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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블랑 심플로 마스터피스(SIMPLO MASTERPIECE) No.25 빈티지 만년필

Fountain pen/MONTBLANC

by 슈퍼스토어 2020. 7. 2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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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초중반 빈티지 만년필인 심플로 마스터피스(마이스터스튁) 오리지날 몽블랑 No.25 모델입니다.

몽블랑의 럭셔리 라인업인 마이스터스튁 시리즈는 1924년 처음 등장했으며 그 시초는 No 시리즈에서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마이스터스튁 등장 이전의 플래그쉽 모델은 세이프티 모델이었지요. No 시리즈 역시 펜 사이즈에 따라 넘버링이 매겨지며 1930년대 초반~중반 시절의 해당 코랄레드 모델은 20, 25, 30, 35, 40으로 나뉘어집니다. 40은 초대형기, 35는 오버사이즈, 25가 스탠다드이며 30은 오버사이즈와 스탠다드 사이즈 중간에 위치한 녀석입니다. 20은 소형기로 휴대용에 특화된 모델로 보시면 됩니다.

디테일한 리뷰는 사진과 함께 확인해보시죠.

외관 자태는 코랄 레드 컬러로 당시 하드러버 염색 기술로 인기를 누렸던 디자인입니다. 비슷한 디자인으로 파카 듀오폴드 빅레드 모델이 있지요. 빅레드 역시 2밴드 버전도 존재하며 30년대 들어서 1밴드에서 2밴드가 트렌드로 바뀌는 모습입니다.

풀 바디, 그립 하드러버 재질이 사용되어 따뜻하고 부드러운 그립감을 선사합니다. 또한 하드러버 재질 특성인 크랙에 강한 내구성을 보여줍니다. 캡탑, 노브, 스레드, 피드 등 금속 재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하드러버 재질이 사용되었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캡입니다. 캡 옆면에는 몽블랑 산의 높이인 4810, MOTBLANC(몽블랑 산 그림)MASTERPIECE 각인이 새겨지며 마스터피스는 마이스터스튁의 영문입니다. 명작이라는 뜻이죠. 대개 수출용 모델에서 meisterstück(ü는 독일어로 움라우트)이 영문으로 masterpiece로 바뀌어 임프린트되어 수출되었습니다.

그외 에어 벤트홀은 2개 180도 방향으로 뚫려 있으며 캡탑은 거대한 몽블랑 로고가 박혀있습니다. 로고를 감싸는 파츠는 하드러버 재질이며 하얀색 별은 셀룰로이드 재질로 세월이 흐름에 따라 점차 노랗게 익어가는 특징을 보여줍니다.

캡은 노브쪽에 부드럽고 고정성 좋게 끼워지며 길이도 적당해져 캡을 끼우고 쓰기에 밸런스가 좋은 모습입니다. 가장 스탠다드한 사이즈의 기준이 되는 캡 끼운 상태의 길이죠. 캡의 무게도 가볍고 두께감도 적당하여 손에 쥐었을 때의 편안함이 실사용기로 적합해보이네요.

펜촉은 14c 금촉으로 연성감이 클 것 같지만 경성에 가깝습니다. 상당히 단단하면서도 사각거리는 필감이 특징이며 일명 연필 필감을 보여줍니다. 연필 필감으로 유명한 모델이 당시 듀오폴드 시리즈가 그러한데 듀오폴드는 연성감이 HB심이라면 몽블랑 25 모델의 연성감은 2B정도의 유연함을 보여줍니다. 반면 종이와 맞닿는 느낌은 HB 느낌으로 사각거리는 소리가 방안에 울려 퍼지네요.

듀오폴드: HB 연성감, HB 사각거림

심플로 25: 2B 연성감, HB 사각거림

필감을 표현하기가 어려워 연필심에 비유해봤는데 이해가 잘 되실지 모르겠네요. 사각거림은 이해가 쉬울텐데 연성감은 연필의 무른 정도를 연성감에 접목 시켜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만년필 배럴에는 SIMPLO, ORIGINAL(몽블랑 로고)MONTBLANC 각인이 새겨집니다. 몽블랑의 올드 로고이며 별이 큼지막하고 바깥 배경은 빗금으로 채워집니다. 이 로고는 펜촉에도 새겨지며 25 모델 펜촉에는 4810, 큰 로고, 작은 로고 총 3가지 각인이 새겨지죠. 작은 로고는 펜촉의 뿌리부분에 위치합니다.

캡과 배럴의 음각은 하얀색 도료로 채워지며 이 역시 세월의 흐름에 따라 남아있는 개체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오히려 폴리싱을 해버려 각인 자체가 사라지는 경우가 흔하죠. 추가적인 각인은 노브에도 새겨지며 모델명 25와 닙 사이즈 F각인이 새겨져있습니다.

이제 필러를 확인해보시죠. 일반적으로 흔히 접해본 버튼 필러의 형태는 위 사진의 방식일겁니다. 버큐매틱, 버튼필러 형태는 노브 캡이 따로 존재하지요. 아이드로퍼 방식에서 셀프필링으로 넘어가면서 유행했던 방식 중 하나인데 레버 필러와 버튼필러 두가지입니다. 레버 필러는 분해 없이 잉크주입이 가능하지만 바디에 구멍이 생긴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히며 버튼 필러는 캡의 분실 위험성, 따로 분해를 해줘야한다는 불편함이 단점으로 꼽힙니다.

당시 가장 유행하고 있던 버튼 필러에 몽블랑은 차별화를 두려고 합니다. 새로운 버튼 필링 시스템은 몽블랑의 마스터피스 시리즈부터 적용이 됩니다. No 시리즈 20년대 말 버전에는 버튼 필링이 아닌 레버 필링 방식이 채용되었으며 30년대 이후부터 개선된 버튼 필링 시스템이 적용되지요. 이러한 몽블랑 특유의 방식은 Luxury 라인의 시초인 L12x 시리즈까지 적용되다가 L13x 시리즈에는 가장 복잡하고 비싼 텔레스코픽 필링 시스템으로 변경됩니다.

몽블랑 버튼 필링 시스템 사용 방법은 간단합니다. 하단 노브를 돌려주면 되는데 일정량 돌려주면 노브 캡이 따로 분리가 되지 않습니다.

노브 캡을 돌려주면 딱 위 사진만큼 7mm가량 열리는데 이 상태에서 뒤쪽 노브를 눌러주기만 하면 됩니다. 자세한 내부 구조는 아래에서 확인해보겠습니다. 이러한 구조로 인해 버튼 필링 시스템인데도 캡이 따로 분해되지 않았고 부품 분실의 위험성을 없애버렸습니다. 거기에 기존 금속재질의 버튼은 버튼 크기도 작고 누르기도 힘들었으나 사용감도 보다 편안해졌지요.

기존의 버튼필링 방식과 일체형 버튼필링 방식의 차이점입니다. 30년대 당시 저가형 모델에는 기존에 쓰이던 버튼 구조를 가져갔으며 고가 라인업에만 개선된 버튼 구조가 적용됩니다.

파카 듀오폴드 빅레드의 버튼 필러와 몽블랑 심플로 버튼 필러의 차이점입니다.

이제 피드로 넘어가보죠. 전형적인 빈티지 몽블랑의 30년대 피드가 장착됩니다. 플랫한 형태를 취하며 스키 슬로프 없이 솔리드하며 재질은 에보나이트(하드러버)가 사용됩니다. 이러한 피드는 30년대부터 40년까지만 사용되다가 동일한 구조에 스키 슬로프 고랑이 추가되지요.

저가형 모델의 피드는 아무래도 마감 퀄리티가 떨어지고 심플로와 139를 비교해보면 139 피드의 밑면 마감이 더 매끈하게 처리됩니다. 사실상 피드가 잉크를 머금어주어야 할 곳은 피드 밑면 보다는 옆면, 윗면 쪽, 즉 닙과 맞닿는 면에서 필요하기 때문에 하단 면을 매끈하게 마감하여 캡에 잉크가 묻어나는 것을 최소화한 모습입니다. 이런 마감은 13x 시리즈부터 에보나이트 피드가 사라지기 직전까지 이어집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심플로 버튼 필러의 내부 구조입니다. 내부 구조를 확인하고 나면 간단합니다. 기존 버튼 필러의 버튼 뒷면에 나사산을 만들어 노브 캡과 잠길 수 있게끔 만들어 준 것이지요. 분해도 간단하여 수리도 용이합니다.

레버필러, 버튼필러 특성상 내부 고무 색을 주기적으로 교체해줘야 하는데 교체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먼저 교체할 고무색이 필요하며 고무색과 피드가 연결되는 부위를 실링해줄 shellac(셸락) 약품이 필요합니다. 셸락이 없으면 대체 가능한 약품은 매니큐어입니다.

잉크를 주입하는 방식은 버튼을 눌러주는 사용감이 편하기 때문에 한손으로 간단하게 주입이 가능합니다. 펜촉을 충분히 잉크에 담군 후 노브를 2~3번 눌러준 뒤 펜촉을 바로 꺼내는게 아니라 5초가량 머무른 뒤 꺼내주면 잉크가 완전히 주입됩니다.

잉크 주입량은 내부 고무 색에 따라 달라지며 프레스 바와의 유격을 줄여주면 컨버터 보다도 주입량이 많아지게 됩니다.

배럴과 그립부 분해는 위 사진과 같이 이루어지며 그립부 끝부분에 고무 색을 연결해주면 됩니다. 배럴과 닙파츠의 분해 방법은 슬리브 방식으로 결합되지만 아무런 사전처리 없이 분해하면 파손됩니다. 하드러버 특성을 이용하여 가열해준 뒤 분해하면 쉽게 분해가 됩니다. 지나치게 가열하면 형태가 변형되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렇게 빈티지 몽블랑 심플로 마스터피스 No.25 만년필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확실히 심플로 시절의 몽블랑은 실용적인 모습입니다. 물론 서명용으로 초대형기 모델도 있지만 필감 자체가 짧은 글을 위한게 아니라 장시간 필기용에 최적화 된 모습이네요. 디자인도 심플해서 13x 시리즈의 Luxury함은 덜하지만 필기구 본연에 충실한 모습이 믿음직스럽습니다.

쉽게 표현해보면 몽블랑 13x 시리즈는 만년필이라기 보다 예술작품에 가까웠다면 1900년대 초반의 심플로 몽블랑은 필기구의 정점에 위치한 모습입니다. 비슷한 모델을 생산하더라도 한발 앞선 모습을 보면 오늘날 몽블랑이 최정상에 위치한게 납득이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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