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티지 만년필 수집가에게 저 투샷은 최고의 로망이 아닐까 싶네요.
셀룰로이드 버전이라는 별명 보다는 개인적으로 실버링 별명이 더 잘 어울리는 듯 합니다. 빈티지 몽블랑 만년필 중 실버링이 들어가는건 몽블랑 129, 139, 149가 유일하죠. 실버링이라는 특징이 몽블랑 최전성기의 트레이드 마크가 아닐까 싶습니다.
여러가지 연식을 써보고 있는데 확실히 각 모델마다 다양한 연식들 중 그 펜을 대표하는 연식은 존재하는 느낌입니다. 예를들어 펠리칸 100이라면 4마리 로고가 그려진 연식이어야 하고 100N이라면 셀룰로이드 버전에 초록색 잉크창, 듀오폴드 빅레드는 1 캡밴드, 몽블랑 139는 L139 펜촉이 장착된 버전, 149는 50년대 중반 이후처럼 말이죠. 물론 취향에 맞게 과도기를 선택하거나 최초의 연식을 선택해도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뭐니뭐니해도 그 모델의 최초 생산품은 가치를 매기기 힘들죠. 이런 부분 때문에 동일 모델 중복이 심해지는게 문제가 됩니다. 특히나 올드 모델일 경우 각 펜들마다 동일한 닙 사이즈여도 마감 차이인지 필감이 전부 다른 것도 한몫 하지요. 일률적인 마감의 현행은 이런 수고를 덜 수 있지만 빈티지는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좋은 필감을 찾아서 계속 모험을 하게 됩니다.
주변에서 우스갯 소리로 빈티지 만년필 박물관, 골동품 박물관을 열라고들 하지만 인생 만년필을 찾는다면 한 몇년 쓰다가 독일의 함부르크 몽블랑 박물관에 기증을 하고 싶습니다. 기증자 이름만 'superstore' from Republic of Korea 한줄만 넣으면 여한이 없을 것 같습니다.
독일은 날씨가 좀 우중충하지만 사람들은 반대로 상당히 유쾌합니다. 비행기에서도 승무원에게 조심스럽게 맥주 좀 있냐고 물었더니 "그럼요, 이건 독일 비행기에요" 라고 말하던 모습이 아직도 선명히 기억에 남아있네요. 그러면서 2캔을 갖다줬는데 세상에서 제일 맛있던 캔맥주였죠.
이야기가 산으로 가고 있는데 다시 만년필로 돌아와서, 저 두자루 관련하여 질문들을 많이 하시는데 대부분 139가 좋아요? 149가 좋아요? 입니다. 제 취향을 따라가지 마시고 스스로 선택하시는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그 답을 찾고 있고 아직은 139가 더 우위에 있을 뿐인거죠.
일단 몽블랑 브랜드의 모든 만년필을 섭렵하는게 여러 목표 중 하나였는데 루즈앤느와 제품을 제외하곤 기본 라인업 하나 이상씩은 써본 것 같네요. 1920년대부터 2020년 현행까지 통틀어 셀 수 없을 정도로 써온 것 같은데 아직도 남아있네요. 129도 제대로 한번 써보고싶고 다음 타겟은 루즈앤느와입니다. 펜촉이 인하우스가 아닌게 걸리긴 하지만 그래도 빈티지 애호가인만큼 써봐야겠지요.
몽블랑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서 느낀점인데 초창기 몽블랑은 유명하지 않은게 단순히 역사가 늦었을 뿐이지 2~30년대 펜들도 퀄리티는 좋습니다. 떡잎부터 다르다는게 몽블랑을 보고 하는 소리가 아닐까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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