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수리는 빈티지 만년필이 들어왔습니다. 카웨코 빈티지 모델인데 어딘지 모르게 익숙한 디자인이죠? 몽블랑 저가형 342 시리즈와 상당히 흡사한 모습입니다. 그럼 연식도 비슷하겠지요? 이 모델도 50년대 모델 맞습니다. 푸른색 잉크창과 피스톤 필러 방식. 사이즈도 컴팩트 하니 대중성을 노린 저가형 모델입니다.
증상은 오래된 빈티지 만년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클립이 뜨는 현상이 있었고 닙 단차, 잉크 고착 등 전반적으로 좋지는 않았습니다. 수리 사항에 대해서 한가지씩 짚어보죠.
먼저 캡의 클립이 가운데 부분이 눌리고 캡면에 딱 붙지 않고 살짝 떨어져 있었습니다. 수리 방법은 두가지입니다. 캡탑을 분리하여 조정하거나 전용 성형 틀을 클립에 끼워넣어 조정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첫번째 방법은 몽블랑이나 펠리칸 등 캡탑 분리가 간단한 모델에서 사용하면 되지만 카웨코 빈티지처럼 캡탑 분해가 까다로운 경우엔 두번째 방법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모든 만년필 수리는 분해를 최소화 하여 작업하는게 좋습니다.
두번째 수리사항은 단차였습니다. 미세한 단차는 단순 필기로도 충분히 조정이 가능하지만 위 사진과 같이 심할 경우에는 필기 자체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므로 조정하여 사용하시는게 좋습니다. 단차 조정은 모든 닙 파츠를 분해한 뒤 작업하셔야 합니다. 모든게 결합된 상태에서 이리저리 필압을 주어 조정하면 금방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게 됩니다. 닙 조정은 숙련도가 요구되오니 혼자 하시는걸 추천하지 않습니다.
잉크가 계속 묻어나온다고 하여 체크해봤더니 피드에도 잉크가 고착되어 있어 분해세척 진행하였습니다.
오랜만에 빈티지 수리를 해서 기분 좋게 작업했습니다. 확실히 독일제 만년필은 저가형이라도 만듬새가 좋습니다. 닙 파츠도 전용툴로 안전하게 분리할 수 있게끔 설계된 부분이 정말 마음에 듭니다. 깔끔하게 복원된 카웨코 빈티지 만년필이 제 기능을 잘 발휘해줬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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