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코르크 씰이란 피스톤 필러 방식, 텔레스코픽 필러에 사용되는 부품으로 주사기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주사기에 액체를 빨아들이기 위해서 잡아 당기면 주사기 내부를 밀폐하여 딸려 올라오는 검은색 고무 부품이 바로 씰입니다. 흔히 현행 피스톤 필러 방식, 몽블랑 149, 펠리칸 m800 등에 사용되는 씰은 레진 재질이 사용됩니다. 반면 빈티지 모델, 그 중에서도 50년대 이전에는 코르크 재질이 사용되었는데 와인 병마개로 쓰이는 재질이지요.
그 코르크 씰은 햄버거 형태로 필러 끝 부분에 나사로 고정되는데 첫번째 사진에서처럼 검정색 고정구가 위아래로 결합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제일 윗부분의 검정색 고정구가 스크류 나사 방식으로 코르크를 고정합니다. 코르크 역시 밀폐력이 높고 가공하기 좋아 과거 만년필 씰로 사용됐던 것이지요.
다만 후기의 레진씰에 비해 내구성이 약한데 오래 사용하다보면 금방 마모되고 부스러져 나가기에 교체 주기는 레진씰 보다 짧습니다. 이는 코팅을 안했을 경우인데 코르크 재질도 표면을 파라핀(왁스)으로 코팅해주어 사용하면 오랫동안 밀폐력 좋게 사용이 가능합니다. 현재 주력기로 사용하고 있는 몽블랑 149 50년대 모델도 교체한지 5년이 넘어가고 있네요.
코르크 씰을 오랜기간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용하지 않을 경우엔 배럴 안에 물을 채워두어 촉촉하게 유지해주는게 좋습니다. 교체주기가 짧지만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코르크를 직접 깎고 갈아 끼우면 되기에 오히려 장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만년필 감성의 끝은 코르크 씰을 직접 깎아서 교체하는 과정이 포함되어야 완성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텔레스코픽 필러 뿐만 아니라 피스톤 필러 방식에서도 코르크 씰이 장착된 모델도 존재합니다. 텔레스코픽 필러란 간단히 설명드리면 피스톤 필러 방식을 채택한 펠리칸의 특허에 맞서 몽블랑 자체 특허를 출시했는데 피스톤 필러 보다 잉크 주입량이 많은 장점이 있답니다. 잉크 주입량이 가장 많은 잉크 주입 방식이며 부품이 가장 복잡하고 많습니다. 제작 공수도 커서 몽블랑 빈티지 만년필 중에서도 하이엔드 모델에 쓰였을 정도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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