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누들러가 최근 각광을 받으면서 다른 인도의 만년필 브랜드들도 해외커뮤니티에서 소개가 많이 되고 있다. 보통 빈티지 감성을 느낄 수 있는 하드러버 재질과 올드 메커니즘이 쓰인 만년필을 쓰기 위해선 이탈리아 고가 브랜드 제품을 구매해야 했다. 하지만 최근 만년필 트렌드가 빈티지한 소재를 쓰이는 것으로 바뀌어가며 인도, 중국 업체 등을 통해 저렴하게 경험이 가능해졌다.
위 사진의 펜은 사용된 대부분의 재질이 하드러버이다. 잉크 주입 방식은 아이드로퍼로 피드 구조도 독특하고 배럴도 통짜 형태이다. 외부는 매끈하게 마감처리를 했지만 내부는 거친 질감의 친수성 재질 특유의 촉감이 느껴진다. 또 신기했던 점이 피드 길이만 4cm에 육박한다. 펜촉 바로 아랫 부분부터 그립부 뒤쪽으로까지 길게 뻗어있다. 그로인해 피드가 배럴에 직접 도달하여 잉크를 공급하는 방식이다.
보통 아이드로퍼 방식은 펜을 결합하면 결합 부위 사이로 잉크가 새어나오기 때문에 매번 잉크를 충전 할 때 마다 씰링 작업을 해주어야한다. 하지만 이 펜은 그립부의 나사산이 엄청 길다. 두 파츠를 결합하려면 8바퀴 반 정도 돌려줘야 잠기는 수준이라 따로 씰링 처리 없이도 잉크가 샐 염려가 없다. 이런 아이드로퍼 방식이라면 충분히 쓸만하다.
확실히 근래 들어서 만년필 시장에 빈티지 트렌드가 강해지고 있다. 얼어 붙은 만년필 시장을 어느정도 녹여줄 훌륭한 해법이라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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