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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 리뷰] 한국 파이롯트 디퍼 F닙

Fountain pen/PILOT

by 슈퍼스토어 2021. 1. 12.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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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파이롯트, 국산 만년필.

1954년 문구 유통업체가 60년대에 일본의 파일럿과 기술제휴를 통하여 천호동에 공장을 세우고 생산, 판매를 시작했다. 부모님이나 조부모님 댁에 간다면 서랍 속에 한국 빠이롯드 만년필이나 잉크를 발견할 수 있으리라. 1970~80년대까지는 전성기를 누리다가 국내 여타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90년대에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과거엔 잉크와 만년필의 대명사였으나 만년필 사용층이 감소하면서 볼펜으로 회사를 이끌었다.

이번에 소개하는 모델은 파이롯트의 보급형 만년필로 스틸닙에 얇은 금속 바디의 전형적인 90년대 스타일의 제품이다. 당시 만년필 가격대 중에서 상당히 저렴하고 벌크 형태로 판매되었는데 만원정도에 판매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요즘 다이소 만년필을 제외하고는 만원 이하 만년필 중에서 컨버터 내장형을 찾아보기가 힘든데 해당 모델은 스퀴즈 타입의 컨버터가 일체형으로 붙어있다. 컨버터만 따로 구매하려면 2천원 이상 소비되는걸 감안하면 괜찮은 구성이다.

펜촉과 피드는 두가지 타입이 존재하는데 일반 오픈닙과 윙닙, 피드는 가로형 comb와 세로형 comb 타입이다. 윙닙의 경우에 탄성감이 조금 더 크게 느껴지는데 단순히 디자인만 다른게 아니라 필감 차이가 느껴진다. 피드는 두 타입 모두 표면이 굉장히 거칠어서 촉촉함을 유지한다. 펜촉에는 하트홀을 제거하여 닙 마름을 방지했다. 캡은 그립부의 collar 파츠에 걸리는데 닫힐 때의 미세한 충격으로 잉크가 살짝씩 튀는 듯 하다. 배럴 뒷부분에도 그립부와 동일한 방식으로 처리되어 있어 캡 고정이 가능한데 잉크가 묻어난다.

만년필 그립부의 collar 파츠도 중요한데 이너캡이 등장하면서 잉크의 건조를 보다 확실하게 잡아주었고 이너캡과 그립부의 collar가 맞물리는 형태로 캡이 닫히는 모델은 충격에 의해 잉크가 튀어도 그립부에 잉크가 묻지 않는다. 과거엔 만년필을 캡이 하늘을 향하게 가슴 포켓이나 자켓 안주머니에 넣고 다녔지만 요즘은 파우치에 넣어 가방에 보관한다거나 필통에 보관하는 경우도 많아서 캡과 collar의 역할이 중요하다. 만년필을 쓸 때 마다 그립부에 흐른 잉크 때문에 손을 매번 닦아야 한다면 상당히 불편할 것이다. 물론 세이프티 모델처럼 완벽하게 밀폐를 시킬 수는 없기에 잉크가 많은양 튀게 되면 흘러내릴 수 있으므로 주기적으로 캡 내부를 닦아내주는게 좋다.

가격을 빼고 본다면 그냥저냥한 저가형 만년필이겠지만 가격을 빼고 볼 수가 없는 만년필이다. 이외에도 상위 버전의 펜들도 다양하니 수집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국내 브랜드마다 벤치마킹한 메이저 브랜드들이 달라서 어떤 브랜드와 비슷한지 비교하며 쓰는 재미도 좋다. 중국은 카피지만 한국은 벤치마킹이라는 차이점이 있으니 이 점도 중요한 부분이다.

분야

평점

코멘트

상태

8

새펜인데 닙과 피드 정렬이 필요했다

필감

4

부드럽지만 흐름이 들쑥날쑥

사용성

3

캡 여닫을 때 잉크 튐

감성

6

국산 빈티지 만년필

내구성

2

collar 내구성, 스퀴즈 타입 컨버터

수리용이

8

컨버터 일체형이지만 매우 간단

가격

10

국밥 한그릇 가격

가치

1

시장 문방구에 몇박스씩 쌓여있는 악성재고

무게감

4

얇지만 묵직, 캡을 꽂고 쓰고싶은데..

디자인

7

심플하니 깔끔

총점: 53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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