한 디자인에 투피스 배럴로 구성된다. 잉크창은 미디움 길이인데 14x 시리즈 기준이라면 롱 사이즈에 속한다. 노브 역시 셀룰로이드 재질로 제작되었고 136 인그레이빙이 새겨진다. 음각에는 노란색 도료가 채워진 모습이다. 텔레스코픽 필러가 장착되어 있고 코르크 씰은 배럴 하단부로 결합 가능하다. 플랫 에보나이트 피드가 들어가며 스키 슬로프 형태를 취한다. 하우징은 friction type이 아니라 나사산 방식으로 결합된다.
지금까지 확인된 136 버전만 해도 10가지 가까이 된다. 안그래도 pre war, post war 연식 부근의 모델이라 구하기가 어려운데 너무나 많은 버전이 존재하여 정리하는데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천천히 하나씩 정리한다는 느낌으로 작업을 해야할 것으로 보여진다. 139는 어느정도 정리가 끝나가고 136은 반도 못했고 134는 시작도 못했다. 그나마 4호 사이즈는 개체수가 많은게 다행이다. 1년 이상 소요할 중장기적 프로젝트로 넘기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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