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블랑 139 포함 제 컬렉션 중 가장 소중한 모델을 고르라면 바로 위 빈티지 만년필입니다. 첫 유럽 여행 중 이탈리아 플리마켓에서 구매한 10유로짜리 만년필이랍니다. 당시 만원정도였는데 벌써 이 녀석과의 인연도 10년이 다되어 가네요.
펜촉은 스틸촉, 플라스틱 피드, 잉크창은 큼직하고 주입 방식은 피스톤 필러인데 저가형에 쓰이는 고정이 안되는 방식입니다. 실물로 보면 캡과 바디는 덴트, 기스 투성이고 캡은 으스러져 군데군데 복원한 흔적이 많네요. 처음 구매 당시 닙과 피드 정렬이 불량이었는데 저 모델과 함께 놓여있던 만년필은 파카 45였습니다. 다른 상인들의 진열대엔 파카51, 듀오폴드 등 유명한 모델들도 많았지만 처음 딱 꽂힌 저 모델로 계속 발걸음이 가더군요.
짧은 영어로 '캡을 열어봐도 될까요?' 이탈리아인에게 말했더니 흔쾌히 허락해주었던게 아직도 생생합니다. 결국 10유로에 구매하고 하루종일 들뜬 마음으로 여행했던 추억이 아른거리네요. 숙소에 돌아와서 닙과 피드를 수리하고 얼른 써보고 싶었지만 잉크가 없어 아쉬움을 뒤로 한채 스위스로 넘어갔었지요.
아실지는 모르겠으나 유럽에는 만년필 수리 스쿨이란게 존재한답니다. 만년필, 필기구 등 수리하는 법을 가르치고 또 세분화하여 브랜드별로 특화된 교육도 진행하더군요. 해당 스쿨에서 교육할 때 사용하는 서적을 몇권 지인에게 받았는데 백과사전 수준입니다. 해당 교재도 모델별로 하나씩 정보 올려드릴 예정이랍니다. 암만 검색하고 수소문해도 출처를 몰랐던 이 펜을 그 교재에서 정보를 알게되어 더 애착이 가더군요.
확실히 빈티지 만년필은 역사가 담겨있기에 펜에 대한 정보를 알면 더 매력적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거기에 저와 같이 추억이 담겨있으면 아무리 비싼 만년필이어도 대신 할 수 없는 존재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STOFFEL'S quallitat 1960년대 빈티지 만년필, 나의 최애 한자루 (1) | 2020.01.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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