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untain pen/Pelikan

몽블랑, 펠리칸 매니아들의 축제, 독일 펜쇼

슈퍼스토어 2024. 1. 2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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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맥주, 그 중에 맥주와 함께 할 수 있는 유일한 펜쇼는 독일이 유일하다. 독일에서는 쾰른, 뮌헨, 베를린, 뉘른베르크, 함부르크 펜쇼 등이다. 개인적으로 만년필에 조예가 깊은 컬렉터들이 많이 참석하는 펜쇼는 독일과 이탈리아, 영국, 미국이다. 규모 자체는 미국 펜쇼가 가장 크고 전문성이 높은 곳은 독일이다. 독일 지인들이 많아 펜쇼 관계자들과 소통하며 컬렉션을 보내어 간접적으로 꾸준히 참여중인 펜쇼는 독일인데 독일 브랜드에 관심이 많은 만큼 현지에서도 컬렉션에 반응이 좋은 편이다. 특이하게도 독일을 제외한 해외에선 동서양 막론하고 현행 빈티지 모두 몽블랑 브랜드의 인기도가 펠리칸 보다 높은 편인데 독일 컬렉터들은 펠리칸에 대한 애정이 더 크게 느껴진다. 만년필 뿐만 아니라 자동차 브랜드도 비슷한데 bmw, 벤츠, 아우디 중 독일인들은 전세계 동향과 다르게 아우디를 선호한다. 물론 내 주변의 지인들만 해당되는 이야기일 수 있다.

대학 시절에도 점심 식사와 함께 맥주를 즐기곤 했는데 외국계 회사, 특히 독일 회사들은 낮술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 오히려 맥주 한잔으로 고된 업무를 버틸 수 있는 동력이 되는데 한국에서는 일부 외국계 기업을 제외하곤 꿈도 꾸기 어려운 문화다. 항공사도 비슷한데 국내 항공은 맥주 최대 3캔 제공이지만 루프트한자 이용 당시 무한으로 제공 받았었다. 한국 맥주는 음식과 함께 어우러져서 먹어야 하기에 맥주 맛 자체가 강하지 않고 약하며 유럽 맥주는 안주 없이 맥주만 한잔 즐기는 문화가 발달해 맥주 맛이 진하다고 하는데 솔직히 안주 여부 떠나서 유럽 맥주가 훨씬 맛있는건 사실이다. 안주랑 먹기에 밍밍한 한국 오리지날 맥주가 제격이라면 한국 맥주 브랜드들이 굳이 유럽 맥주처럼 맛이 진하게 바뀌어가지는 않을 터. 팩트만 놓고 보자면 과거엔 한국 맥주 기준이 맥아 10%만 넘으면 맥주로 분류를 해주었다. 당시 독일은 맥아 100%, 일본은 66%였는데 그에 비하면 한국 10%는 터무니 없이 낮은 수치다. 이는 국내 맥주업체의 독과점으로 인해 발생된 현상이며 지금은 개선되어 한국 양대맥주 매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을 볼 수 있다.

각 나라별 펜쇼의 특징들을 살펴보면 크게 독일과 그 외 국가로 나뉜다. 특히나 미국, 이탈리아는 펜쇼라기 보다는 플리마켓의 성향이 짙은데 이베이 셀러들도 다수 참석한다. 폴란드도 마찬가지였고 영국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독일 펜쇼 역시 일부 이베이 셀러들도 참석하지만 대부분이 순수하게 빈티지 만년필의 정보공유를 주된 목적으로 참석한 이들이 많은 편이다. 아예 자신의 컬렉션을 쇼 목적으로만 가지고 오고 판매자체를 하지도 않는 경우도 많다. 말 그대로 펜 쇼인 것이다. 판매를 목적으로 참석한 부스에서 구경을 하면 영업 당하기 일쑤이지만 독일 펜쇼는 마음 편히 구경하고 시필할 수 있다. 물론 맨손으로 가지 않고 자신의 컬렉션을 공유해주는게 매너이다. 컬렉션이 없다면 음료를 대접해도 좋다. 선의로 무료 수리를 해주는 컬렉터도 있으며 나 역시 해외 펜쇼들을 다니면서 몽블랑에서 오래 일했던 직원에게 수리 노하우들을 익혔다. 과거엔 독일 외 국가에서도 이러한 공유 성향이 짙었지만 점차 세월이 지남에 따라 시장 느낌이 강해져 아쉬운 부분이 있다.

뮌헨에는 개인이 운영하는 펠리칸 박물관이 있으며 함부르크에는 몽블랑이 운영하는 몽블랑 박물관이 위치하고 있다. 축구에 관심이 있다면 독일인들과 친해지기는 굉장히 쉽고 맥주를 좋아한다면 처음 보자마자 친구가 될 수 있다. 또한 모르는 사람들이 꽤 많은데 독일은 애완동물 사업이 꽤나 발전해 있어서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열대어 사업도 활발한데 열대어를 키울 때 먹이나 용품 등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할지 모르겠다면 그냥 독일제 아무거나 구입하면 된다. 개인적으로 만년필도 초심자라면 그저 독일제 아무 제품이나 구입하면 끝이다. 클래식에 관심이 있어도 독일. 자동차도 독일. 다양한 분야에서 정점에 있는 독일을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오히려 빈티지 하이엔드 몽블랑 모델들은 독일 내에서 보다 미국 등 해외에서 구하기가 쉬운데 가치가 높고 정말 희소한 몽블랑 펜들은 독일 내에서도 지인들 사이에서만 거래가 되고 있다. 그러다가 일부가 펜쇼나 이베이를 통해 해외로 유출되고 그 펜들이 계속해서 거래되기에 단순히 표면적으로 보여지는 거래건수는 독일 현지보다 미국이 오히려 많은 편이다. 실질적으로는 독일 내 지인간의 거래 건수가 가장 많다.

펠리칸, 독일 만년필에 관심이 많다면 구글링을 통한 정보습득도 좋지만 아무래도 현지 커뮤니티에서의 정보가 더욱 디테일하고 정확도가 높으니 독일의 포털 사이트를 이용하여 독일 커뮤니티 정보들을 공부하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구글링이면 모든 정보가 나온다고들 착각하지만 현지에서 이용하는 플랫폼들의 정보들은 굉장히 제한적이다. 쉽게 예를 들어보면 구글링 하였을 때 네이버 카페 컨텐츠가 검색되지 않는 것을 보면 된다. 일부 블로그 컨텐츠가 아닌 독일인들이 토론하고 쌓아놓은 정보들은 독일 내 커뮤니티를 이용하는게 가장 확실하다. 마치 구글에서 김치 만드는 방법을 검색하는데 중국인이 김치 만드는 법을 보고 배우는 꼴이랄까. 현지 커뮤니티가 어렵다면 차라리 유튜브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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