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블랑 149 80년대 수리의뢰입니다.
필러 부품이 없어 잉크 주입 자체가 이루어지지 않던 녀석입니다. 부품은 파손되더라도 파손 정도에 상관없이 조각들만 전부 남아있으면 복원이 무조건 가능합니다. 다만 조각 누락의 경우엔 새로 부품을 깎아 만들어야 하는데 한자루 수리에 그만한 시간을 투자하는건 무리가 있습니다. 부품이 파손되었다면 절대 버리지 말고 모아두세요.
피스톤 필러 방식의 만년필은 거의 대부분의 연식이 결합 과정에서 방수 실링 작업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이는 자칭 전문가들도 놓치는 부분인데 실링 작업을 하지 않으면 무조건 누수가 발생합니다. 60~70년대의 1피스 배럴은 위 개체만큼 실링이 필요하진 않지만 피드 하우징 결합시 실링 작업이 동반하는게 정석입니다. 50년대 역시 그립부와 잉크창이 분해되는데 실링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틈 사이에서 누수가 발생합니다. 30년대 잉크창이 있는 모델도 동일합니다.
국내에선 몽블랑 오리지날 실링 약품으로 작업을 하는 곳이 전무합니다. 대부분 일반 실리콘 그리스로 작업을 하는데 과정에서 그리스가 피드로 넘어간 사례가 많이 확인됩니다. 피드에 엉겨 붙으면 흐름에 문제가 발생하므로 용도에 맞는 약품을 사용하는게 좋습니다. 방수 실리콘 처리는 단순히 방수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닌 결합 부위의 고정성도 높여주는 역할이 동반되어야 하는데 윤활 역할을 하는 실리콘 그리스를 도포하는건 잘못된 수리 방식입니다.
해당 개체는 중고거래 앱을 통해 거래된 개체로 피스톤 로드가 유실된 상태였습니다. 30년 넘어가는 만년필들은 세척을 하지 않고 방치했을 경우 피스톤 필러 작동시 피스톤 파손이 불가피하기에 혼자 작동하지 마시고 전문가에게 의뢰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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