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만년필 수리] 파일럿 팔콘 커스텀 닙 단차, 틀어짐 조정

Repair/Modern pens

by 슈퍼스토어 2021. 2. 22. 08:44

본문

728x90
반응형

[증상]

닙 단차, 틀어짐 현상으로 인한 헛발짐 발생. 서페리안 커스텀 닙이라 애초에 잉크가 튀는 듯한 거친 필감이 특징이다. 풀 플렉시블 닙인데 닙 자체가 워낙 얇고 세필닙이라 기존 닙처럼 조정 작업이 수월하지 않다.

[해결]

단순 단차가 아닌 우측 슬릿이 4~5시 방향으로 꺾이듯 내려가 있어 변형 조정까지 작업이 필요하다. 특히나 연성닙, 극세필 닙은 미세한 조정이 필요하다. 또한 연성이 굉장히 강한 닙이라 슬릿을 기존의 닙들과 달리 더 좁혀주는 것이 획 컨트롤하는데 도움이 된다. 먼저 틀어진 닙을 조정하고 연성도에 맞춰가며 단차를 조정해주어 작업해나가면 된다. 닙 조정은 손으로 하게되면 금속의 복원력으로 인하여 금새 다시금 돌아오므로 성형 틀에 고정한 뒤 초기상태로 완벽하게 복원해주는 것이 좋다.

단차의 경우 공장 검수 단계에서도 위 사진의 수리 전 상태에 틀어짐만 없는 수준이어도 정상 범주로 본다. 그냥 작업하면서 이상적인 세팅으로 조정은 하지만 내 펜도 저렇게 작업해서 쓰지 않는다. 연성닙의 경우 사용함에 따라 단차는 다른 닙들에 비해 더 크게 발생하기도 한다. 다만 위 개체처럼 틀어짐까지 존재한다면 사용에 문제가 되겠지만 루페로 들여다보며 0.1mm 단차로 마음 고생하는건 만년필을 취미가 아닌 스트레스로 만들기에 충분하다. 어쩌다 만년필이라는 취미가 펜촉을 40배 루페로 들여다보는 취미로 바뀌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수리하는 입장에서, 수집가 입장에서 경험에 의해 조언한다면 무단차, 5대5 밸런스에 대한 집착은 본인이 AI가 아닌 이상 버려도 되지 않을까 싶다.

또 다시 정리하지만 만년필은 써줄 때 즐거움을 선사하는 도구이며 첫 획부터 좋은 필감이 아닌 점차 써가면서 본인의 필각에 맞게 길들여져 나만의 펜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 중요한 취미이다. 그 '과정'을 즐기지 못하고 '아날로그' 감성이 번거롭고 불편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만년필이 아닌 볼펜을 쓰고 수집하는게 맞다.

728x90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