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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방구의 추억 (feat.자바 아모레스 만년필)

Fountain pen/Java

by 슈퍼스토어 2020. 11. 2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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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학교를 다니던 시절에 문구점에 있던 곳에는 GS25 편의점이 들어서 있었다. 그 앞에서 컵떡볶이, 떡꼬치, 피카츄, 불량식품을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요즘엔 컵라면을 먹고있는 아이들을 볼 수 있다.

길을 가다가 오래된 문구점을 보면 무조건 들어가는 습관이 있다. 그런데 막상 들어가보면 외관은 낡았지만 내부는 새롭게 인테리어를 해서 옛날 물건들은 처분한 곳들도 많아서 보물을 건지기가 쉽지 않다. 10년 전 쯤엔 집앞 문구점에 파카 만년필, 워터맨 만년필과 만년필 잉크도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누군가가 구매해갔다. 그 때 사둘걸 하며 후회도 해본다. 요즘 오래된 문구점에서 자주 마주치는 모델은 국산 만년필들이다. 아피스, 자바 등등. 가격도 저렴해서 눈에 보이면 하나씩 구매하고 있다. 문구점에서 정말 귀한 만년필은 한국 빠이롯트 만년필이다. 아직 안써봤다면 꼭 한번 경험해보길 추천한다.

문구점에서도 만년필 같은건 잘 안팔려서 1000원 2000원 깎아주기도 한다. 한 20년 된 문구점이면 오래됐다 싶겠지만 30년 정도는 되어야지 제대로된 보물을 찾을 수 있다. 만년필은 주로 계산대 앞 투명한 유리 진열장 혹은 서랍장 안쪽에 들어있기 때문에 직접 찾아서는 잘 못찾을 수 있다. 그러니 꼭 주인에게 혹시 만년필 있냐고 물어보는게 좋다. 그럼 보물처럼 어디 깊숙한 곳에서 꺼내 먼지를 털어서 보여줄 것이다. 마치 해리포터 마법지팡이를 사는 듯한 체험을 해볼 수 있다. 국내는 이렇게 오래된 문구점들은 거의 사라지고 있어서 하늘의 별 따기지만 해외는 아예 앤틱 전문 샵들이 있어 비교적 쉽게 경험 해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동일한 가격대 중국제 만년필을 구매하기 보다는 차라리 국산 만년필을 쓰는걸 추천한다. 지인중에는 아예 국산 만년필만 전문적으로 수집하는 분도 있을 정도다. 특유의 얄쌍하고 연필같은 디자인에 필감은 10~20만원대 만년필과 큰 차이가 없다. 그리고 꼭 인터넷에서 구매하지 말고 인터넷으로 오래된 문구점의 위치만 검색한 뒤 직접 방문해서 오프라인으로 구매해보길 바란다. 요즘은 물건을 구매하는 것도 클릭 몇번이면 가능한 세상인데 만년필만큼은 직접 가서 옛날 정서를 한번 느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직접 가서 구매하면 그만큼 더 애정도 생기리라. 현금으로 구매하면 가격도 조금 빼줄 것이다.

간혹 오래된 문구점 컨셉을 하고있는 샵들이 있는데 빈티지가 아닌 현행 제품을 빈티지인 것 처럼 팔고 있으니 주의하길 바란다. 해외지인들을 만날 때면 한국 만년필을 가져가곤 하는데 반응이 어찌나 뜨거운지 모른다. 한국 만년필은 듣도보도 못했기에 다들 관심갖고 써보는데 만족도는 높은 편인데 가격을 듣고나면 더욱 놀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자바 아모레스 만년필도 버전이 업되면서 가격이 높아졌는데 단순히 가격만 높아진게 아니라 수정 포인트들이 있어서 개선된 펜을 쓰고싶다면 최신버전을 써보는 것도 좋다. 내가 문구점에서 구매한 가격은 정가 1만2천원인데 할인받아서 만원에 산걸로 기억한다.

국내에도 이제 몇자루 안남았을 빈틴지 펜들이라 나만 알고있고 싶지만 공유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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