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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리칸 400NN D펜촉(DM, DF, DEF)

Fountain pen/Pelikan

by 슈퍼스토어 2020. 4. 13.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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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 만년필은 무조건 연성이 아니다. 만년필이 쓰일 때 역시 강한 필압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하는데 바로 먹지 사용 경우다. 먹지란 영수증이나 송장 등에서 사용됐던 감압복사용지인데 카본이 도포된 2겹 이상의 종이에 필압을 주어 밑면에 배기게끔 작성하여 쓰는 것과 동시에 복사가 되게끔 만든 종이다. 최근엔 카본을 사용하지 않은 NCR 용지로 개선되어 사용되지만 찾아보기 힘들다.

 

과거엔 먹지 사용이 잦았는데 슬릿이 쉽게 벌어지면 먹지 사용에 지장이 생겼다. 강한 필압을 주어야 하는데 만년필 특성상 필압을 주면 슬릿이 벌어져 획이 두꺼워지고 불편했기 때문인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경성닙을 따로 제작했다. D닙과 H닙이 대표적으로 닙 사이즈에 D, H 등의 알파벳이 붙는다. DF, DM 닙 혹은 HF, HM 닙처럼 말이다.

이번에 소개하는 D닙은 펠리칸의 400 시리즈에 사용됐던 하트홀이 2개가 달린 형태를 갖고 있다. 펠리칸 400의 펜촉은 닙의 뿌리쪽에도 구멍이 하나 나져있고 슬릿 끝부분에 하트홀 하나 총 2개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D닙은 더 앞쪽에 하트홀이 더 나져있고 슬릿 커팅도 앞쪽 하트홀 기준으로 잘려진다. 이는 슬릿의 길이를 줄여 강한 필압에도 쉽게 벌어지지 않도록 가공한 것이며 벤딩 형태를 취한다. 현행 만년필의 펜촉 보다도 단단하여 아무리 강한 필압을 주어도 쉽게 벌어지지 않는다. 볼펜 이상의 필압으로도 필기가 가능하다.

본인의 필압이 너무 강하고 만년필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 D, H닙을 써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애초에 강한 필압에 대응하기 위해 제작된 펜촉이라 무리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필감은 동시대 400과 확연히 다른 필감을 보여준다. 돌같은 우직함이 또 다른 빈티지의 매력을 갖고있다.

만년필 필감에 대해서 연성이면 무조건 빈티지 필감이라는 고정관념이 있다. 슬릿이 쫙쫙 벌어져 캘리그라피를 하는 필감 역시 빈티지 펜들의 특징 중 하나일 뿐이지 모두 그렇지 않다. DF닙 처럼 단단한 필감도 있으며 벤딩 형태로 연성감은 느껴지지만 획의 변화는 최소화 시킨 필감도 존재한다. 애초에 펜촉의 가공 방법, 형태, 재질 자체가 다르기에 현행에서 빈티지 필감을 느껴보기엔 무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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