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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블랑 L139G 풀 셀룰로이드 버전, 1950년대 클래식 만년필

Fountain pen/MONTBLANC

by 슈퍼스토어 2020. 6. 24.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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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대 후반, 51년도 몽블랑 139 모델의 특징은 풀 셀룰로이드라는 점이다. 캡과 필러 파츠에 쓰이던 하드러버 재질이 사라지고 피드를 제외한 모든 파츠가 셀룰로이드 재질로 바뀌게 되었다. 거기에 전쟁 이후 금 사용에 대한 표기로 G 마크가 들어가며 음각 각인은 노란색으로 채워진다. 몽블랑의 전설이었던 139의 마지막 버전에 대해서 알아보자.

1938년도 처음 생산을 시작하고 1951년도까지 이어져온 몽블랑의 최전성기.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금 사용이 제한되고 함부르크 공장이 무너지는 등 힘든 시기를 겪었지만 몽블랑은 다시 일어섰다. 이러한 모습은 40년대 중후반 과도기 모델들에그대로 묻어난다. 특히 전쟁 직후의 모델은 몽블랑 139라고 보기도 힘들 정도로 불량품이 많았으며 없는 부품 긁어모아 겨우 완성해낸 제품만 소량으로 거래되었다. 당시 독일의 상황은 1945년 독일은 패전하고 동서로 분단되었는데 이때 러시아가 독일 최고의 광학회사인 자이크 이콘, 명품 카메라 렌즈를 제작하는 회사의 전문가들과 장인들을 강제징발해갔다. 공장의 기계, 부품들까지 모조리 긁어가버린다. 이런 힘든 상황에서도 몽블랑은 다시 일어서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결국 몽블랑도 당시 만년필 트렌드에 맞추어 하드러버 소재를 사용하지 않게 된다. 하드러버 특유의 변색에 대한 문제가 해소되었고 내구성은 더 튼튼해졌다. 닙 파츠에 하우징이 사용되는것 역시 자리를 잡고 1952년 몽블랑 149의 기본 틀을 완벽히 갖추게 되었다. 139 후기형은 149와 상당히 흡사하다. 디자인을 제외하면 거의 동일한 펜으로 봐도 될 정도다. 간혹 139를 써본 사람들 중 149 초기형과 별 다를게 없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후기형 139를 사용한 경우다. 빈티지 만년필이란 연식에 따라 차이가 크게 날 수도 있기에 단편적으로 한두자루만 써보고 판단하는건 어리석은 일이다.

캡의 벤트홀 2개는 139 초기형부터 149 후기형까지 이어진다. 모든 연식 공통적인 특징이며 149에서 그 구멍 크기가 작아질 뿐이다. 139에서 캡탑의 로고 버전은 총 3가지로 나뉘는데 초기형은 큰 별이 그대로 박히며 두번째는 캡탑의 바깥 원, 그리고 작은 별을 감싸는 작은 원과 그 안에 별이 도색되어 원형인 채로 박힌다. 마지막 세번째는 다시 첫번째 버전처럼 작은별이 별 모양대로 박히게 된다. 2번째 버전까지 하드러버 재질의 캡이며 마지막 버전은 셀룰로이드 캡이다. 구형 로고 기준으로 따지면 2번째 버전 까지가 해당된다. 이로써 몽블랑의 로고는 1950년 즈음을 기준으로 변화를 겪게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풀 셀룰로이드 버전의 장점은 마음껏 물 세척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하드러버 특성상 산화가 빠르게 일어나며 물이 닿으면 바로 변색이 일어나기에 건식 세척을 해줘야 한다. 반면 셀룰로이드는 습식 세척이 가능하며 주의할 점은 색빠짐인데 이는 사용에 따르는 필연적인 부분이라 어쩔 수 없다. 내부에 셀룰로이드와 함께 섞여진 도료가 피스톤과의 마찰, 파츠 결합에 의한 마찰 등에 의해 색이 빠지게 된다. 오히려 자연스럽고 오늘날엔 일부러 데몬 버전을 출시하니 자연스러운 멋으로 생각하고 쓰는게 정신 건강에 이롭다. 즉 사용량에 비례한다는 점이니 중고 구매시 참고하자.

펜촉은 L139 닙, 스키 슬로프 에보나이트 플랫 피드가 장착되며 하우징 방식으로 전용툴을 사용하여 결합된다. 전쟁 직후의 펜촉은 이전 생산되었던 재고로 제작되었기에 티핑 가공의 차이가 없으나 점차 50년대로 가까워지면서 티핑이 얄쌍한게 아니라 두꺼워지기 시작한다. 볼펜 시대에 맞게 사각거림 보다는 부드러운 필감을 추구하려는 모습이 보여진다. K(Kugel) 타입 티핑의 개체들도 많이 확인되며 당시 고객들의 니즈가 어땠는지 확인 할 수 있었다. 풀 셀룰로이드 버전이라고 해도 필러는 텔레스코픽 필러 그대로 사용됐고 씰도 코르크 씰이 사용된다. 50년대 후기형 다른 모델들을 살펴보면 텔레스코픽 필러인데 레진 씰이 장착된 모델들도 있긴 하다.

하드러버 파츠의 갈색 빛 도는 느낌으로 인해 색 이질감이 취향이 아니라면 풀 셀룰로이드 버전의 연식을 추천한다. 깔끔한 피아노 올 블랙 색감을 느낄 수 있다. 개인적인 취향은 아무래도 하드러버가 쓰여야 빈티지한 맛이 가미되어 후기형은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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