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필 리뷰] 델타 씨우드 한정판

과대포장의 끝, 한정판 만년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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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든펜 수집을 위해 불가피하게 손을 대야만 하는 한정판 라인업. 일반판 우든 시리즈는 구하기가 쉽지 않다. 지난번 우든 시리즈에서 언급했듯이 대부분 나무재질이 사용되는 펜들은 내구성을 위하여 나무배럴 내부에 금속 배럴을 덧대는 방식으로 제작이 된다. 그래서 무게가 묵직한게 일반적인데 델타 씨우드는 레진 재질이 베이스라 가벼운게 특징이다. 나무가 쓰였으면 좀 가벼웠으면 했던 나의 니즈를 충족시켜주었던 델타 씨우드를 리뷰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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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을 만나기까지의 과정이 꽤나 길다. 첫 사진 위에도 케이스가 하나 더 있던 것 같은데 그래도 뭔가 선물을 꺼내는 듯한 재미는 있다. 다른건 전부 생략하고 펜만 보자. 일단 외관이 독특한데 캡탑, 캡 립 부분과 노브 파츠에 쓰인 레진 때문이다. 염료를 섞다 만 듯한 예술적인 형태를 보이는데 이게 개체편차가 상당히 크다. 한정판 광고 팜플렛엔 굉장히 세밀하고 멋드러진 패턴으로 뽑힌 사진을 박아두었으나 내 것은 조금 덜 섞여서 아이보리 컬러가 더 많이 보인다. 이것도 나름대로 매력이 있지만 내가 바랬던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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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이나 캡 밴드에 쓰인 금속 파츠는 로듐도금 되었다고 한다. 가장 내세울 포인트는 역시 나무 소재다. 나무는 이로코 나무로 아프리카 티크 목재가 사용되는데 이 역시 내구성, 저항성이 강해 가구에 사용된다. 굉장히 진한 목재가 사용되었고 나무결 특유의 패턴이 깊고 진하게 나타난다. 그렇게 값비싼 목재는 아닌데 펜과 잘 어우러지는 모습이 매력적이다. 캡탑, 캡립, 노브 그리고 그립부의 진갈색 패턴이 나뭇결과 조화로운게 제일 키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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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 충전 방식이 조금 특이한데 일단 베이스는 컨버터 타입이다. 거기에 노브에 블라인드 캡을 추가하여 피스톤 필러처럼 충전이 가능하게끔 구현하였는데 잉크 주입량은 일반 컨버터와 동일하다. 뒤쪽의 손잡이를 길게 늘리고 노브를 뚫어놓은 것. 딱히 언급할만한 메리트가 느껴지지는 않는 기능이다. 나무 소재의 만년필은 세척시 나무에 물이 닿지 않는게 중요하므로 컨버터 타입으로 제작하는게 일반적이다. 이전 리뷰했던 펠리칸 에포크 p364도 카트리지 타입 전용이면서 배럴과 그립, 카트리지 공간을 완벽하게 분리해내어 세척이 용이하게끔 디자인 되었던걸 확인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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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촉은 스틸닙 버전을 골랐었는데 이외에도 퓨전닙으로도 선택이 가능했다. 델타의 퓨전닙은 워낙 좋아하는 브랜드라 여러번 써봤지만 잉크흐름의 효율증가는 기대하기 어려웠다. 닙은 Bock사에서 받아 최종마감은 델타에서 진행 후 장착되는데 이게 앞서 나카야에서 말했던 부분이 설명되는 포인트다. 같은 스틸닙을 쓰더라도 마감 품질에 따라서 상당히 다른 필감을 선사해주는데 델타 스틸닙의 부드러운 필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부드러운 탄성감은 사라지고 단단한 대형닙이 버터필감으로 그어지는 느낌은 꽤나 색다르다. 동일한 닙 사이즈여도 금촉과 스틸닙 차이가 발생하는데 경성인 스틸쪽이 조금 더 얇게 그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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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든펜이면서 최대한 우든펜스럽게 만든 펜이다. 확실히 제작자가 우든펜을 만들 때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핵심을 알고 있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불가피하게 나무 이외의 소재가 쓰여야하는 부분에 나뭇결과 비슷한 패턴이 들어간 레진 재질을 사용하고 무게증가를 최소화하여 제작한 구성. 개인적으로 우든펜에 금속 배럴을 덧대는 것은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씨우드 모델은 심지어 배럴의 중심부근은 아예 나무로만 되어있다. 내가 바라는 우든펜은 나무 옷을 입은게 아니라 진짜 나무로 구성된 펜이다. 다만 캡에는 잉크건조를 막기위해 불가피하게 플라스틱 재질의 이너캡이 들어간다.

분야	평점	코멘트
상태	10	창고속에 박혀있던 한정판
필감	8	현행 스틸닙 필감 중 최고
사용성	8	나무 원목의 산뜻함
감성	9	나무옷을 입은게 아닌 진짜 나무로 구성된 펜
내구성	2	잘못하면 연필처럼 부러질 수 있다
수리용이	1	나무배럴 복원은 해본적이 없다
가격	5	불필요하게 비싼 한정판
가치	7	일반판 보다 많이 찍어내는 한정판이지만 델타는 더 이상..
무게감	9	우든펜 중에서 부피대비 가장 가벼운 모델
디자인	8	레진파츠까지 원목과의 조화를 꾀하였다
총점: 67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